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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좀 얼떨떨하네요...
올해 3월에 다니던 대학원을 그만두고 4월 초부터 시험 준비에 돌입하면서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목표를 올해 합격으로 잡기는 했지만 정말 합격할 줄은 몰랐습니다.
운도 많이 따랐지만 공부법도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해서..
수험생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합격수기를 올립니다.
수기는 1. 기본 베이스, 2. 전체 공부 스케줄, 3. 하루 공부 스케줄, 4. 과목별 공부법, 5. 면접 순서로 구성됩니다.
1. 기본 베이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국어와 영어는 베이스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었지만
한국사는 뼈대만 있는 상태, 나머지 네 과목(경제학, 행정학, 헌법, 행정법)은 거의 베이스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국어
국어국문학과 나왔습니다. 석사 과정도 수료는 했었고요. 논문을 못 써서 결국 그만뒀지만.
전공은 국어학이었고 세부전공은 국어사였습니다.
한자 파트도.. 일본어를 오래 공부한 데다가 국어사 연구하려면 한문도 필수였기 때문에 역시 베이스가 좀 있는 상태였습니다.
영어
독해는 베이스가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 해리포터 좋아해서 원서 사서 사전 옆에 끼고 읽다 보니 긴 텍스트도 꽤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문법은 쉬운 문법(수 일치 등)은 그냥 감으로 맞는 문장 틀린 문장을 골라내는 게 가능한데 어려운 문법(가정법 등)은 잘 몰랐어요.
어휘는 독해가 가능하다 보니 아예 베이스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공무원 영어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수능 때도 어휘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사
수능 때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과목입니다. 흐름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암기를 꼼꼼하게 못했던 게 원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역사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공시 준비를 시작할 때는 한국사가 심리적인 부담감이 가장 컸습니다.
경제학
고등학교에서 내신 과목으로 배웠었습니다. 수능 때 선택하진 않았지만.
그런데 수요 곡선 공급 곡선 만나는 부분까지만 듣고 경제 포기했어요.. 그 외에 아는 거라곤 매몰비용은 비용으로 보지 않는다 정도.
아 그래도 수학 베이스는 있었네요. 수리는 항상 만점이었습니다. 미적분 없던 시절의 문과 수학이긴 하지만........ㅎ
행정학
노 베이스. 행정학이 무슨 학문인지도 몰랐어요.
행정과 정치는 구분된다는 말을 하루 종일 이해를 못했을 정도.
헌법, 행정법
수능 때 법과사회 선택했었습니다.
좋아했던 과목이고 1등급을 받기도 했지만... 제일 좋아했던 부분이 민법 상속 파트랑 형사소송 파트라서 헌법이나 행정법을 공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기억났던 건 행정법에서 영조물 책임 정도?
헌법은 정말 베이스가 없었어요. 헌법에 통치구조가 있다는 걸 몰랐을 정도입니다.
여기까지가 공시 준비를 시작할 무렵의 제 상태입니다.
2. 전체 공부 스케줄
전체 공부 스케줄이라고 한다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여러 과목을 함께 진행하느냐, 아니면 한 과목씩 며칠을 몰아서 하느냐... 전 후자였습니다.
제일 처음 들은 강의가 이상근 선생님 경제학 오리엔테이션이었는데 거기서 한 과목씩 몰아서 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또 몰아서 해야 진도가 팍팍 나가서 제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 방법이 안 맞았으면 나중에라도 바꿨을 텐데 실제로 성취감을 느껴서 바꾸지 않았어요.
전효진 선생님의 8421을 시험해 보고 싶기도 했고요. 이것도 한 과목씩 몰아서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베이스가 있는 국어, 영어와 뼈대는 잡혀 있는 한국사는 매일 조금씩 했지만 기초부터 시작해야 되는 나머지 과목들은 한 과목씩 몰아서 했어요.
4월 8일부터 시험 전날 8월 26일까지 총 5회독을 했습니다.
4월 8일~6월 2일: 이론 강의 수강
6월 3일: 휴식
6월 4일~7월 14일: 기출 문제 강의 수강
7월 15일: 휴식
7월 16일~8월 24일: 421(8421 변형)
8월 25일~8월 26일: 마무리(헌법 최신 판례, 국어 문법 규정·한국사 문화유산 체크, 암기 어려웠던 부분 다시 한 번 암기 등)
공부 하면서 가장 많은 도움이 됐던 건 전효진 선생님의 8421입니다.
