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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수 자전거 길: 몽산포청포대 겨울해안<180211>
평화염전-개천염전-몽산포-달산포-청포대-곰섬-드르니항
자전거 周遊山河-몽산포 겨울해변 백사장이 白雪沙場으로
<몽산포 雪沙場 라이딩>
<청포대 자라바위에서 바라보는 몽산포해변>
코스:
태안btm-남문교차로-전원농로-안기리해변(2016년10월9일 근흥반도 라이딩종점)-진산리 평화염전/펜션밀집해안송림-개천염전-공사중단유러피언리조트-몽대로-인하대학생실습관/굴혈포-몽산포항-몽산포백사장-달산포백사장-청포대백사장/자라바위-해변송림길-나리와꽃창포펜션-레지토피아지오랜드-네이쳐월드-마검포항-마검포해변-공항-곰섬해변-저수지제방-캐리비안리조트-드르니항-백사장항연결아치브리지-드르니오션리조트-신온삼거리~콜택시(041-674-4160)~태안BTM(40km)
<요도>
2018년2월11일 쉐도우수자전거길은 충남 태안반도 해안 일주의 마무리다.
태안반도 해안일주는 지난 시기에 1차로: 삽교방조제-서해대교-한진포구-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삼길포/대산항-독곶까지, 2차로: 벌천포-환성리황소목-대요리진충사-도성리칠지도야철지-중왕리왕산포-팔봉면-호리반도포구-태안절경천삼백리솔향기길-만대항을 거치는 가로림만과 이원반도일주, 3차로: 이원방조제-학암포-구레포-신두리해안사구-소근진성-의항개목항-일·십·백·천·만리포해변-모항항-어은돌항-파도리해변-통개항까지, 4차로: 정산포항-갈음이선착장/해변-태안비치CC-안흥항-신진대교-마도-안흥외항-연포삼거리-황골선착장-연포해변-채석포항-원안해변-근흥면-남해포해안 안기리까지의 근흥반도 일주를 한데 이은, 5차로서: 몽산포와 청포대를 거쳐 드리니항까지의 나머지 구간이다. 이후의 안면도는 오래 전에 마친 상태여서, 이제야 절경 태안반도 해안선 라이딩을 다 마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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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이번 라이딩은, 눈 오는 겨울바다 라이딩이었다. 벼르던 태안반도해안 마무리 라이딩의 시간을 낸 2월11일(일요일)의 현지기상은 최저영하5도에 1~4mm정도 강설로 예보됐다. 최근 지속된 한파로 이전의 눈들이 채 녹지 않은 가운데 조금의 눈이라도 더 오면 겨울바다 설경을 충분히 볼 것이고, 운 좋으면 약한 눈발 속에 달릴 수 도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 예상은 적중했고 기대이상으로 눈 오는 겨울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태안반도 라이딩을 자주 하느라, 서울남부터미널과 태안버스터미널은 이제 친근하기 이를 데 없다. 태안행 06시40분 첫 버스로 태안에 도착하니 이번에도 예정시간 09시15분보다 30분이나 빠른 08시45분.
잔설 깔린 태안 터미널 0001
화장실 한 번 더 가고 음료수 챙기고 출발한 시간이 정각09시. 태안일대는 옅은 눈으로 덮여있다. 오는 버스 차창으로 본 풍경도 내내 온톤 눈빛이었는데 여기까지도 이어졌다. 큰 차도들을 제외하고는 산천이 온통 설경이다. 정말 겨울 맛 나는 라이딩을 하게 된 것이다. 태안의 현지기온은 영하 7도. 자전거 타는 체감온도는 2배 이하로 내려가는 게 상식. 스토퍼 수준의 기모 복위에 다운파카 차림이라 외부온도는 차지만 몸에선 땀이 배일 정도,
터미널 뒷길로 군청4거리 지나 제일교회 직전 샛길로 나선 남문교차로에서 안면대로 방향으로 좌회전, 큰 길을 버리고 해안방향 농로로 내려선다. 이후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눈길을 즐기며 2016년 근흥반도 일주후 중단한, 안기리 해변으로 접근한다.
제일교회 직전 샛길 눈 덮인 언덕길로 접근한 남문교차로 0003 06
교차로의 국립공원 태안해안관리소 좌측도로로 내려설 우측 농로 0008 09
내내 어린애처럼 경탄하고 즐거워하며 타는 눈길(雪路) 0010 11
근흥반도 일주 후 몽산포방향을 접고 중단했던 안기리 해변 0013
2016년10월엔
이후는 해변으로 몽산포와 청포대로! 차도를 피하고 해변 길로 달린다. 그게 백사장이든 송림이든, 때로 갯바위 길이든.
