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겨울용 등산장비 조언

[유일]

상호형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겨울 등산관련 용품에 대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겨울이라도 맑고 따스한 날을 잡아 가까운 남한산성, 검단산에 간다면 겨울용 인라인 복장으로도 충분하겠습니다만 일출산행은 일출 2~3시간 전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어둠과 추위를 이겨야 합니다. 아무래도 더 많은 준비물을 필요로 하게됩니다.

저는 본격적인 겨울용 인라인 의류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입은 경험도 없기 때문에 순수 등산복을 기준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가 설명하는 모든 장비 또는 부분적인 장비를 구입할 예정이신 분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장비를 기준삼은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1. .       겨울용 짚업티

 

면 소재가 아닙니다. 대개 PE(폴리에스테르) 계열의 소재입니다.

겨울에도 땀을 많이 흘리시는 분들은 이 안에 면 티셔츠 혹은 런닝셔츠를 입는 것을 필히 삼가하셔야 합니다. 휴식시 땀 식으면 엄청 춥습니다. 안에 하나 더 입고싶다면 여름용 쿨맥스 티셔츠를 입는것을 권합니다. 할인하는곳에서 잘 하면 20,000원 정도에 구입 가능합니다.

2. 윈드자켓

 

이 윈드자켓은 동계용이며 역시 면 소재가 아닙니다. 역시 PE(폴리에스테르) 소재입니다.

윈드자켓의 소재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는 윈드스토퍼가 있습니다.

저는 윈드스토퍼 소재의 자켓을 가지고 있으며

제 경우 서울 근교 겨울산행은 1, 2번 두가지 만으로 가능합니다.

3. 자켓

2번의 윈드자켓과 3번의 자켓 모두 통상적으로 자켓이라 부릅니다. 제가 편의상 붙인 이름입니다. 이것은 셔츠 + 윈드자켓 으로도 부족함을 느끼면 입습니다. 여러 가지 소재가 있지만 가장 성능좋고 비싼 것은 고어텍스 입니다.(20만원 미만 제품은 점포정리 경우 말고는 아직 못 보았습니다.)이런 종류의 자켓은 계절 구분이 없습니다. 여름에도 휴대하다 비 오거나 할 때 입으면 우의가 됩니다. 고어텍스는 수분을 밖으로 배출해 주기 때문에 이런 경우 몸이 눅눅하지 않아서 쾌적하다고 합니다. 가을에는 윈드자켓의 역할도 충분히 해 줍니다. 겨울 산행시에도 2번 위에 한 겹 더 입으면 당연히 따뜻하죠. 눈 맞으며 산행할 때 털모자 위에 그림과 같은 모자를 뒤집어 쓰면 방수되어 좋습니다. 간혹 동계용 자켓(2번 + 3번)도 볼 수 있는데 흔치 않습니다.

저는 고어텍스 자켓은 가지고 있지 않고 10년도 더 된 하이포라 소재의 자켓이 하나 있습니다. 2번이 있다면 굳이 고어텍스 소재까지는 안하셔도 될 듯.

4. 바지

동계용 등산바지 입니다. 바지는 방수 기능이 있으면 좋습니다. 몇 년전 11월에 여성 회원이 계곡에서 손을 씻다가 주저 앉았습니다. 엉덩이 부분을 살짝 적시고 일어났는데 방수가 안되었다면 골치아프겠죠?

5.  아이젠

            


산에 많이 다니는 분들은 사진과 같은 6발짜리를 많이 권합니다. 4발짜리는 탈착이 편한 맛은 있지만 그리 권하지 않네요. 그렇다고 4발짜리 가지고 계신 분은 굳이 새로 사지 마세요.

6. 스패츠

 

스패치 라고도 합니다. 아이젠은 겨우내 필요한 장비이지만 이놈은 눈 쌓인 곳에서만 필요하기 때문에 저 역시 몇 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내린 눈을 많은 사람이 밟아서 다지게 되면 그대로 얼어붙지만 발길이 뜸한 곳에서는 쌓이게 됩니다. 이런 곳을 지나게 되면 신발 위로, 또는 신발 틈으로 눈이 새어들고 젖게 되는거죠. 서울 인근 산에서는 한 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는 장비입니다만 눈 많은 큰 산을 갈때는 필요한 장비입니다. 아이젠과 스패츠는 굳이 비싼 것이 필요치 않습니다. 남한산 또는 검단산 가게 되면 산 아래 노점에서 합하여 15,000~20,000원 주고 사면 됩니다. 사진은 짝짝이군요.

7. 랜턴

         

 

랜턴은 야간산행용 장비이지 동계용 장비는 아닙니다. 헤드랜턴이 매우 편리하지만 집에 손전등이 있다면 굳이 새로 장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다고 사진과 같은 커다란 손전등은 곤란합니다.(실제로 초보자가 주위의 조언 없이 사이트 공지만을 보고 저것을 들고 온 걸 봤습니다.) 그리고 만일을 위해서 예비 전지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8. 스틱

지팡이 입니다. 저는 스틱을 사용하지도 권하지도 않습니다만 무릎이 안좋아서 하산시 고생하시는 경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가을에 낙엽 많은 곳이나 겨울에 눈 쌓인 곳을 스틱으로 눌러보게 되면 안전에 도움이 됩니다.

9. 장갑

겨울용 등산장갑도 바람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눈을 만지게 되거나 하면 젖어서 안좋구요. 스키장갑이 있으면 제일 좋습니다.

10. 기타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산에서는 자외선이 매우 강합니다. 시력 보호를 위해서 반드시 고글을 착용하기를 권합니다. 우리 달자님들 하나씩 가지고 계시겠죠?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발라주면 좋습니다. 작년에 안바르고 갔다가 따끔거려서 혼났습니다. 겨울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외선 차단효과와 바람을 막아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겠네요. 그리고 방석 필히 준비하세요. 장시간 걷다 쉬고 싶을 때 또는 밥 먹을 때 눈 위에 앉아서 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태백산이건 오대산이건 2시간짜리 남한산, 검단산과 절대 다릅니다. 17일 산행시 하산하면 하나씩 장만하세요. 1,000원 합니다. 그리고 모자 역시 준비하시고 귀 떨어져 보내기 싫으시면 귀 덮는 모자 혹은 귀덮개를 준비하세요.

이상입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2번 윈드자켓과 3번 자켓의 조합은 저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기능의 의류가 워낙에 많아서요. 그냥 제 기준입니다. 그리고 올라갈 때는 3번 자켓은 거의 입지 않습니다. 땀과 열기가 많아지기 때문에 배출을 해 줘야 하니까요. 휴식, 식사 때만 입습니다. 그래서 배낭도 필수입니다. 검단산 정도야 2시간여 만에 다녀오고, 정상에서 컵라면도 팔지만 오대산, 태백산 5~6시간 걸어야 합니다. 간편하게나마 식사도 해야 하고 간식도 먹어줘야 하며 수분 보충도 필수입니다. 등판이 편하게 나온 인라인 배낭도 좋습니다.

그리고, 인라인용 의류의 활용 또한 제가 입어본적이 없기 때문에 역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가까운 근교 산행시 직접 입어보고, 만져보고 해서 조언을 해 드리겠습니다.

작년 태백산 일출산행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참고로 올립니다.

[유일]

겨울용도로만 봐서는 3번 자켓보다 2번 윈드자켓을 좋은것을 선택하시기를 권하며, 3번 자켓은 4계절 가능하므로 사용 빈도가 높습니다. 역시 좋은것 하나 장만하시는것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제 경험을 기준으로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