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투자사 지분 줄었지만, 국적 논란은 계속
64%가 캐나다 매장, 금융권 지분도 캐나다가 절반 차지
가맹점과 직원은 캐나다 현지 기반… 브랜드 충성도는 여전
국민커피 팀홀튼(Tim Hortons)은 캐나다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현재도 캐나다 기업이라고 볼 수 있을까?
팀홀튼은 1964년 토론토 메이플 리프스 선수였던 팀 홀튼 씨가 온타리오주에서 창업한 작은 커피숍에서 시작됐다. 이후 캐나다 전역으로 확장되며 캐나다인의 일상과 깊이 연결됐다.
하지만 1995년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에 인수된 뒤, 2014년에는 브라질 투자사 3G 캐피털이 최대 주주로 참여한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 산하로 들어가면서 국적 논란이 시작됐다.
현재 3G 캐피털의 지분은 26%까지 줄어들었으며, 토론토 도미니언, 몬트리올 은행, 로얄뱅크 등 캐나다 금융기관과 연금 투자기관들이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팀홀튼 측은 "브라질 소유 기업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현재 팀홀튼은 전 세계 6,043개 매장을 운영하며, 이 중 64%가 캐나다에 있다. 캐나다 내에서는 1,500명의 가맹점주가 운영하며, 10만 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본사는 여전히 토론토에 위치하고 있으며, 캐나다 증권거래소와 뉴욕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돼 있다.
또한, 캐나다 기업법의 규제를 받으며, 주요 원두 로스팅 공장은 온타리오주 앤캐스터에 있다. 일부 원두는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가공되지만, 캐나다 내 9개의 물류센터와 제조시설을 운영하며 대부분의 유통망과 공급망이 캐나다 내에서 유지되고 있다.
기업 국적을 결정하는 기준은 복합적이다. 본사 위치, 주식시장 등록 여부, 소유 구조, 공급망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브랜드가 가진 역사, 캐나다 사회에서의 역할, 지역사회 기여도를 고려하면 팀홀튼을 단순히 외국 기업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홀튼이 캐나다 기업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브랜드의 가치와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국적을 단순한 지분 구조로만 판단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시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