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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브이의 개인창고 원문보기 글쓴이: 이브이
폭탄선언후 7일째
음, 여자의 적은 여자일까요?
모랄까요. 저는 학교 졸업하고, 단 애기가졌을때 3달씩 3번 쉰거 빼고는, 단 1주일도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처녀때는 일이 좋아구요. 재밌었구요.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첫애 가졌을때 유산 위험있다고 해서, 쉬고 싶었는데, 남편이 집에서 쉬고 있었어요.
정말 그때는 발한걸음 걷는것도 조심하면서 회사
꾸역꾸역다녔구요. 둘째 낳고는 정말 쉬고 싶었는데, 그 때 남편 월급 250만원, 이것저것 띠고 나면 220인데, 보험료,
대출금금 200이 넘었어요. 그러다가 셋째 낳고, 나는 쉴 팔자가 아닌가보다 하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금껏 살았어요.
솔찍히 제가 시댁이나 시댁 식구들 신경쓸 겨를도 없었고, 애들이 아파도 병원도 몇번 못 데리고 가봤습니다. 애가 열이 펄펄끓어도 이모한테 맡기고 오는 심정은 애기 엄마면 다 아실거예요.
제
가 다니는 직장은 경쟁도 치열하고, 정말 차한잔 마실 시간도 없어 머리가 깨질듯이 일합니다. 애 엄마라고 빨리 퇴근했다가는 바로
도태되죠. 그런 선배들 자진해서 사표냈구요. 저는 사실 점심시간에도 일합니다. 그래야지 10분이라도 빨리 퇴근하죠.
저는 정말 꾀부리지 않고, 회사일도, 집안일도 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시댁 분들 생각은 너무나 다르더군요.
제가 제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하네요. 너 벌어서 니네 쓰면서 왠 유세며, 그래서, 돈 좀 더내는거 가지고, 그게 그렇게 아까우면, 회사 그만두고 시댁일에 좀 나서라고 합니다.
손위동서는 시댁에 일주일 두세번 간다고 하네요. 가서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까지 하고 오는데, 저더러 그런거 해봤냐고 하네요.
손아래 동서까지 형님, 저는 다시 회사를 나가겠어요. 그럽니다.
머
리 아프네요. 손위동서는 회사라고는 24~5살째 사무보조 잠깐 한게 다고, 본인입으로 그냥 놀러다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자는
회사에서 예쁜 옷입고 왔다 갔다 한다고 생각하느 사람이죠. 손아래 동서도 회사랄 것도 없이 학원에서 보조강사로 잠깐 일햇으니.
제가 예쁜 옷입고, 드라마처럼 커피나 마시면서 잘나가는 직원 흉이나 보러 다니는줄 알더군요.
솔직히, 말 섞기 싫었습니다. 가능하다면, 그냥 제가 일하는데 데리고 가서, 딱 이틀만 제가 하는일하지도 말고, 그냥 제 옆에서 제가 앉아일할때, 앉아 있고, 회의할때 회의하고, 딱 저 움직이는 만큼만 움직여 보라고 말했습니다.
본인들이 저를 그렇게 대하는데, 저도 한미디 했습니다. 그렇게 시댁에서 일하는게 억울하시면, 지금이라도 일나가시라고, 누가 말리냐고 했습니다.
왜 이런 말들이 나왔냐고요?
시
모가 애들을 데리가 갈때는 혼자 키울 생각은 아니었다 하네요. 시누이, 손위동서, 손아래 동서가 볼거라고 생각하셨고, 그러라고
했나 봅니다. 당연히 시누이, 발뺏겠죠. 자기 자식들도, 저한테 맡기고, 나가시는 분인데(토요일에 전화해서 저 쉰다고 하면, 저하테,애들을 맡기고 갑니다. 미치죠.).
그
러니 동서들 몫인데, 본인들 애들도 있는데, 시댁에 갔더니, 청소하고, 밥도 한느데, 애셋까지 봐야하니, 게다가 저희 아들놈이
8살짜리 누나는 계속 때릴거고, 저희 딸애는 또, 4살짜리 자기 아들내미 때릴거고. 속이 타겠죠. 손아래 동서도 3일이나 불려가서
애들을 봤다네요.
