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박경규]

청도 고향집앞 가로등

✔ 가로등 
 
내 고향 순한 청도댁
환한 가로등밑 들깨는
매일 밤마다 잠 못잔다 
 
걱정이 태산이네
가을엔 시집가야 하는데

[신혜남]

누구에게는 환하게 비춰 활기를 주는 빛이,
누군가에게는 잠 못 들게 하는군요.
시집 보내야 하는데 올 가을엔......

[박경규]

어쩌면 좋아요
시인님^^~

[채연희]

식물들도 밤엔 자야 되는데... ㅠ

[박경규]

그레게요
식물이든 동물이든
잠이 보약입니다

생체리듬이 깨어지고요

[권현숙]

청도댁 들깨가 가로등 불빛 때문에
밤잠을 못자니 실하게 여물기는
어렵겠네요.
인간들의 편리를 위해 밝힌 불이
식물이나 동물들에게는 공해라지요.
깊은 밤에도 잠 못드는 도심의 매미도 빛 때문에 낮으로 착각해서
울어대는 거라네요.
갈수록 빛공해가 더해져
별밤을 영영 잃어버릴까 걱정입니다.

[박경규]

그렇습니다
빈 쭉정이지요
아예 열매를 맺을 생각을 안하고
아가씨로만 산다고 하니깐요
걱정입니다

태풍에 땡볕에
잠을 푹자고
튼실해지면
씨를 맺을 터인데요

[아봄 조규춘]

세상이 바꿨습니다.
들깨 온상도 불 켜주고
양계 산란율 높이기 위해 불 켜는 것 오래 전이지요. 출산율 떨어지는 자외선 차단제 선크림, 양산 언제부터 썼는지.
GMO 식품까지

[박경규]

현대인들의
편리함만 추구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자연의 리듬을 파괴하여
기후위기 댓가를 받고 있어요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할때입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요

[김병수]

너무 밝아도 좋은것만은
아니지요
적당한 어둠도 필요한것이 삶
가로등 떨어진 밭에서는 들깨
알곡 채우고 있을겁니다

[박경규]

네 감사합니다
어둠과 밝음 자연의 질서이겠지요
인위적으로 깨뜨려서 문제이지요

[정호순]

사람이든 식물이든 잠을 푹 자야 하는데요.

[박경규]

그러게요
점점 더 살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김미형]

잠이 보약입니다^^

[박경규]

잠이 보약이지요
잘먹고 잘자고 잘놀면
코로나도 도망가지요

[이병언(등대지기)]

미인은 잠꾸러기라는데
시집을 가야 하는 규수가
잠을 못자서 어떡하나?

수면제라도 한 알 복용하면
잠이 올려나?

[박경규]

혹여 등대지기님이
길 잃은 나그네
뱃길을 위해서
밤새껏 불을 밝히신거는 아닌지요 ㅎ ㅎ

[一石 유홍석]

호롱불 밑에서 살림살이도 배워야 시집가서 잘 살지요

[박경규]

그레게요
세상 참 많이도 변했지요
호롱불 호야등
호랭이 담배 피울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