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나의 62회 생일을 기념하면서 다녀온 스페인 카미노 길 (프랑스 길로 명명); 정확히 1월 23일 한국 출발; 2일간 파리에 머물면서 시차 적응 후, ‘프랑스 길’ 출발 점인 ‘생장’엔 25일 도착; 이날은 나의 생일임에 잊을 수 없는 날; 다음날인 26일 드디어 출발; 며칠 째 눈이 내려 Normal route인 피레네 산맥을 넘는 길이 아닌 비상 대비한 길을 따라 스페인 첫 기착지 론세스발데스에 오후 4시경 도착; 이후 29일을 더 걷고 머물면서 30일만인 2월 25일 산티아고 대성당에 앞에 선다. 국내 일정 때문에 추운 겨울 1월과 2월에 그 길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첫 출발부터 함께 이태리 발바라 양 그리고 영국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 길에 이 길에 도전한 김 XX 청년; 우리 3인은 이후 어디에선 좀 헤어지기는 했으나 다시 만나서 모든 순례객들이 갈라시아 지방에 들어서기 전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이 레온에서 귀국 길에 오르는 발바라를 떠나 보내고 다시 새로운 순래객들과 함께 산티아고로 행한다. 그 길을 가면서 어느 땐 종일 눈을 맞으면서 눈 길을 걸었고, 그 길의 가장 큰 도시이며 스페인 3대 성당을 보유한 부루고스에 도착해선 길거리 신문판매 아저씨로부터 우리 3인이 찍힌 지방 신문을 보이면서 혹 신문에 실린 3인이 우리가 아닌가 확인; 우리도 그 사진을 보면서 너무나 놀래면서도 신기함으로; 정부에서 겨울 날씨와 눈사태로 브루고스에서 레온 사이 대 평원 순례를 일시적으로 막음으로 금지조치가 풀리길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브루고스에서 시아군 (프랑스 길의 중간 지점)까지 기차로 횡단; 몇 곳에선 추운 날씨로 인해 온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기도; 그 길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은 것 같고, 여러 나라에서 이 길을 찾은 순례객들과의 숙소에서 함께 요리를 만들고 음료를 곁들이면서 나눈 인생 이야기들; 노상에서 주님께 용서를 구하면서 회개를; 더하여 국내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용서 구하기와 감사가 연이어 교차되는 순간 순간들; 결론적으로 이 30일은 감히 “내 인생에서 사랑하는 주님께서 나에게 가장 우월한 축복과 은혜를 베푼 날들’이라 말하고 싶다.
이러한 감흥을 다시 은미하고 싶다. 그래서 2022년 11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한다.
이번 순례 여행은 8년전 경험한 순례 여행과는 조금은 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다.
첫째, 절대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걸으면서 이 길의 의미를 좀 더 깊이 깨달으면서 순례 객인 사람들만이 아닌 그 길에 계신 주민들 및 자연풍광도 함께 살펴보고 음미하면서 걷고자 한다.
둘째, 길과 함께 걸을 것임에 하루 걷기를 25Km 이하로 하면서 나의 온 몸의 세포가 살아 움직이면서 걷도록 시각만이 아닌 미각, 청각, 촉각 모든 세포를 총 동원하여 그 길의 자연적 유산(기후변화) 과 역사적 유적을 통해 사람냄새를 체험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그 길을 먼저 체험한 선배 순례 객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 흔적에서 주님의 손길과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오늘 출발 하루 전까지 아래와 같이 준비를 하였다.
1) 일단 북부 길에 도전하고자 한다. 전에 경험한 프랑스 길이 아닌 북부 길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접하고자 한다. 물론 그 길이 프랑스 길에 비해 산악 및 험준한 길을 지나야 하고 가성비 낮은 숙소 문제 등; 극복해야 할 이슈들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에 따른 그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이 모든 두려움을 덮는다. 일단 바로셀로나를 통하여 기차 Renfe로 빌바오로 향한다. 빌바오에서 북부 길을 시작하고자 한다.