그러니, 저희 아이들 찬밥신세고, 애들은 큰엄마 싫다하고, 집에 간다고 울고, 그러면 시모가 한소리 하고, 그렇게 일주일을 참다가, 오늘 저녘에 저한테 왔다네요.
그런데, 저더러 어떻하라고요? 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기 싫으시면 가시지 말라 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수 있나고 하네요. 그럼 제가 어떻게 말하시기를 원하시냐고 했습니다. 아무말 안하네요.
손아래 동서 왈, 저더러 어떻게 엄마가 일주일동안 전화한통을 안하냐고 하네요.
모지란 걸까요? 저걸 말이라고 하나 싶더군요. 제가 원래 모질고 독한 년이라고 했습니다.
회사에도 아주 소문이 자자하다고.
그리고, 앞으로, 시모께서 한일은 시모한테 따지고, 본인이 가기싫으면 가지말고, 그 뒷감당은 본인들이 하시고, 나한테 괜한 화풀이 하지말라고 했습니다.
저
희 남편요? 손하나 까딱 안한다고 하더군요. 어쟀든, 처음엔 동서들이 저녘까지 해서 먹고 왔느데, 모 이건 애가 6에, 어른이
7이니, 잔치상이 따로 없겠죠. 그러니 둘째날부터는 저녘먹기전에 집으로 돌아가면 남편이랑 시부모께서 봐야 하는데, 시아버님이
보실리는 없고, 남편 손하나 까딱안하고, 저한테 하는 것처럼, 시모한테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고 있나 봅니다. 그러니, 아침
먹기도 전에 동서들 한테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하고.
시누이는 애들 온 다음날 와서 잠깐 있더니, 애기 감기걸려서, 우리
애들 옮을까봐 못 온다 하면서, 아예 오지도 않는다고.(매일 와서 살던 사람이). 오늘은 시모가 아프다고 누우셨다는군요.
그러니, 두 동서가 아침부터 가서 아침, 점심, 저녘상을 13명분씩 차리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네요.
우리애들요. 아들, 딸 매일 전화와서, 엄마 집에 가면 안돼 묻습니다. 속이 아프지만 어쩌겠어요.
아빠한테 말해. 이러고 끊습니다.
동
서들이며, 시누이가 저를 집안일하기 싫고, 시댁일 하기싫어서, 회사나가는 사람으로 부추기니 당연히 시부모가 그렇게
생각하시겠죠.(첨엔 시모께서 고맙다고 하시고 그러셧느데, 어느 순간부터 시댁에 가도, 왜 이제 오냐는 반응이시더군요.)
정말, 저는 첨부터 직장맘이어서 모르겠네요. 전업주부들이 정말 직장다니는 엄마들을 그렇게 생각하는지.
저요. 살림도 취미가 있습니다. 홈패션도 다녔고, 반찬도 곧잘하고요, 청소며 빨래며 남의 손 쓴적 거의 없고요. 사실, 살리만 하면, 동서들보다 휠씬 잘할것도 같은데. ㅋㅋ.
참,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오늘 정말 시집에서 제 위치를 명확히 안거 같네요.
그
런데, 제가 그럼 8시 퇴근하는 날이라도, 시댁에 가서 청소하고, 밥하고 해야 하나요? 주말에 저희 2~3주에 한번은 꼭 시댁에
갑니다. 저요. 정말 이해를 못했거든요. 왜 나혼자만 이렇게 부엌에서 일을 하는지, 손위동서는 그냥 제가 딱 들어가면 부엌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나가거든요. 손아래 동서는 좀 눈치보다가 슬거머니 없어지고.
오늘에야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주중에 자기들이 다 하는데, 주말에 제가 하는건 당연한거죠.
흠, 이건 그럼 우리 시모가 젤 나쁜 사람이네요. 주중이고, 주말이고, 며느리들 부려 먹는.
그런데, 사실, 동서들이 알아서 가는 편입니다. 왜냐면, 시댁에 현금자산은 별로 없어도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땅이 좀 있습니다. 손위동서 본인이 직접 얘기 햇고요. 관심도 많죠. 얼마가 됐다느니 떨어졌다느니.
