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사(宮詞) 3수(三首) [이달]
아침에 해가 떠서 궁전 문이 열리자 / 平朝日出殿門開
두 개의 깃털 부채 앞세우고 올라와선 / 鳳扇雙行引上來
저 멀리 대궐 뜰서 선포하는 조서 듣고 / 遙聽太儀宣詔語
조회를 파한 뒤에 망춘대로 납시누나 / 罷朝新幸望春臺
궁궐 담장 곳곳마다 꽃잎 져서 날리는데 / 宮墻處處落花飛
시녀는 향 피우며 석양빛 바라보네 / 侍女燒香對夕暉
봄바람 다 불도록 사람 모습 아니 보여 / 過盡春風人不見
대문 걸은 자물쇠엔 푸른 녹 생겨났네 / 院門金鎖綠生衣
중관이 맑은 새벽 재인을 찾더니만 / 中官淸曉覓才人
생가를 합주하자 궁전 가득 봄빛이네 / 合奏笙歌滿殿春
이원에 조서 내려 옥젓대 불게 하곤 / 別詔梨園吹玉篴
기린을 수놓은 어포 새로 하사하네 / 御袍新賜錦麒麟
《상동》
강릉(江陵)의 동헌(東軒) [이달]
물 가득한 연못에서 흰 연기 피어나고 / 水滿南塘生白煙
대나무 숲 가에 복사꽃은 피었는데 / 小桃花發竹林邊
가련케도 병든 길손 한가로울 틈 없어 / 自憐病客無閑緖
한 봄이 지나는 게 한 해 가는 듯하네 / 一度傷春似去年
《상동》
그림에 제하다 [이달]
문 앞의 버드나무 누가 사는 집이런가 / 綠楊閉戶是誰家
반쯤 솟은 붉은 다락 끊어진 놀 비치네 / 半出紅樓映斷霞
무료한 꾀꼬리는 하루 종일 우는데 / 無賴流鶯啼盡日
비 개인 골목에는 떨어진 꽃이 많네 / 晩晴門巷落花多
《상동》
가산(嘉山)으로 가는 도중에 [이달]
가산에서 북쪽 보니 구성 땅과 닿았는데 / 嘉陵北望接龜城
지나온 길 헤아리며 다시 먼 길 떠나누나 / 歷數來途更遠行
슬그머니 숲에 가서 나루터쪽 바라보니 / 試向長林望津渡
들판에 구름 끼어 또렷하게 안 보이네 / 濕雲沈野不分明
《상동》
중의 시축(詩軸)에 제하다 [이달]
집 떠난 지 며칠 동안 산길을 가노라니 / 離家數日行山路
봄 머금은 꽃 폈으나 많이는 아니 있네 / 春在花枝亦不多
오로지 봄날의 무한한 뜻 아까워서 / 唯有惜春無限意
병든 몸 이끌고서 남은 꽃 가지 꺾네 / 強扶衰病折殘花
《상동》
좌랑(佐郞) 윤휘(尹暉)가 상경하는 것을 전송하다 [이달]
구월이라 요동 땅엔 풀들 시들었는데 / 九月遼陽塞草腓
북녘 바람 서릿기운 옷 안으로 스며드네 / 朔風霜氣滿征衣
가는 길손 연산에 가까이 가 자려 하고 / 行人欲近燕山宿
들판에는 기럭 어려 새벽에 아니 나네 / 鴈乳平蕪曉不飛
《상동》
악사(樂師) 허억봉(許憶鳳)에게 주다 [이달]
두 눈썹은 눈을 덮고 귀밑머리 엉성한데 / 雙眉覆眼鬢蕭蕭
일찍이 이원에서 옥퉁소를 불었다네 / 曾捻梨園紫玉簫
요대로 향해 가서 한 곡조 튕기더니 / 移向瑤臺彈一曲
다 튕기곤 눈물 속에 지난 세월 얘기하네 / 曲終垂淚說先朝
《상동 및 명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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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언明心寶鑑
궁사(宮詞) 3수(三首). 악사(樂師) 허억봉(許憶鳳)에게 주다[이달]
容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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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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