들어보신 분도 있겠지만 8421은 한 과목을 8일 동안, 4일 동안, 2일 동안, 1일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공부법이에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8421을 변형한 421을 했는데, 제 경우로 예를 들어보자면
제가 421을 한 과목이 경제학, 행정학, 헌법, 행정법, 한국사니까
경제학 4일 - 행정학 4일 - 헌법 4일 - 행정법 4일 - 한국사 4일 - 경제학 2일 - 행정학 2일 - ....
이런 식으로 공부를 했었어요.
일단 강제적으로라도 회독 시간 줄이고 회독 수를 늘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혼자 힘으로 기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니까 강의에서 짚어주지 않은 부분도 눈으로라도 보고 넘어갈 수 있었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기본서를 전부 보니까 전체적인 얼개가 머릿속에 잡히게 돼요.
그래서 저는 시간이 없어서 모의고사도 한 번도 못 보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문제를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전효진 선생님한테 배워서 도움이 된 게 단권화네요.
저는 이론 강의에서 선생님이 강의를 진행하셨던 교재에다가 단권화를 했습니다. 전한길 선생님이랑 이상근 선생님은 필기노트에, 다른 과목은 기본서에.
기출 문제를 풀다가 해설에 모르는 게 나오면 문제집에 줄을 긋거나 표시를 하는 게 아니라 기본서에다가 그대로 옮겨 적었어요.
전한길 선생님 강의 들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분이 판서로 한 번, 필기노트로 한 번, 기본서로 한 번 총 세 번을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강의하시는데
기본서 볼 때도 기본서에서 짚어주신 부분은 필기노트에 전부 옮겨 적었어요.
사료 보라고 하시면 사료의 중요 키워드를 간단하게 필기했고요.
단권화 하면 8421 등으로 마무리를 할 때 여러 책 뒤적거릴 필요 없이 책 한 권만 보면 되니까 편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강의는 이론 강의와 기출 문제 강의(+최신 판례)만 듣고
동형이라든가 헌법 OX라든가 한국사 사료 특강 같은 다른 강의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없었던 탓도 크고... 동형이라고 해도 어차피 기본서에서 나오는 거면 기본서를 몇 번 더 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물론 웬만하면 선생님이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착실하게 따라가는 게 베스트이긴 하겠습니다만
저처럼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동형 등을 듣기보다는 기본서 회독 수를 늘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어요.
3. 하루 공부 스케줄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독서실 다니면서 공부했습니다.
하루의 대략적인 스케줄은 아래와 같습니다.
07:30 기상
07:30~09:00 세수, 아침식사, 영단어
09:00~09:10 독서실 가기
09:10~13:00 메인 강의
13:00~14:00 점심식사
14:00~18:30 메인 강의
18:30~19:30 저녁식사
19:30~20:30 메인 강의
20:30~22:30 한국사 강의
22:30~23:00 귀가, 샤워
23:00~01:00 국어 공부, 영단어
01:00 취침
이건 이론 강의, 기출 문제 강의 들을 때 스케줄이고
8421 할 때는 밤 11시에서 12시 반 사이까지 독서실에서 기본서를 보고 집에 돌아와서 영단어 보고 잤어요.
저는 매일 아침 7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씻고 머리 말린 다음에 책상 앞에 앉아서 영단어 봤어요.
아침 먹은 다음에는 또 책상 앞에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영단어 봤고요.
독서실 오픈 시간은 9시인데 가끔 알바생이 늦게 오기 때문에 그냥 마음 편하게 9시에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면 9시 10분 가량.. 그때부터 독서실 사물함에 넣어뒀던 노트북으로 인강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공단기 프리패스를 끊어서 공단기 강의만 들었는데,
공단기는 하루치 강의가 4시간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 이틀치 강의를 들었습니다.
1.3배속으로 듣고 한 강의 끝난 뒤에 강의에서 나간 분량을 눈으로 훑으면서 복습했어요.
이렇게 들은 강의는 경제학, 행정학, 헌법, 행정법 네 개고,
한국사는 앞의 강의가 끝난 뒤에 매일 2시간 정도씩 들었습니다.
한국사까지 다 듣고 나면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국어 공부하고 영단어 외웠어요.
자는 시간은 보통 12시 반에서 1시 사이였습니다.
시험 직전 일주일(8421 중 1을 하는 시기)은 새벽 3시쯤에 잤고요.
가끔 늦잠 자는 날 빼고는 저 스케줄을 매일매일 지켰습니다.
4. 과목별 공부법
경제학(이상근 선생님)
다른 선생님 강의를 안 들어봐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본인 말로는 분량을 줄여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일 재밌게 들은 과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론이 이해가 안 돼서 밤에 울다가 자기도 했는데
어느 선을 넘어가자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쉽게 느껴졌습니다. 암기량이 다른 과목에 비해 현저하게 적으니까 부담도 덜했고요.