우
리애들 가기전에, 시모가 먼저 전화해서 오라는 날은 별로 없어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시누이랑 동서들이 알아서 시댁에 모여서
저녘까지 먹고 가는 걸로 아는데,,,,,, 오늘 제집에 와서는 시모가 부를때 너는 없지 않았냐? 우리가 너 없을때 얼마나 고생하는
줄 아냐? 모 이런식이네요.
참, 솔직히 너무 한심해서, 저 이야기가 목까지 넘어 왔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본인들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으며, 책임을 져야죠. 그렇게 데리고 오면 키우겠다고 했다면서 왠 1주일도 안되서 저러는지 참.
저요. 애들 보고싶은거 빼고는. 평화입니다.
폭탄선언후 14일째
아, 어른들 싸움에 애들한테 죄를 지었네요.
오늘, 그러니까 어제죠. 남편이 아침에 전화가 왔네요.
시댁으로 오라고, 할말 있음, 본인이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남편 목소리도 심상치가 않더군요. 두번 오라는 소리는 안할테니 오라고 하더군요.
네, 챙겨입고 갔습니다. 멀지도 않은 거리, 툴툴거리는 차 끌고 갔죠.
시댁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가관도 아니더군요.
큰애는 TV틀어놓고, 소리지르면서 보고 있고, 둘째 딸아이는 기저귀를 차고 있더라고요.(기저기 뗀지 1년이 넘었는데) 세째는 보이지도 않고, 집안여기저기 옷가지며, 시큼한 냄새도 나고.
어
쨌든 제눈에는 아이들 모습밖에 안보이데요. 딸애가 저를 한참보더니 어쩡쩡하게 걸어서 안기더라고요. 참, 참을세도 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첫째는 본척도 안하고. 세째는 작은방에 갔더니, 멍하게 앉아 있고. 저를 보고 안고는 아예 한다리 붙잡고 인형처럼
매달리고.
제가 말햇습니다. 이럴 거면서 왜 데리고 갔냐고. 아무말 안하더군요.
시모도 아파서 몇일째 몸살이 나서 누워만 있고, 그렇게 좋아하던 형수도 발걸음 안하지 사흘이 넘었고, 시동생네도 마찬가지고. 남편이 하다가하다가 애들 잡겠다 싶었던지 전화한 모양이네요.
남편요. 시부모에 형제라면 깜박 죽습니다. 제가 혹여라도 지나가는 소리라도 형님 험담이라도 했다가는 제가 속이 좁고, 형수는 절대 그럴리가 없다, 너 들어오기 전에는 사이가 좋았다. 모 그런식이였죠.
네 물론 사이가 좋았겠죠. 형네 차 살때도 몇백씩 대주는 시동생, 시댁에서 일이 있으면, 자기는 외벌이고 남편은 총각이니 더 내라고 하면 척척 내 주는 시동생한테 못할리는 없었겠죠.
시아주버님은 큰아들이라 정말 받들어 키워졌고, 손위 시누는 첫딸이라 그랬고, 아래 시동생은 아들중에 막내라 이쁨 받았고, 손아래 시누이는 5남매에 막내니까 그랬고, 본인입으로도 항상 양보하고 참고 산건 자기라고 말하더군요.
결혼하고도 그 버릇은 여전하고요. 사실 제가 지금까지 남편 살던데로, 다 양보하고, 다 주고 살면 이 집안의 행복은 오래 갈겁니다. 저희 가족만 양보하면요. 물론 저희 가족의 행복은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겠죠.
남
편, 이제야 사태가 좀 파악이 되는듯 하네요. 둘째가 저번주말부터 퇴행을 보여서 오줌을 못가리고, 막내도 천기저귀 안썼더니,
엉덩이가 짓무르고 그거에다가 애가 스트레스 받았는지 열이나고, 어쨋든 아이들이 안좋고, 어머님도 아프셔서, 그 존경하던 형님한테
부탁했는데, 하루 와서 보고는 그냥 가셧다네요. 자기딸 학교 들어가는거 준비해야 된다고.
그러고는 깜깜 무소식.
평소에 애들 목욕한번 안시키던 사람이 세아이 뒤치닥거리에, 어머님 간병까지 하려니 깝깝했겠죠. 누나한테 부탁해도 자기애들 아프다고
와보지도 않고, 손아래 제수나 동생도 처가가야 된다고 하고. 같이 사는 시누이는 되려 짜증내고.
