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경기고등학교 옛교정에 11시까지 가다.
옛날의 운동장이 지금은 공원이 되었고 옛교사가 지금은
도서관이 되었고 학교는 이사를 갔고
지금은 옛날의 그 지성을 자랑하던 학교가 아니다.
많은 59회 동창생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들을 찍다.
그곳에서 걸어서 7분쯤 걸리는 윤보선 대통령의 한옥 집에 가다.
맏 며느리가 나와서 인사를 하고 이야기 하는데 잘 안 들린다.
회장님이 스승이시라서 이곳에 모시는 것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하다.
점심으로 일산 고급 음식점에서 케더링한 음식을 맛있게 들다.
2시 쯤 헤어져서 5시에 코엑스호텔 큰 미팅룸에서 모이기로 하다.
다들 어디론가 가는데 우리는 마땅이 갈 곳이 없어서
도서관 구경을 하려고 다시 학교로 걸어오는데 다리가 너무나 아프다.
사스 편한 구두를 신어야 하는데 발이 아프고 걷기가 힘들다.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코엑스 호텔을 찾아가는데
남편은 저만치 먼저 가고 나는 천천히 다리를 끌며 가다.
코엑스호텔 근처 롯데 건물과 거리가 너무 멋있다.
명동은 이제 보잘 것 없고 강남과 역삼동 등이
외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 참 아름답고 멋있다.
북한 전쟁 걱정은 사람들 기억 속에도 없다.
외국에서나 공연히 .....
4시 30분에 코엑스 호텔의 큰 미팅 룸에 도착해서
3학년 7반에 앉아서 5시에 59회 총회를 하다.
50주년 행사를 하느라고 임원들이 애쓰고 연구를 많이 했다고 ....
큰 미팅룸이 꽉 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외국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30만원씩 호텔비를 주다.
외국에서 온 사람들도 모두 찬조비를 내다.
모금액이 넘치도록 나와서 잘 쓰고 학교에 기증도 하고
앞으로 동창생 회비를 안 걷고 사업을 한다고 .....
어윤대 고대총장, 이장무 서울대총장, 의사들 교수, 박사들 ....
이장무총장은 이숙무 목사님의 사춘 오빠로 ....
50년 세월이 지난 후에 이렇게 자랑스럽게 .....
5천만원, 천만원씩 기부한 사람들이 많아서 .....
그분들은 바빠서 같이 여행도 못가고 돈만 내주시니 감사하다.
회장님은 지금의 회장님이 한 번 더 다시 하기로 하다.
코스로 나오는 양식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아름다운 여자 성악가 교수가 멋진 옷을 입고 나와
풍부한 성량으로 노래를 했는데 감동적이다.
다음에는 경기고 출신 한해 후배께서 나와
6곡을 부르는데 너무나 열창을 하고 사람들이 춤을 추고 멋있다
그분은 가곡을 3,000개를 지었다고 하시가.
맨 나중에는 교가를 부르고 9시에 모든 순서를 마치다.
사모님들에게는 멋진 마후라를 남자들에게는 경기가 박힌 벨트를
선물로 하나씩 드리고 내일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지다.
역삼동에서 차를 타고 대화역까지 오는데 11시가 다 되어
시누이가 마중나와 집에 오니 11시가 넘어
씻고 가방을 싸고 일지를 쓰니 새벽 1시가 되었다.
내일 새벽에 가야하는데 빨리 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