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금융 자격증 열풍...취업엔 '글쎄'
취업시장이 여전히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식을 줄 모른다.
금융자격증을 따기 위해 수십, 수백만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오히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 자격증 취득에 큰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발간된 '자격과 노동시간 연구'에서는 금융산업 관련 자격증의 통용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최근 들어 청년층 실업난의 심화로 대학생들의 금융관련 자격증 취득이 증가하고 있지만
은행의 평가는 낮은 편이다. 즉 전문직 자격증이 아닌 경우 자격증 취득이 노동시장 이행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은행들이 높게 평가하는 자격증은 공인회계사, 세무사, 공인노무사, AICPA, FRM, CFA 등과 같은 전문적인 분야의 자격증으로 한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힌 한 합격자는 "자격증이 스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지원했을 당시에는 이력서에 자격증 기입란 자체가 없었다. 서류전형에 합격한 이유는 자기소개서에 솔직함과 직무적합성을 잘 어필했던 것"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증권업계는 금융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한국증권금융 역시 채용 공고에 기재된 사항을 제외하면 자격증 소지 여부가 서류 전형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한국증권금융 공채 공고에 제시돼 있는 자격요건은 TOEIC 800점 등 공인영어성적이 유일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에 필요한 금융자격증은 신입행원때부터 연수 커리큘럼을 통해 충분히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들은 소지 유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CPA, 세무사 등 고난이도의 자격증 역시 입행 이후에 부서 배치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자격증만으로 합불이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공계 등 특정 학과에 대한 우대는 존재한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점차 핀테크 등 이공계 수요가 커지면서 공채 과정에서 20% 정도를 이공계에 할당량을 주거나 관련 업계 종사자를 선발하는 경우는 있다. 오히려 금융자격증보다 이점이 훨씬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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