흠, 저희요.
시누이 교통사고 났을때, 시누이 애 둘, 저 만삭이고 우리 큰애도 있었는데, 데려다가 3주간 돌ㅤㅂㅘㅅ습니다. 그때 손위 동서네는 애
하난데도 힘들다고 하데요. 어머님도 허리 아프시다고 하고, 모 그냥 이말 저말 나오기 전에 남편이 가서 데리고 오더라고요.
모
이모님 한테 말슴드리고, 그냥 밥만 잘챙겨 달라고 하고, 그 갓난 쟁이들을 밤에 잠도 못자가면서 3주간 돌봤습니다. 참 지금와
생각하면, 봐 줄사람도 많은데, 남편이 그런거 모르죠. 그냥 자기 생각에 당연히 자기가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네요.
저
는 사실 여지껏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또는 애들 키우는데 시댁 도움없이 살았기에, 동서들이나 시누이나, 시부모님이나 안보고 살아도
아쉬울게 없죠. 그런데, 이번일로 상처 받은 사람은 남편이네요. 사실 저보다 더 의지하고 살았죠. 형이나 누나, 부모님들을.
저
희 결혼할때, 남편 모아놓은 돈 일천만원에 십원한푼 받은거 없이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저희 결혼할때 시누이 결혼한지 3년
되었고, 아주버님이 1년전에 결혼했었죠. 시누이는 11년 전에 혼수만 5천넘게 하고 이것저것 8천넘게 들여서 시집보냈고,
아주버님네는 30평형대 아파트를 사주셨다네요. 아주버님하고 남편하고 나이가 두살차이인데, 그럼 1~2년 안에 남편도 장가갈건데,
그런 생각은 아예없으셨던듯. 저희 결혼할때 몇년 더 기다리던지, 아니면 아무것도 해줄게 없다 하셔서 그냥 결혼햇습니다. 모 그동안
많이 모으셨는지 시동생 결혼할때는 강남에 전세 얻어 주시데요.
저희 애 셋 생겨서 좀 큰집으로 옮기고 싶다고
말씀드려도 차바꾸시겠다고 하시면서 돈없다고 저희보고 반만 부담하시라더 분들이. 그땐 정말 남편은 주워 왓나 싶더라고요. 그냥 그땐
제발 보태주지는 않아도 되니 달라는 말만 안했음 싶다 싶었는데. 저희도 바보죠. 형제간에 다 들 결혼할때 다 보태주는데 저희만
못받아도 그거 섭섭하단 생각도 못하고 살았으니.
애들이 아픈데, 어머님이 몸살 나셧다고 자기 드실것만 해서 드시고
애들한테 모 시켜 주셨다네요. 시아버님은 아예 속시끄럽다고 한밤중에 오시거나 들어오시지도 않고. 애들은 아빠한테만 매달리고,
남편은 할줄아는게 없는데, 밥은 해서 먹여야 겠고, 사온 반찬들은 죄다 매워서 먹지도 않고. 형수한테 전화했더니, 애들 먹으라고
몇가지 반찬은 해주더라고. 자기 생각엔 형수가 자기애들이라도 팽개치고 와서 씻기고 먹이고 할거라고 생각했나봐요. 하긴 우리아이들
선물은 까먹어도 형님네 큰아이 선물 까먹은적없고, 아마 큰 조카 모든 행사때 비용은 남편이 다 냈을 거예요. 돐이며, 백일,
유치원, 생일, 둘째도 마친가지고. 형수 생일까지 다 챙겼는데, 아마 이번에 제가 나가라고 하고, 시모가 아이들 데리고 갔을때도
형수때문에 든든했을듯 하네요.
시누이도. 그냥 전화를 안받는다네요. 니네일은 니네가 처리하라고 하고. 시동생은 처가집에 일이 생겨서 거기서 출퇴근한다하고.
어
제 아이들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렇다고, 평소 건강했으니까 엄마가 계속 옆에 있으면 괜찮아 질거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네요. 애들 밥먹이고, 집도 보고 왔어요. 애들도 저도 너무 많이 울고, 아픈 와중에 집까지 보고 와서(꿈에 그리던
30평대로 옮길려고요), 계속 자다가 저녘쯤에야 일어났네요.
