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엔 아무데도 못갈줄알았는데 지혜로운 남편덕에 (아주버님댁이 동해인데 거기서 차례지내야하는데
돈없다고 해서 차례상에놓을 과일과 생선만해서 올려보냈거든요)
모처럼 친정나들이 헀습니다~ 너무 지혜를 부려준탓에 (장모님 아무것도 준비안하게 할려고 가는날까지
저에게도 말안해줬네요) 송편없는 추석을 보냈지만
화요일 오전에 친정가자는말에 짐싸느라 부랴부랴~ 그러다보니 집에 갈땐 포도한박스
한과 조그만거 하나 그렇게만 해갔습니다.. (너무 늦게 도착하는바람에 시장이 문을 닫아 떡한접시도 못샀어요)
우리집은 종교가 기독교인지라 차례를 안지내서 그나마 다행
아이들은 심심하고 할일없는 2박3일이였지만 저는 아이들이 tv나 컴퓨터 때문에 싸우지않아
평화로운 2박3일이였습니다..
올때 용돈으로 건내는 30만원도 다 안받으시고 20만원 도로 건내주는 엄마때문에
맘이 짠했지만 부산 해운대에 들려서 해운대 바다도 보고 (확실히 동해쪽 바다는 서해하고 틀리게
바닷물이 파란게 눈이 다 시원해지는기분 -그치만 바닷물은 싫어요 )
아쿠아리움에서 왼갖 물고기 다보고 (아프리카 물고기였나? 자이언트 피쉬 -수족관에 같이 사는 상어하고
등치가 삐까~삐까~ 아마 남자어른 상반신만할껄요
그 물고기를 뗏목처럼 생긴 배타고 밥주는 체험도 했어요)
유명한 자갈치 시장에도 가서 모듬회 한접시 먹었습니다 .. 명절에도 장사를 하시는 열정적이신분들
친정이 울산이면서도 자갈치 시장엔 생전 처음갔어요.. 그리고 집으로 왔네요
부산에서 내내 두통에 시달려서 힘들기도 했지만 모처럼 신경쓸것도 없이 보낸 즐거운 추석이였습니다
담에 기회되면 아쿠아리움 안내책자에 나온 잠수복입고 상어 먹이주는것도 해보고싶어요
*휴대폰에 찍힌 자이언트피쉬-사진편집했는데도 저따위네요~ 아무튼 되게크죠?
마술쇼한다고 갑자기 불을 끄는 바람에 컴컴합니다 ㅠㅠ

첫댓글 아~ 맘 편히 잘 보내셨다니 제 기분이 다 좋네요.. 친정엄마맘은 다 똑같은거 같아요~~ ^^
줄것도 없는데 자꾸 줄려고만 하시는 엄마때문에 거절하느라 바빴어요..
저희도 뒷 트렁크가 꺼지도록 싣고 왔는데 다음날 전화해서 이것저것 못 싸준게 많다며 전화 왔어요..부모님 맘은 늘 그런가봐요..저도 맏며느리에서 벗어나서 무척 사랑받는 막내딸이 되었네요..남편한테는 했던 말 또하고 하며..'우리 막내는 어쩌고 저쩌고'하시며 자랑이였어요...ㅋㅋ간만에 친정 식구들 기에 업되어 돌아왔네요^^영건맘님 글 보면서 제가 속이 시원하네요..한동안 에너지 넘치시겠네요^^
넵 엄마표 에너지는 전화통화만해도 충전되어요~ 엄마가 많이 연로해지신것같아 맘 한켠이 아릿합니다
좋으셨겠다!!! 저도 잠깐 친정엄마 보고 왔는데 영건맘님 어머님처럼 당신 먹을꺼조차 자꾸 싸주시려는 엄마땜에 맘 한켠이 싸~아 했습니다...항상 죄송해요!!
그렇게 배워서 우리도 나이들면 자식들에게 퍼주잖아요 안먹는다 필요없다해도 자식손에 뭐하나 못쥐어주는걸 오히려 죄스러워하잖아요 내년엔 엄마랑같이 놀러갈거예요
와아~ 남편분의 배려가 하늘을 찌르네요. 부럽사와요. 친정엄니나 시엄니나 뭐든 싸주시고 싶어서 이리 저리 바쁘게 움직이시는 것 보면 맘이 짠해요. 자식이 뭔지... 우리도 늙어서 자식들한테 똑같이 하겠지요?
우리까진 하는데 아이들은 어쩔지 모르죠.. 부모가 "주자학"을 가르치지만 애들은 "받자학"만 배운건 아닐지..
신랑이 마이 이뻐 보이셨을 듯~ㅎ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해운대 바닷가에서 둘째랑 막내영건이 풀어놓으니까 완전 파닥거리더라구요 바지 몽땅 젖어도 좋다고 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