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과 고기, 생선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식물의 질긴 조직보다 훨씬 더 섬세하다. 섬세한 단백질은 물의 끓는점보다 많이 낮은 온도에서 삶을 때 즙이 가장 많고 부드럽다. 이런 온도에서는 열전달이 더 느리고, 음식 내부의 온도 기울기도 더 완만하며, 완벽한 요리 상태에서 벗어날 여지도 더 크다.
the margin of error for perfect doneness wider. 이 말이 완벽한 요리상태를 위한 오차 범위가 더 넓다. 즉 완벽하게 요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 는 뜻인가요? 저는 '완벽한 요리 상태에서 벗어날 여지가 더 크다, 즉 실수할 여지가 크다고 봤거든요.
첫댓글 호기심에 댓글 달아봅니다. 저 오차 범위라는 게 다른 온도에서 요리하면 작은 실수로 오차한계가 벗어나서 완벽한 요리를 망치지만 낮은 온도에서는 오차한계가 넓어서 약간 실수를 해도 완벽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seri 님, 저랑 동시에 댓글 달았나 봐요.
방금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번역은 다른 분이 하고 제가 감수한 건데.... 걸러내질 못했나 봐요.
seri님, 진짜로 감사드려요. ^ ^
@kay! 저도 보고 그냥 궁금해서 달았어요...ㅎㅎ 사실 댓글 달고 괜히 달았나 싶었는데...저 사실 영어 까막눈이라서..한국어보고 의견 드린거예요..ㅋ
@kay! ㅎㅎ 코스트님 번역보니까 제 의견은 오역이거 같아요..가만히 생각해 보니깐..고기는 뜨거운 온도에서 요리하잖아요.. 그러니깐 낮은 온도에서 하면 안될거 같아요.. 역시.무식함이 어김없이 드러나는 듯...ㅋ
아, 다시 봤더니 완벽하게 요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ㅠㅠ
temperature gradient 온도차 아닌가요? 음식이 속속들이 고르게 익는다는..^^
직역은, '완벽한 요리에 대한 오류의 한계가 더 넓어진다' 이고 의역은, '완벽하게 요리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로 보입니다.
본문과 분야가 달라서 좀 뻘소리가 될 수도 있을 텐데요, 'margin of error'는 신뢰도와 관련해서 통계학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오차 범위' 또는 '허용 오차' 정도로 해석됩니다. 오차 범위가 크다는 얘기는 통계 결과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의미구요.
그냥 일반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잘못이 발생할 여지가 더 커진다"...쯤 되지 싶습니다. 고기를 물의 끓는 점(100도) 보다 낮은 온도에서 요리하면 즙이 가장 많고 부드럽긴 하지만, 이 온도에서는 열전달이 느리고 온도 기울기가 완만해서 완벽하게 요리하기 힘들다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은 온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온도 기울기가 완만하면 열전달이 잘 안되서 고기를 잘 익히기가 힘들겠죠.
margin of error는 오차 범위의 의미보다는 [실수의 여지]로도 번역되므로,
그만큼 완벽한 요리에 대한 실수의 여지가 넓어지는 것으로 보면 되지 싶습니다. 더욱이 열 전달이 느리고 온도 기울기가 완만하다면, 음식이 골고루 익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개 요리에서는 화력이 중요합니다. 신선한 상태를 최대한 보장하려면, 열전달도 좋아야하고 짧은 시간에 빨리 익혀야 합니다. 양은 냄비로 라면 끓이면 맛이 좋은 이유가 열 전달이 높아서입니다.
그럼.. 직역하면 완벽한 요리에 대한 실수의 여지는 더 넓어진다. 그리고 사실 요리는 어떻게든 되니.. 그래서 perfect란 단어를 쓴 듯 합니다.
그러나 doneness는 요리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요컨대 알맞게 익은 상태입니다. 간혹 요리 쪽에서는 [만듦새]라는 우리말도 사용하나 봅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면, [재료가 완벽하게 익지 않을 확률도 더 커진다] 정도로 보시면 되지 싶습니다. 추가로 더 줄여서 표현하면 [요리의 완숙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코스트님, 한스맘님, 서문연님의 번역은 margin of error를 정확하게 이해하신 번역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원문에서 They are at their most succulent and tender when ~ 으로 나가다가 but 등의 사용 없이 부정적인 내용으로 끝나는 것이 좀 어색합니다. 그래서 추측한건데, 혹시 원저자가 margin of error를 잘 못 이해하고 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완벽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허용오차범위가 넓다는 의미로. 요리에 화력이 중요하다는 댓글도 달아 주셨는데, 혹시 원문이 slow cooker의 장점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추측해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글 설명만을 보고 달아주셨다는 seri님의 번역이 전체 맥락에는 더 어울려 보입니다.
@linus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완벽한 요리를 하기 위한 오차의 범위가 넓어진다면 이는 실수를 많이 해도 요리가 완벽해 질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음식 내부 온도의 기울기가 완만해진다는 말도 음식 내부의 온도차가 낮아진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즉, 속속들이 잘 익는다는 말 같습니다. 달걀, 고기, 생선 등은 센 불로 급하게 익히면 겉은 타고 속은 안 익는 경우가 많지요...^^
생각해보니 실수할 여지의 범워가 넓어진다는 건
실수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드는 거니
더욱이 풍부한 육즙을 얻으려면 그만큼 은근히 요리를 하는 게 맞으니
그만큼 요리 재료의 완숙도도 올라가는 것으로 봐야겠네요 ㅎ오차범위가 넓어지면 그만큼 불량품이 줄어드는 건데 반어적 개념이었네요ㅎᆞ
제가 없는 사이에 이렇게 많은 댓글로 자세히 논의해주셨군요. 다들 감사합니다.
이놈의 영어는 해도 해도 margin of error 가 너무 넓으네요.
"완벽한 요리 상태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말과 "완벽한 요리 상태에 대한 오차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말은 다른 의미로 생각됩니다.
"오차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말이 긍정적인 의미인지 부정적인 의미인지는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차의 범위가 넓어지면 그만큼 불량품(실패한 요리)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긍정적으로 보는 경우), 그 요리가 완벽한 상태에서 벗어나(그 차이가 허용할 수 있을 만한 차이이긴 하지만) 있을 가능성은 늘어납니다(오차의 범위가 넓어졌으니까요...부정적인 의미).
오차라는 말을 사용하려면 참값(완벽한 요리 상태)와 실제값(실제 요리 상태)이 있어야 합니다. 오차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말은 말 그대로 이 둘 간의 차이에서 허용 가능한 범위가 넓어진다는 거구요.
예를 들어 요리를 하는데 이롲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10분인데 이쪽 저쪽으로 1분까지는 완벽한 요리가 되는 경우와 10초만 모자라거나 넘으면 요리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경우, 전자는 margin of error for perfection이 넓고 후자는 margin of error가 좁은 거죠. 그러니까 좀 실수를 해도 완벽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정도로 번역하면 어떨까요?
언뜻 보니, 수비드 설명인 것 같은데 물이 끓는 온도보다 현저히 낮은 온도에서 동물 단백질을 요리할 경우, 고기를 알맞게 익히는 데 발생하는 오차의 범위가 넓어진다, 즉 고온에서 조리할 때보다 성공하기가 더 쉽다는 얘기죠.
흠 근데 modernist cuisine 번역하시는 건가요? 한글판이 나오는 거예요? 저도 이런 작업 해보고 싶네요. 제 취미가 식도락과 요리라서요... 완전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