일어 났더니 남편이 안보여서 전화했더니, 형네있다고 하더라고요.
애
들 한번더 씻기고, 저녘먹이고, 재워놓고, 얼굴을 보니 반쪽이고, 정말 내가 너무 독한 엄마구나 싶네요. 막내가 계속 잠을
못잤다고 하더니 천기저귀 채워서 놓았더니 새근새근 잘 자느데. 시모가 귀찬다고 저번주부터 일회용 기저귀를 채웠다네요. 저한테 아들
닮아서 살성이 물러서 꼭 천기저귀쓰라 하시더니. 어쨌든 집에 왔다는 것만으로 좋았는지 저녘먹고 얼마나 좋아들 하던지, 너무
미안하고 안스럽고. 아, 여지껏 밉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시부모랑 시누이 동서들, 아주버님, 시동생, 다 밉네요.
8
시 지나서 남편이 왔는데, 빌려준 돈을 다 받아서 왔네요. 무슨 수를 쓴건지 말은 안하고. 얼굴빛은 안좋고. 제 월급이 25일이라
그냥 시댁 용돈이랑 애들 유치원비랑 다 들어가는 날이었는데, 한푼도 안부쳤어요. 오늘 부칠까 물었더니, 남편이 됐다고 하네요.
우리보다 잘사는 누나, 형, 동생들 있는데, 안부쳐도 될거라고 하네요. 시동생도, 또 손아래 시누이도 남편보다 많이 번다고
하네요.
지금은 시댁이랑 걸어서 20분, 차타고는 10분도 안걸리는데, 옆단지로 이사갑니다. 걸어서 30분 되는 동네로.
다행히 저희 사는 평형은 오르고, 30평형대는 좀 많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남편이랑 저랑 그렇게 가고 싶었느데, 정말 빌린
사람들이 줄 생각도 안하고, 달란 말도 못해서, 저희는 정말 어렵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느데, 형님네는 인테리어 한다고 몇천을
모아놓고도 갚을 생가도 안하시고, 시모는 아가씨 시집보낼때 쓸려고 하신돈이라고 저번에 주시고, 시동생은 이번에 강북으로 옮기면서
집사려고 모은 돈이라면서 갚았다네요.
그 돈만 7천에, 생각해보니, 야금야금 저희한테 몇백씩 빌려가서 안갚은 것까지 다 받아 왔네요.
8천이 넘 습니다. 우리는 애들한테 새옷도, 장난감도 못 사주고 모은 돈인데, 다들 쓰고 남아서, 쓰레기통에 버릴 만큼 벌어야 갚을려고 했나 봅니다. 순하고 우유부단한 남편이 어쩐 일이지 다 받아 왔네요.
모, 이렇게 일은 일단락이 되어가는데, 상처는 저희 가족만 받은 것 같아요. 씁쓸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남편이 젤 문제라고 하셧는데, 네, 저도 동감합니다. 사실 이렇게 만든 제가 젤 문제지만요.
그
런데, 저는 남편이 그렇게 밉지가 않았어요. 저는 집안에 막내라 삼남매니까 많지도 않고, 오빠들이 많이 챙겨주고 자랐는데, 남편은
제가 보기에 그렇지도 못햇고, 공부도 곧잘 했다는데, 공부 더하고 싶다는데, 시동생한테 치여서 대학에서 끝냈고, 그래서 맘을
못잡은 것도 있구요.
그냥, 우리끼리 살게 내버려 두지 않고, 순진한 남편 꼬득여서 이거하자 저거하자 해놓고, 노동력이고 경제력이고 다 남편하게 떠미는 시누이랑 아주버니, 손위 동서가 싫었죠.
언
제나 시댁 행사때 힘든일은 남편이 다하거든요. 그게 저는 항상 측은했어요. 모 형님댁에 책상하나를 옮겨도 남편이 가서 옮겨주고
오더군요. 여지껏 그렇게 살았다는데 제가 나서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다친것도 아니고. 제가 말하기가 그랬는데, 남편이 이젠 그런거
안해도 되서 좋다네요. 본인도 어느때부턴가는 하기 싫은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그냥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겟어 하고 했다네요.
