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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알페스를 포함한 연예인 문화 전반에 관심이 별로 없는 한 쭉빵인이야.
이렇게 나와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임에도, 현 알페스 논란에 너무 화가 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적어보려고 해.
알페스라는 문화 자체부터 문제가 없지만,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남성이 일으키는 성 문제(n번방부터 야짤까지)와 같은 선상에 두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 정리해두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읽어주면 고맙겠어!
1) 남성의 성 문화와 여성의 성 문화는 본질 자체가 다르다. +알페스가 문제없는 이유
http://cafe.daum.net/ok1221/9Zdf/2341174?svc=cafeapi
이전 글에도 적어두었지만, 이전 글을 읽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알페스라는 문화에 문제가 없는 이유에 대해 다시 내 주장을 간단히 요약해볼게!
주장1. 여성은 연예인과 소속사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남성은 성적 대상화 된 여성의 실제적 존재를 소비한다.
근거 -> 한국에서 연예인이란 가족과 주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시청자로 정해, 온 세상을 무대로 깨끗하고 정직한 공인으로써의 모습 + 연예 기획사가 요청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존재이며, 대부분의 팬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로서의 연예인을 소비해.
좀 과장하자면 번개맨이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실제 있는 히어로 인 것 마냥 연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어.
다들 번개맨이 가짜인걸 알고는 있지만, 사생활을 신비주의로 철저하게 감춰서 어쩌면 진짜 히어로 일지도 몰라... 하는 환상을 품게 하는 산업이 바로 연예인 문화인거지.
아직 이 개념이 확실히 잡히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캐릭터로서의 연예인과 실제 사람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지만, 완벽하진 않아도 남성에 비해 여성은 연예인과 실제 사람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어.
그 증거는 바로 여성은 팬들은 현실의 대상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연관 검색어 정화, 악플, 악의적 게시물, 기사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과 신고 와 같은 행동을 취하며 현실의 연예인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가하고 있다는 거야.
만약 여성들이 캐릭터로서의 연예인과 실제 사람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성장 서사를 보고 싶다며 논란을 방치하거나, 성적 논란에 대해 남성들처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었겠지.
그러나 남성은 여성 연예인의 성적 논란을 적극적으로 생산, 소비하며 심지어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성에 비해 훨씬 많아.
주장2. 여성의 알페스 문화는 연예인이 팬을 상대로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를 가지고 작성하는 창작물이다. 알페스를 논란 삼기 위해서는, 팬덤 문화가 아닌 연예인 문화 전반에 대한 비판 주를 이루어야 한다.
근거 -> 주장1에서 말했듯이 대부분의 팬들은 소속사 혹은 연예인 본인이 만들어낸 캐릭터로서의 연예인을 소비함. 그러므로 알페스란 영화 속 캐릭터로 소설을 만드는 것처럼, 팬들은 연예인과 연예 기획사가 상품으로 판매하는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그러므로 연예인 이외의 사람들이 자신을 소재로 삼은 2차 창작을 논란 삼는 것은 가능해도, 캐릭터가 상품인 다른 연예인들의 알페스를 지적하는 것은 불가능해.
왜냐면 애초에 연예기획사가 판매하려고 내놓은 상품이 바로 해당 연예인들의 캐릭터이기 때문이고, 팬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2차 창작을 진행했을 뿐이기 때문임.
여기서 당사자들이 아닌 제 3자가 알페스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그저 영업방해에 지나지 않음.
만약 알페스를 논란삼고 싶다면, 연예 기획사가 사람을 상품으로 내놓아도 되는가에 대한 고찰이 우선되어야 할 거야.
그러나 알페스라는 ‘문화’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그 내용물까지 전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야.
왜냐면 아무리 실제 사람으로서의 연예인이 아닌, 캐릭터로서의 연예인을 소비한다 하더라도, 아직 한국 사회가 그 둘을 완벽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있으며, 완벽하게 구분되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일부를 반영해서 만든 캐릭터이기 때문에, 연예인이 자신의 성적 창작물에 불쾌감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 때문이야.
