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 속의 기독교
“민족의 가슴마다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성령의 계절이 임하게 하자.” 1974년에 열렸던 엑스폴로 74의 캐치프레이즈(주제)입니다. 최대 백만명이 넘는 인파가 여의도 광장에 모였습니다. 그 당시 만 명이 철야 기도를 했고, 정부는 집회기간 동안 여의도 일대에 통행 금지를 해제하였습니다. 체신부에서는 기념 우표를 발행하는 등 기독교가 주관한 전도 부흥 집회가 온 국민의 관심과 국가의 지원 속에 말 그대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9년이 지나면서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급속히 약화 되고 세속화로 불리는 세상의 가치관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세상에서 서서히 잊혀가는 후기 기독교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현대문명이 발전할수록 예수를 믿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못 살아도, 못 먹어도, 못 입어도 예수만 있으면 만족했는데, 이제는 예수님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과거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믿으면 되었는데 이제는 너무 복잡한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잘못하면 우리의 신앙이 세상에서 무기력해지고 외면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때에 우리에게 성령의 충만과 하나님의 인도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교훈을 마음 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 5장 16절). 이 민족의 가슴마다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성령의 계절이 임하게 하자고 외쳤던 49년 전의 구호가 현실이 되는 ‘새로운’ 신앙의 부흥을 소망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