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던 그대여, 들어와요.
회한 서린 눈동자에 나를 담아요.
하늘 아래 모든 것, 뻔하게도 정명하고
머리 위의 하늘 참으로 맑기만 해서,
우리도 그들도 결국은 미물.
탁자의 맑은 물, 그것은 내 눈물.
흐릿한 눈동자가 내 의족 스쳐가네.
그리울 그대여, 안녕히.
홀가분히도 풀린 눈꺼풀에 날 가둬요.
지표 위 모든 것, 흐릿한 잔상인데
뜀뛰는 심장 아래 대지는 굳건하게도,
눈물 젖은 소매, 잘려 빈 손목에 펄럭.
황망한 윗입술이 탁자 위 의수 훑어보네.
베테랑의 면목은 빛바랜 훈장.
양귀비 향기는 추억의 구유.
중고로 내놔도 추억팔이 신세.
명예도 전우도 다 상한 쉰밥.
머지않아 스러질 참담한 미소.
하지만 강렬한 청춘의 혈기.
저무는 석양 속,
발그레한 언덕에 앉아
마모된 위령비 읽다보면
일그러진 얼굴, 가리는 손바닥.
슬픔도 괴로움도 다 잊을지언정
잃은 팔다리는 관에서도 잊지 못하리.
카페 게시글
시 (가~사)
성치 못한 팔다리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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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
25.03.09 21:0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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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잃어버린 팔다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전율합니다.
오죽하면 관에서도 잊지 못하리..
화상의 통증도 끔찍하지만 환상통도 미칠 정도로 아프다 하더군요.
머리로는 분명히 나 자신이 불구라고 하는데 정작 가슴은 아직도 사지가 멀쩡한 줄 알고 고통스러워한대요.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