어
쨋든, 저희가 한달에 1백만원씩 용돈에다가, 모 생신때마다 몇백씩 드린거, 그거 말고도 어디 가신다고 하면 10만원씩 용돈도
드렸는데(한달에 두번이상 가시더군요), 그거 못드리게 되었죠. 이제 나머지 식구들이 알아서 하겠죠. 그거외에 이번달 어머님 생신에
돈 내라는거 안드렸고(다시 받아 왔슴다), 또 이번달에 제사도 있을거구, 그전에 50씩 드렸습니다만, 그것도 이젠 못드리죠.
남편이 이젠 자기 벌어다 주는거 뿐이다 라고 생각하고 살래네요. 그렇게 예산잡고 살자고.
자기전에 미안하다고 하네요. 그러고 자는데 왜 이렇게 불쌍해 보이는지.
남
편말로는 제가 용돈 안드리고, 남편은 수중에 가진돈이라고 몇십만원(용돈)뿐이고, 애들 유치원비랑, 애들 병원비, 애들 장봐오시면서
생활비 다쓰셔서 벌써 형수한테 돈달라고 애기 하셨다네요. 모 그러면서, 결혼할때 해준 집이 지금 얼만데, 그정도는 형네서 해야지
그러네요. 그럼 용돈은 얼마씩 드릴거야 그랬더니 지금까지 드린게 얼만데, 앞으로 그정도는 형하고, 누나하고, 동생들이 내라고
했다네요.
자기는 일원한푼 안받고 8년동안 용돈 반이상은 냈으니, 앞으로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고, 네명이서 나눠서 하라고
했다네요. 그랬더니 누나가 아버님 퇴직하시면 생활비도 얼마간 드려야 하는데, 너무한거 아니냐고 했다네요. 남편이 우리 집사람은
벌써 퇴직했다고 말했답니다.
모 누나랑 형수가 뭐라뭐라 했다는데, 더 이상이야기는 안하고, 당분간 안보고 살고 싶다고,
형수가 이천만원 주면서 뭐라 하기에 몇년을 빌려썼으면 이자라도 줘야 되는거 아니냐고 해서, 400을 더 받아 왔네요. 시동생도
이천에 200을 더 받아 오고. 누나한테 따로 빌려준 돈이랑, 여동생한테 제가 빌려준 몇백이랑. 이렇게 보니 저희 뼈빠지게
고생해서 이가네 사금고 노릇 톡톡히 하고 살았네요.
형이랑 형수가 동생이 나한테 물들었다고 했다네요. 흠, 남편이 제가
남편한테 물들어서 8년동안 바보같이 산거라고 했다네요. 원래 똑똑하고 딱 부러지고, 이치에 맞는 사람인데, 자기 만나서 고생만
했다고. 모, 다 말은 안하는데, 누나랑도 한바탕하고, 형네한테도 할말 다하고, 저한테 섭섭한거보다 형제한테 섭섭한테 더 많았나
보네요. 살면서.
속은 시원한데, 애들보니까 미안하고, 남편보니까 측은하고.
또 이제 당분간 시댁 식구 얼굴은 안보겠구나, 알콩살콩 우리식구끼리, 좀 더 넓은 집에서 살겠구나 생각하니 좀 흥분도 되고.
모아둔 돈이랑 받은 돈이랑 해서, 이사갈 아파트 싹 고쳐서 새집처럼 살려고요.
석유냄새 나는 차도 바꾸고, 우리 온 식구 봄옷도 마련하고, 이제 좀 사는것 처럼 살아 보려고요.
엄마 회사 안나간다고 하니까 애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아, 내년이 벌써 걱정되네요.
남편은 내일 원래 시댁에 가서, 화분들 다 옮기고 분갈이 하고 청소하려고 했는데, 안가도 되서 좋다네요. 내일 백화점 쇼핑이나 가자고하네요. 내 남편 맞나 싶기도 하고.
남편은 제사때도 저는 가지 말고 큰애랑 남편만 가겠다고 하네요.
음. 남편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그냐 이대로 지켜만 보면 되는건지, 이대로 좋아라 해야 하는건지...... 어쨋든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 되는듯 하네요.
흠)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님이 저 나올때 한 말씀 하시더군요. 너는 다시는 안보려고 했는데 애들 때문에 봐준다고 하시던군요. 남편이
어머니, 애들 셋 다 키울실 생각아니시면 앞으로 이 사람 한테 이상한 말씀 하시지 말라고 하네요.