경제학의 공부법이라고 한다면.. 다른 과목은 기출 문제는 강의만 한 번 듣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기본서만 봤지만
경제학만큼은 이론도 중요하지만 그 이론이 문제에 어떻게 응용되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421의 4를 할 때는 기본서 대신에 기출 문제집을 보면서 풀이 과정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이상근 선생님이 찍는 법을 굉장히 체계적으로 알려주시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더군요... 경제학에서 4문제 찍어서 2문제 맞았습니다.
이상근 선생님 강의 듣는 분 계시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행정학(김중규 선생님)
교재 서론에 행정학은 암기가 아닌 이해 과목이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행정학이야말로 암기에 바탕을 둔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면 김중규 선생님은 제가 상식 없이 살아왔다고 하시겠지만ㅋㅋ 선생님 본인도 강의 중에 "이 표는 손해 본다 생각하고 외우세요" 이 말 거짓말 안 하고 50번은 하시는데요 뭐.
두문자 암기법도 한국사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단추특기 통목수특기 이런 거.
어쨌거나 행정학은 쓸데없이 확장하지 말고, 선생님 말씀을 빌리자면 '혼자서 소설 쓰지 말고'
기본서에 나와 있는 개념과 설명을 정확하게 암기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짚어주신 내용만 외우지 마세요.
A라는 용어에 대해서 교재에는 ㄱ부터 ㅅ까지 설명이 있는데 선생님이 ㄱ, ㄷ, ㅂ만 짚어줬다고 해서 그것만 외우지 마세요. ㄴ, ㄹ, ㅁ, ㅅ도 전부 다 외우세요.
기출 문제를 풀다 보면 아시겠지만 지문에는 ㄴ, ㄹ, ㅁ, ㅅ도 나옵니다. 그것 때문에 기출 강의 듣는 첫날 문제의 2/3를 틀리고 울다가 잠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꼭 혼자 힘으로 기본서 보고 꼼꼼하게 암기하는 시간을 가지셔야 합니다.
헌법, 행정법(전효진 선생님)
법 과목이라 암기량이 많긴 하지만 행정학보다는 부담이 덜했습니다.
처음 보는 판례라도 제가 판사가 됐다고 생각하고 풀면 뭔가 풀려서요.
그리고 법 과목은 판례나 법조문을 그대로 긁어서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법조문과 판례의 모양이라든가 읽었을 때의 리듬감을 기억하고 있으면 문제를 푸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면 그건 틀린 지문인 거예요.
이것도 전효진 선생님이 강의 때 주신 팁이네요.
전효진 선생님께는 법 과목뿐만 아니라 수험 생활 전반에 걸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8421이나 단권화도 그렇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집에서 혼자 독서실을 다니면서 공부했고
주변에 공시 준비하는 친구도 없고, 공시 관련 커뮤니티도 공부 중에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마음이 다른 데로 쏠릴 것 같아서요)
공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강의밖에 없었는데,
전효진 선생님이 본인 사시 공부할 때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그런지 전효진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경쟁자인 2만 명의 수험생이 다 전효진 선생님처럼 공부하는 줄 알았어요.
전부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만 얼른 하고 바로 도서관에서 가서 바나나만 얼른 까 먹으면서 공부하고 잘 때도 책 읽다가 잠이 들고...
시험 당일날 교실 반이 비어 있는 걸 보고서야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뭐 제가 2만 명의 전효진 선생님과 경쟁한다고 해서 전효진 선생님처럼 생활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2만 명의 전효진 선생님이 제 경쟁자라는 생각에 위기감이 들었던 건 사실이기 때문에, 공부할 때는 굉장히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독서실이 동네 독서실이라 시험 기간이면 고등학생들이 많이 와서 기침 소리, 지퍼 소리, 의자 끄는 소리 별 소리가 다 났지만 그 소리들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집중해서 했고,
집에 와서도 부모님이 거실에서 드라마를 보시든 말든 저는 방에서 국어 공부 하고 영단어 외웠습니다.
소소하지만 개그 코드도 저와 잘 맞았고.. 여러 모로 제게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이십니다.
한국사(전한길 선생님)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한국사를 흐름은 알아도 암기를 꼼꼼하게 하지 못해서 수능 때 낮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암기만 시킨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는 전한길 선생님을 고민 없이 선택했습니다.
필기노트가 빵꾸가 난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시는데
전한길 선생님 본인도 반박했듯이 기본서를 전부 외우려면 10년이 걸려도 모자랄 것이고...
필기노트가 가장 기본이고 가장 중요하고 가장 자주 출제되는 부분인 건 사실이기 때문에
저는 시간도 없고 해서 선생님 믿고 필기노트만 외웠습니다.