2) 새로운 길이고 2월 ~ 3월 도전임에 철저한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 하였다. 빌바오에서 산티아고까지 25일 기한으로; 절대 무리하지 않고 좀 피곤하면 도착한 마을에서 하루 쉬면서 원기 회복한 후 출발하면서 순례의 의미를 제대로 새기면서 걷고자 한다. 가능하면 각 마을마다 저녁 미사에 참가하여 새맘교회 교우들과 우리들의 이웃들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은혜를 뜨겁게 맛 보고 깊이 깊이 은미하려고 한다. 철저한 사전 준비엔; ① 일정 짜기 ② (30-35일 걷기) 체력 다지기 ③ 베낭 및 우기를 대비한 우중걷기 준비물 챙기기 ④ 북부 길에 대한 이해하기 ⑤ 머무는 곳의 숙소 (알베르게 및 Hostel) 및 특산품 (Wine CAVA, Sherry 및 사과 와인 등) 알기 등
3) ‘한국까미노친구들’ 사이트 접속; 북부 길에 대한 최신 정보 파악 및 북쪽 길을 소개한 도서 및 Blog를 살펴서 북쪽 길에 대한 최신 정보 파악 및 필요 시, 사전에 필요한 숙소 합리적인 가격으로 확보하기 (미리 Paid하는 option도 강구)
이 순례자 까미노 길을 걷는다는 의미는 남 다르다. 저 멀리는 12제자 중 한 분인 야고보 주교가 걸었고, 스페인 역사 속으로 가보면 8 -15세기까지 스페인 남부는 북부 아프리카 이슬람 교도들의 지배를 받았다. 이교도인 이슬람 민족의 스페인 전 국토 지배 시, 남아 있던 북부 지방 특히 바스크 지방을 중심으로 카톨릭을 수호하면서 기독교 문화를 끝까지 수호하면서 결국엔 이슬람 교도들을 물리치고 전 국토 회복을 위한 길; 이후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독교 교인들의 순례 길로 자리매김한 길이다. 1982년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으론 처음으로 산티아고를 방문한 것을 데기로 콤포스텔라를 신청하거나 각 순례 길을 걷기 시작한 사람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였다. 해마다 약 20만명의 순례객들이 이 길을 찾는다. 8년전 프랑스 길 순례 중에 들은 정보로는, 바로 전 해 2014년엔 이들 순례객들 중 자국 스페인 국민을 제외하고 프랑스인 다음으로 한국인들이 이 길을 많이 찾았다고 한다. 지금도 그 추세는 국내 여러 블로그에서 이 길을 다녀온 분들의 순례기가 분주하게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그 추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순례의 목적 중 하나는 세월호 참사, 미얀마 아프카니스탄 내전에 더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8년만에 다시 터진 이태원 참사, 터키-시라아 참사 … 끊이지 않는 인간참사_이
사고들을 더 확장적으로 유발하게 하였거나 방관한 무능한 지도자들은 구중궁궐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리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한 올바른 인지 – 이에 지난 번과 다르게 가능한 한 자주 저녁 8시에 시작하는 성당 (스페인은 카톨릭 국가) 미사에 참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지난 1월 마지막 주 저가 평신도 설교 시, 제목으로 잡았던 ‘고통도 주님의 선물이다’는 좀 더 확실하게 믿기 위한 행동이기도 하다.
35일 순례를 마친 후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없다. 지난 번처럼 그렇게 걸은 후 문득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에 두 무릎을 세우고 섰을 때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다. 물론 8년전 그 감흥과는 사뭇 다를 것이며, 어쩌면 주님의 뜻을 밝히 알고 그 뜻을 이웃을 위해 좀 더 실천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마음의 굳은 결심이 더 확실하게 다져지길 기대해본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 주님께서 저의 가는 길에 늘 동행하시길 바랍니다. Buen Camino! (2023년 2월 19일 출발 전날)
첫댓글 화이팅입니다~
몸성히 잘 다녀오세요~~
건강하고 유익한 여행 되시길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