도대체, 남편이 무슨 일이 있어서 저러는지, 분명히 저한테 말하지 않은게 있는듯 한데, 말을 안하네요. 남편이 아예 어머니 얼굴을 외면하더라고요. 아들한테 물어도 아빠가 말하지 말라 그랬다고 하고.
어쨋든, 남편이 이제 시댁에는 석달에 한번씩 가겠다는데, 그전에는 행사빼고도 한달에 두번씩 갔는데, 용돈도 드릴 필요없다 하고, 음, 저는 그냥 이대로 지켜보면 되나요?
남편이 이렇게 단기간에 확바껴서 뭔가 쫌 찝찝하긴한데 그래도 훈훈하구만ㅋㅋㅋㅋㅋㅋ이제 마음껏 누리고 사세여ㅠㅠ
남편이 이제야 제 가족을 그리고 자기 아내 소중함을 깨달았구만
남편이 깨달았고만 진짜 여자분 수고하셨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훈훈한데 왠지 슬프네..
남편분이 상처 많이 받은듯;;;;
자기는 믿고 의지한 가족들이었는데 저렇게 나몰라라 하니까 상처 크게 받았겠지...
튼 통쾌하긴 하다ㅜㅜ!!!
결과적으론 다 잘된거지 뭐. 남편 상처받은게 쬐까 불쌍하기도 하지만 차라리 이렇게 상처받고 정신차려서 본인이 행복한게 좋은거지, 언제까지 형제들 뒷꽁무니만 바라보며 살겠어? 내가 보기엔 남편한테도 잘된 일인둡..!!! 아오 속 시원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론 알콩달콩 깨볶으며 사세요!!!!
남편분이 상처는 받으셨겠지만 오히려 잘된것 같음 !!!!!!! 아 통쾌해
통쾌하다!! 잘되서 다행이네ㅋㅋㅋㅋㅋ 저런 시월드는 진짜 답이 안나온다... 남편 상처 진짜 많이 받았을거 같애ㅠㅠ 그렇게 퍼다줬는데 필요할땐 나몰라라 하니...
이래서 시월드라는 말이나오지진짜ㅠㅠㅠ무섭고 불쌍하고
뭐 저렇게 충격요법써서라도 남편이 정신차리면 된거겠지....ㅡㅡ; 이제 애들도 잘 돌봐주고 가족에 더 헌신했음 좋겠당.
글쓴 여자분 참 대단하신것 같음... 저렇게 행동하는거 막상 쉽지는 않았을텐데...
헐 둘째가 퇴행까지 했다니 진짜 문제 장난아니다;;; 저 정도면 그냥 아동학대 아냐?;;; 미쳤꾼 ;;; 그나저나 남편도 불쌍코...글쓴분은 속시원하겠고...좋게 끝나서 다행이다 ㅋㅋㅋㅋ
남편이 시모에게 뭔가 얘기하지 않았을까? 이때까지 섭섭했던것들 같은거
근데 시모는 남편에게 상처된 말을 했고 자기 아들이 그걸 들었을수도 있고 그래서 입단속 시킨걸수도 있구
이제는 진짜 저 가족들끼리 잘 살았으면 좋겠다 ㅠㅠㅠ여자가 진짜 똑부러지고 멋있네 ㅠㅠ
2222 나도 이거인거같애 지금까지 이러지 않았냐!! 했는데 오히려 니가 어떡케 이러냐!! 이런식으로 상처되는 말을 해서 남편이 아주 맘이 돌아선거아닐까..
둘이 한달에 팔백 버는데 다 시댁에 퍼주고ㅠㅠㅠ이제라도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네
2주면 그사람들 정체 파악하는데 충분한 시간이지.....잘됐다.
아 속시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느낀거지 남편이..믿었는데 시댁에서 나몰라라 하니깐 아내,자식들이 최고구나 느낀거
그래도 남편이 깨달았으니까 다행이당 ㅠㅠ
남편도 배신감 느꼈나부네 자기가 믿고 퍼다준 가족들이 자기 힘들땐 다 배신때렸으니 ㅋㅋ 이제 지가족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겠지 여자분이 잘 대처한 거 같애 솔직히...