심지어 사람이 아닌, 2D 캐릭터도 추구하는 이미지에 따라 성적 창작물 제작을 멈춰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하는데, 연예인이라고 그러지 말아야할 이유는 없잖아?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연예인 문화에 대한 별 다른 고찰 없이 섣불리 알페스만 규제해버린다면, 연예인에 대한 인권이 좋아지긴 커녕,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어.
나는 이전 글에서 만약 알페스를 제대로 비판하고 싶다면,
소속사가 차려주는 밥상을 먹은 것 뿐인 팬덤을 패는 것이 아닌, 사람은 상품이 될 수 없다는 논리로, 연예인이 스크린 밖에서 연기하는 것을 상품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야만 하며,
그러나 만약 그렇게 말을 꺼낸다고 하더라도, 연예인 문화를 아예 없애기보단, 연예인과 실제 사람을 완전히 구분 짓는 문화를 도입하면 된다는 주장부터 꺾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어.
만약 여기서 캐릭터로서의 연예인과 실제 사람을 제대로 구분을 명확히 하는 문화가 도입되기도 전에, 섣불리 알페스부터 없애버린다면,
결국 캐릭터로서의 연예인과 실제 사람으로서의 경계만 흐리게 하는 꼴만 되어버려!!!
이해하기 쉽게 좀 과장해서 비유를 하자면, 이준기가 영화 왕의 남자 속 공길(이준기 역)에게 성적 발언을 하거나, 걔로 성적인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들을 고소해도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버리는 거야.(옛날 캐릭터밖에 기억이 안 나네...)
물론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인물은 아이돌이나 이미지가 상품인 연예인보다 캐릭터와 사람이 분리가 잘 된 편임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야.
그러나 아이돌 및 수많은 연예인들은, 자신의 캐릭터와 실제 사람으로서의 자신을 완벽히 분리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에, 소비자의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 사생활을 철저히 감추고 제약이 많은 삶을 살고 있어.
그 덕분에 많은 연예인들이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정신장애, 성격장애 등을 달고 살게 되었지.
그러므로 건전한 연예인 문화를 위해서는 이런 고찰 없이 단순히 논란이 된 알페스만을 없애기보다는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배우를 구분하는 문화가 잘 정착된 것처럼, 공인으로서, 연예인으로서, 아이돌으로서의 연예인과 실제 사람을 구분하는 문화를 도입하는 것이 맞아.
몇몇 사람들은 아무리 그래도 얼굴이나 존재 자체가 같은데 그게 가능한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 증거는 바로, 일부 나이 든 분들이나,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크린 속 캐릭터와 실제 배우를 제대로 구분하고 있다는 거야!
영상매체가 거의 처음 등장했을 당시, 사람들은 50초짜리 흑백 영화를 보고도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워했어. 그러나 지금은 유치원생도 영상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하고 있지.
도망갔다는 썰은 과장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현실 사람들이 영상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여튼 됐고,
그러므로 캐릭터로서의 연예인과 실제 사람을 구분하는 일도,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가한다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알페스가 막았을 때 실제 연예인에게 끼칠 수 있을거라 예상하는 피해가 또 있어.
알페스의 역할은 캐릭터로서의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소속사가 아닌, 팬들이 생산,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해.
소속사가 어렵지 않게 작은 불씨만 던져주어도, 팬들이 그 불씨에 장작을 스스로 넣고 넣어 알아서 큰 불로 만들어주는거지.
그러나 알페스를 막아 팬들의 이런 역할을 막아버린다면,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오로지 소속사와 연예인이 도맡게 돼.
이미 수 많은 연예 기획사들은 알페스의 범주에 포함되는 팬과 연예인의 사랑(나페스), 연예인과 연예인 사이의 사랑(HL,BL,GL) 등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있어.
그러나 알페스를 막아버리면, 소속사가 “하하 세상이 참 올바르게 변하고 있군. 나도 그만 이런 사업을 접고 다른 거나 해야겠어.” 이러겠어?
돈을 벌기 위해 아이돌의 사생활에 더욱 철저한 제약을 걸고, 알페스 요소를 연예인의 캐릭터성에 직접적으로 끼워 넣어 그것을 상품화하려고 노력하겠지.
