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아웃 아이 윌 비 데어'로 유명한 미국 모타운 레코드 최고의 스타 밴드 '포 탑스'의 마지막 생존 멤버인 압둘 듀크 파키르가 88세를 일기로 저하늘로 떠났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유족들은 그가 전날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심장병으로 세상을 등졌다고 전했다.
1950년대 결성한 '포 탑스'는 모타운 레코드가 배출한 여러 밴드 가운데 가장 유명하며 '베이비 아이 니드 유어 러빙'이나 '아이 캔트 헬프 마이셀프(슈가 파이 하니 번치)' 같은 클래식 히트곡들로 귀에 익다.
유족은 설명을 통해 “우리는 첨단을 달렸고 우상이었으며 음악 레전드를 잃은 상실감에 마음이 무겁다. 고인은 지난해 말까지 투어 공연을 이어와 올해 공식 은퇴했다"면서 "우리는 듀크의 유산이 그의 음악을 통해 다음 세대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위안을 찾는다"고 밝혔다.
파키르 외에 레비 스텁스, 레날도 오비 벤슨, 로런스 페이튼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1960년대 초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997년 페이튼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상당히 긴 세월 동한 한몸이었다. 벤슨은 2005년, 스텁스는 2008년 세상을 떠났다. 1990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될 때 스티비 원더는 “그들에 대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매우 전문적이며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긴다는 것, 그들이 아주 사랑스러우며, 늘 신사답다는 것"이라고 찬사를 보낸 일이 있다.
에티오피아와 방글라데시 핏줄을 타고난 파키르는 디트로이트 위험한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평생을 그곳에서 살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는 2022년 현지 일간 디트로이트 뉴스 인터뷰를 통해 “일단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우리의 인생관이 통째로 바뀐다. 우리는 방금 삶의 아름다움을 찾기 시작했으며 여행하고 세상을 향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돼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전설적인 가수 스모키 로빈슨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오랜 친구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우리 형, 난 작별이라 말해야 하는 것이 진짜 싫지만 하나님이 로런스, 오비, 레비와 어울리라고 집으로 불러들여 너희들이 여기서 만들었던 음악을 더욱 천상의 것으로 만들라고 했다. 그리울 거야. 우리 형."
파키르는 2022년 회고록을 펴냈는데 'I’ll Be There: My Life With the Four Tops'가 제목이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여섯 자녀. 13명의 손주와 9명의 증손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