홀 남편도 불쌍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와진짜 이가족너무 불쌍해 ㅠㅠㅠㅠㅠㅠ인제 행복해졌음 좋겟당 ㅠㅠㅠㅠㅠ!!!
결말이 진짜 좋다 ㅠㅠ 남편도 원래 나쁜사람은 아닌듯...... 여자가 잘 아네 ....(이해심이 좋네 ) 진짜 남편같은 사람은 자기능력되는 만큼 해야하는데 도중에 외부요인때문에 못하게되면 오히려 일도하기 싫고 열정도 없어진다던데 ...
그래도 남편도 이제 열심히 일해서 자기능력에 맞는 멋진 회사인이 되고 ㅠㅠ 여자분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
진짜.. 이러고 어떻게 살았찌?? 돈 다대주고.. 애키우면서 일하고, 시동생 시누이, 동서들한테 치이고.. 시어머니도 답이없다.. 저집에서 100만원주면 딴집에서까지 합치면 노부부 둘이살면서 한달에 얼마를 쓴거야?? 어이가없다.. 남편도 이렇게 자기 가족 중요한거 깨닫고 돌아와서 진짜 다행이야 ㅠㅠㅠ
이래서.. 효자아들, 순진하고 착해빠진 오빠or남동생인 남편은 두는게 아니랬음... 울 아부지도 바보같이 당하기만하고 맨날 돈 뜯기고 살았어도 어려울때 정작 외면하는게 부모형제엿음.. 뒤에 아빠 없으면 쟤는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모르겠다는 말까지하고...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도 우는사람 그 많은 형제중에 울 아빠뿐이었다... 무튼 글쓴이가 똑똑하기도 하니까 남편이랑 애들이랑 이제 쉬지않고 일했을때 못했던 것들 해가면서 행복좀 찾아가길 빈다.
우리나라 남자들이 젤 문제가 뭔지 알아? 멍청하다는거야. 시댁에 효도질이고 계집질이고 나발이고 다 멍청해서 하는거야. 결국 나이들으면 자기 자식 자기 마누라밖에 없어. 정말 그래. 친구? 가족? 뭐 친척끼리 돈문제로 의 상해서 이건 너무 흔한 레퍼토리니깐 알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뭐가 1순위어야 하고, 자기 와이프 자기자식을 왜 존중하고 대접해야하는지 금방아는데 그걸 모르는거야 심지어 늙어서 버림받거나 따돌림당하거나 가족들에게 껄끄러운 존재가 되는 그날까지 모르는거지. 바람필때 자기 마누라 뚱뚱하고 정없이 산다고? 근데 그 뚱뚱해지고 늙은 세월동안에 신뢰와 믿음이 사랑이나 욕정보다 하찮을까?
자기어머니가 고생하는 건 보이고 와이프가 애키우고 살림하고 나가서 돈도버는데 (요샌 대부분 그렇잖아) 그러느라 처녀시절에 고왔던거 다 사라지는게 과연 누구 책임일까? 부인이 싫고 힘든걸 왜 굳이할까? 자기가 존경하고 존중하고 사랑해야할 사람이 괴로운걸 보는게 그렇게 즐거운걸까? 흠.. 아무튼 난 저런걸 볼 때마다 우리나라 남자들의 제일 큰 문제는 "사건이나 상황의 우선순위를 모르는 멍청함"이라고 생각해- 저 남자는 저런 충격요법으로 배울정도로의 최소한의 지능은 있네, 저정도면 남편뽑기한거 중에 가능성정도는 있는 뽑기같다. 보통 저래도 모르는 답도 없는 새끼들이 하도 많아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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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가... 글쓴이는 이제 가족들과 단란하게 보낼수있어서 좋다고는 하는데 내가 보기엔 상처뿐인 영광이로군.. 애기들이 뭔죄야
잘된남자랑결혼해야지에혀..
아 엄마가 정말 독하다 좋은 말로.. 진짜 애기들 놔두고 저러기가 쉽지 않은데.. 엄마된 입장으로서 애기가 넘 불쌍하네.. 정말 사단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결말은 넘 다행..
와ㅋㅋㅋㅋ 이가네로 연어하다가 이 글 봤는데 여자분 이혼하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