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天路)를 걷는 삶(11/19)
-주의 복음을 안다는 것-
신앙생활은 교회에 오면서 말씀 공부부터 시작한다. 이것이 아마도 기독교의 특징인 것 같다.
이는 성경 때문이다. 성경을 배워서 하나님과 인간을 알게 되고 그리고 그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주님과 이웃 형제들을 섬기게 되는 것이다.
성경으로 하나님을 알고 배워가는 데에 반드시 성도에게 따라오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자기 부인‘이다. 성경으로 예수님을 알고 만나면 함께 동반되는 ’자기 부인‘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
그런데도 성경을 배우고 하나님을 깊이 알았다고 하면서도 그것이 자기 실력의 축척만 되었지 자신을 부인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도리어 자신을 높이며 드러내는 자들이 있다.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눅6:46)
주의 말씀으로 이전까지 몰랐던 진리와 비진리를 구분하게 되었다면 반드시 따라오는 것은 주께 순종이며 자기 부인이다. 이것이 성령의 열매이며 익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성경 지식을 아는 것이 종교적 야심이나 자기를 교회 내에서 세우는 것이었다면 이는 잘못이다. 또한 상대와 비교하게 되어서 나는 너보다 낫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으면 그 지식은 우상과 같다.
때문에 항상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은, 성경을 공부하고 복음의 의미를 알아갈 때 그 모든 앎이 자신을 그리스도에게로 더욱 굳건히 붙들어 놓는 영적 열매로 나타나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즉 성경적 신앙은 복음에 의해서 자신의 악함을 알게 되고 자신의 죄인됨을 주 앞에 내려 놓으면서 오직 그리스도의 피의 은혜에만 소망을 두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해 ’안다‘라고 하는 것은 구주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신령적인 만남과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며 그로 인해 주님께 나의 죄를 고백하는 것을 뜻한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성경을 그냥 한 권의 도서로서 읽어서 ’안다‘라는 것은 성경에서 말씀하는 ’아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도 많은 성경적 지식을 그냥 주워서 얻어 주머니에 간직하듯이 소유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의 십자가의 도가 나의 인격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상태로 말이다.
주의 복음을 알게 된 자는 자신의 죄인 됨을 고백하게 되며 그리고 주의 은혜와 사랑에 자신을 내어 놓는다. 몸도 마음도 주의 것임을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내주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한 것을 부정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그리고 주의 복음을 듣고 영접한 자는 이미 천국 백성이 된 자이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으니”(마13:11).
이 은혜에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리며 지금 내 모습을 돌아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