영화나 드라마같은 스크린 속에서만 사랑하는 척 연기하는 것도 힘들 텐데, 가족과 주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시청자로 정해, 온 세상을 무대로 가짜 사랑을 연기해야한다면 얼마나 힘들까?
그러므로 알페스는 연예인의 사랑이라는 상품요소를 팬들이 스스로 생산하고 소비함으로서, 연예인의 부담을 더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도 볼 수 있어.
여기서 연예인의 사랑 자체를 상품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면, 사람이 상품인 연예인 문화 자체를 없애자는 주장이 앞서있지 않으면 안 돼.
연예인 문화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연예인 문화에 대한 고찰, 알페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 없이, 단순히 알페스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 아닌, 공인으로서, 연예인으로서, 아이돌으로서의 연예인과 실제 사람을 구분하는 문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음.
만약 그래도 규제로서 알페스를 다스리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아이돌의 가상 연애 요소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야겠지? 그러면 소속사가 진짜 그걸 깔끔하게 그만둘까?
얘네는 컨셉으로 연애하는 것이 아닌, 진짜 사랑하고 있는 관계라고 주장하며 아이돌 및 연예인을 더욱 교묘하게 착취하려고 하지 않을까..?
그러므로 나는 실제 사람으로서의 연예인을 위해 알페스의 규제, 제한 문제를 별 다른 고찰 없이 쉽게 입에 올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함.
그리고 앞서 스폰지밥으로 예시를 들었듯이 아무리 그래도 알페스 문화 자체가 싫거나, 괜찮다고 생각은 해도 도를 넘은 소재는 싫은 연예인들도 있을 거야.
이런 경우는 연예 기획사, 혹은 연예인 본인이 팬픽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소속사에서 직접 주의를 주거나, 팬들끼리 서로 주의를 주고받으며 자발적으로 자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함.
반대 의견인 사람은 이 글을 다 읽지도 않겠지만,,, 혹시나 내가 알페스 못잃어라서 어떻게든 알페스를 옹호하고자 이런 글을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적는 건데...
난 진짜로 알페스는 커녕 연예인 문화 자체가 통째로 날아가도 상관없는 사람임.
왜냐면 나는 노래도 안 듣고 드라마도 안보고 영화는 스토리 위주로 보며 단 한 번도 연예인을 좋아해본 적이 없기 때문임.
그런데도 현 알페스 논란에 화가 나는 이유는, 망할 놈들이 여성이 주로 향유하는 문화라는 이유로 아무런 생각도 없이 논란을 일으키고 키우며, 그게 실제 사람이나 인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조차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거임.
일개 쭉빵인인 내가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도 알페스 문제가 이렇게 논란될 만한 게 아니라는 판단이 나오는데, 단시간에 뉴스까지 타고 별 논리도 없이 비판받는 모습이 너무 화가나!!!
그러니 우리 모두 남자편만 헐레벌떡 들어주고 여성 문화는 철저히 무시하는 좆같은 세상에서 똑똑히 살아남자!
쭉빵 오래 했지만 익담 빼고는 글을 첨 써봐서 문제가 있다면 조심히 말해줘ㅠㅠ
읽어준 모든 사람들 정말정말 고마워~!!
첫댓글 글 잘썼다!! 추천 버튼 있으면 오천번 누르고 싶다
와 글 잘 썼다
그냥 안쓰럽다. 텔레그램에서 마약거래에 미성년자 성착취까지 하던 사람들도 우리는 절대 안걸린다고 뻔뻔하게 나왔는데 여초에서는 고작 알페스물 본것 가지고 자중해야 한다느니 스스로 검열하는 사람들 너무 많은 것 같다
ㅇㅈㅇㅈ.. 몇몇사람이 그렇게 저자세로 나오면 그걸 보는 다른 사람들도 계속 스스로/ 서로를 검열하게되고 진짜 악순환임 도덕코르셋이 이런건가 싶을정고야
좋은 글!
글 진짜 잘쓴다잉... 고마워
그리고 영화 팬픽도 얼마나 많음.. 순수하게 팬들을 어떻게든 범죄자를 많들겠다는 의지들 으..
진짜 지들이 하는짓은 생각안함; 맨날 움짤같은거로 성희롱하면서 미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