대신에 필기노트 전체를 아주 확실하게 외웠어요.
421 중 4를 할 때는 필기노트 한 페이지에 약 25분의 시간을 쓸 수 있는데,
그때 일단 필기노트 한 페이지를 전부 읽고 허공을 보면서 그 페이지를 그대로 그려보고 다시 필기노트 보면서 잘못 그린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고
120페이지 전부를 그런 식으로 해서 외웠습니다.
어떤 용어를 봤을 때 어 이거 필기노트 몇 페이지 어느 부분에 있던 용어!라고 튀어나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어
기출 문제를 풀어봤는데 표준어와 표준 발음에서 문제를 너무 많이 틀려서 결국 기본서도 사서 공부했습니다.
선재국어 샀어요.
매일 밤에 집에서 조금씩 봤는데.. 문법 파트와 중세, 근대국어 파트는 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전공이라서 그냥 눈으로만 보고 넘어갔고
제가 약했던 맞춤법 파트, 특히 표준어 목록과 표준발음 부분을 열심히 외웠어요.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두고 수시로 들춰 보면서 표준어와 비표준어를 눈에 익혔습니다.
선재국어 4권의 고유어와 한자어는 6월 10일부터 영단어와 함께 매일 조금씩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뜻을 정확하게 외우기보다는 단어의 전반적인 의미를 발음에 담아서 외웠어요.
'남상남상하다'라고 하면 그릇에 가득찬 물이 그릇 너머를 자꾸 기웃기웃하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식으로.
그리고 발음과 의미가 비슷한 다른 단어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국7이었나 지7이었나 '음전하다'가 출제됐었는데 이건 제가 '얌전하다'랑 비슷하다고 외웠던 단어라서 쉽게 풀었습니다.
영어
어휘는 보카바이블3.0이랑 이디엄워크북 사서 외웠어요. (노란 표지)
이게 42일짜린데.. 처음 42일은 하루치를 표제어와 표제어의 품사 바뀐 단어만 봤고
그 다음에는 하루 분량에 실린 단어 중 색깔이 입혀진 단어만 공책에 옮겨 적으면서 외웠어요. 단어 다 끝난 다음에는 이디엄워크북도 그렇게 했고.
그 다음부터는 공책만 보면서 외웠어요.
총 47페이지가 나왔는데 시험 직전 5일 동안은 하루에 10페이지씩 후루룩 넘겨가면서 봤습니다.
독해는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베이스가 있어서 거의 공부하지 않았고..
문법도 원래는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근데 문제 유형만 익히려고 들은 손진숙 선생님 올인원 강좌를 보니 문법이 어렵게 출제되기도 했고
공단기 데일리 퀴즈에 나오는 영어 문제 중에서 문법 문제도 많이 틀려서
결국 손진숙 영문법 기적의 40 포인트 사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이건 매일 조금씩 하지 않고 421 하는 중간중간 밀리는 과목을 커버하기 위해 만들어 둔 여유일에 몰아서 봤어요.
그리고 시험 직전 이틀 동안은 특히 어려웠던 부분을 한 번 더 확실하게 외운 뒤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5. 면접
면접은 스티마 선생님 강의 들었습니다. 강의 3번이랑 개인지도 2번 다 갔어요.
그 외에 스티마 선생님이 지역별로 짜주신 스터디를 일주일에 3번 했고요.
창의성, 구체성을 중시하는 강의를 하시는 분입니다.
시사 문제나 현안 같은 게 교재에도 있고 웹하드에 올라오기도 하지만 거의 강조를 안 하시고
대신에 본인의 이야기, 본인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라고 가르치세요.
개인발표를 할 때도 참고자료는 거의 보지 말고 본인만의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하시고요.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면접을 끌고 가라고 하셨어요.
제 경우로 예를 들면.. 이번에 개인발표에서 통일 비용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선결 과제와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는 주제가 나왔는데
저는 경제 쪽은 거의 모르기 때문에 개인발표에 그 내용은 전혀 안 넣고
대신에 발표 초반에 통일의 필요성, 통일비용의 필요성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는다면 기껏 통일비용을 마련해봤자 시위, 혐오범죄, 국가신뢰도 하락 등의 문제가 생겨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나갈 것이다 라고 밑밥을 깐 다음
본론에서는 통일비용의 홍보 방안만 제시했어요. 드라마로 홍보하자 학교에서 홍보하자 인터넷으로 홍보할 때는 이렇게 하자 기타 등등.
그래서 추가 질문도 홍보 방안 쪽으로만 들어와서 전부 무난하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 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 수기를 읽으시는 모든 분께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거기에 이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공직생활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