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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연대, 이틀간 파업
2014년 12월 09일 우병길 기자 ibuan@ibuan.com
부안 15개 초·중학교 급식 차질 빚어
방학기간 내 월급 지급, 호봉제 등 요구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이틀 동안 파업에 돌입하면서 학교 급식이 차질을 빚었다.
급식 조리원·교무·행정·특수지도교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 소속 노동자들이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전국적으로 총파업을 벌임에 따라 부안 관내 1개 중학교와 14개 초등학교에서도 급식이 중단됐다.
전북연대회의는 그동안 ▲정액 급식비 13만원 지급 ▲장기근무 가산금 인상 및 상한 철폐 ▲방학 중 생계대책 마련 ▲임금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일 회견을 열었고, 14일에는 전북도교육청과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연대회의 부안지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월급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1년 365일 가운데 291일만 근무일로 계산돼 방학에는 월급이 일체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연대회의는 기본급의 20~30%라도 지급해 방학기간의 생계대책을 세워달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기본급이 145만 여원이지만 근속수당 상한선이 19만원으로 묶여 있어 이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제도 탓에 10년 이상 근속을 한 직원보다 가족수당이 많은 3년차 직원의 실수령액이 더 많은 현상도 빚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급식 조리사는 학교운영위원회 등의 허락을 얻어 무료로 중식을 제공받고 있지만, 교무·행정·특수지도교사 등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중식비를 지급받지 못해 자비로 중식을 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대회의는 13만원의 정액 급식비를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들은 명절 휴가비 명목으로 25만원을 지급받는데, 이마저도 전북지역만 25만원이고 서울의 경우 10만원에 불과하다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휴가비를 상향조정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파업을 두고 아이들의 급식을 볼모로 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연대회의 부안지회장 문선희(45)씨는 “그 같은 비판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며 교사들과 학부모들께도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공공영역에서 비정규직을 남발한 정부가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는 처사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부당한 대우에 항거하고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부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대책반을 편성해 상황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빵과 우유를 제공하고 학교별로 조리체험활동을 하거나 도시락을 싸도록 유도하고 있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며 연대회의와 소통을 긴밀하게 해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