지도상엔 수로들로 끊겨 있어 염려했던 전방의 동산 해변길이 토관 다리로 이어져 천만 다행이라 쾌재를 불렀고, 이어지는 평화염전 둑길의 끝도 그 뒤 펜션이 줄줄이 이어지는 송림으로 가는 길이 수로로 막힐까 걱정했는데 수문이 다리역할을 해줘 한없이 고마웠다. 0016 17 20
멋진 송림 길과 펜션 마을-버디캠핑장, 노을지는하우스, 그림속풍경, 바다별장, 별과바다 등이 멋진 해변 송림 속에 줄지어 들어서 있어 0021 26 27
이어지는 해변 길은 제방이기고 하고, 동산절벽으로 막혀 고개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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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개 길 참 좋은데, 눈 덮여 바퀴자국도 남기니 더 사랑스러워져 0034 35 36
해변 길은 쭉 뻗은 방조제 중간 하늬바람 펜션과 개천염전을 지나 공사중단 대형건축물 울타리 끝에서 산으로 막힌다. 다음은 장길산 촬영지 쪽으로 좌회전하다가 샛길 오르막으로 산허리의 몽대로를 고개마루에서 접속해야 하는데, 중간에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유러피언리조트가 유령처럼 버티고 서, 철조망과 철벽으로 진로를 막는다. 비상우회 하느라 잠시지만 눈 미끄럽고 나뭇가지 빼곡한 산속 숲길에서 생고생을 해야 했다.
전방의 하늬바람 펜션과 좌측 멀리 유러피언리조트 공사건물이 바라보이는 개천염점 방조제 길과 산으로 막힌 해변 길 0037 39
몽대로로 오르는 샛길과 공사중단 리조트의 험상궂은 장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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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로 막혀 철조망 넘어 우측 산비탈 솔밭으로 겨우 빠져나왔지 0046
철조망과 산길로 고생하게 한 몽대로 고개의 공사장 울타리 0047
그 탓에 몽대로 고개를 넘자마자 뒷바퀴가 덜덜거리는 펑크! 바람을 보충했지만 100미터도 못가 피식 풀썩. 철조망을 통과하며 상처 입은 모양이다. 분명히 조심했었는데 영문을 모르겠다. 결국 예비튜브로 교체하는데 하필이면 체인에 걸린 뒷바퀴고, 두터운 mtb 타이어여서 림에서 빼고 다시 끼우는데 손쉽지가 않다, 눈밭에서 낑낑 거리며 30분 이상이나 지체했지, 석모도 다녀와 오래 두었더니 바람이 빠져있어 펑크를 확인하고 땜질하고, 이번 라이딩을 준비해 새 튜브로 바꾸어 두었는데도 말이다.
이 쉼터에서 바람을 보충했지만 다시 풀석 0049
결국 길가 눈밭에서 예비튜브로 교체 0050 51
타이어 펑크 해결로 시간을 허비해 인하대학생실습관에서 들어서는 굴혈포 해변 왕복은 생략하고 몽산포항 해변으로 직행했지만, 이후는 해변길이 절벽으로 막혀 차도로 우회해 다시 들어선 곳이 몽산포해변.
이어지는 달산포해변 –청포대해변은 눈이 하얗게 덮여 황홀경으로 반긴다. 모래보다 더 흰 눈이 장식한 진짜배기 백사장(白沙場)을 즐긴 것이다. 몽산포해변의 블루오션리조트부터 청포대해변의 나리와꽃창포 펜션 지점까지 6km나 되는 눈바다(雪海)를 달려보는 축복 받은 라이딩이었다.
몽산포항 입구 참바다 입간판과 파도소리펜션 해변에서 바라보는 몽산포항-정말 파도소리가 자장가처럼 포근하게 들려온다 0053 57
몽산포항과 몽대포구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다음 행선 몽산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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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산포횟집골목-몽산2리회관-일진민박을 거쳐 몽산포해변으로 들어선 길은 지도에 표시된 블루오션리조트 샛길이 울타리로 막혀, 200m 더 간 몽산포랑바다랑의 우측 솔향기그린으로 들어가게 돼 0067 68
몽산포해변-아득한 멀리 청포대까지 백사장은 백설(白雪)로 덮였고, 지나온 방향의 방파제와 등대는 산으로 막혀 차도로 돌아온 몽산포항 0069 70
황홀했다. 자연스레 환호하며 이리 저리 즐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초 계획했던 해변송림 길은 버리고 그냥 백설의 백사장으로 달렸다. 마침 썰물이고 약간 얼었는지 단단해 자전거로도 달릴 수 있어 요행(僥倖)이었다. 0071 72 73 74 75 76 77
겨울바다를 찾아온 관광객들도 눈 덮인 백사장에서 더 즐거워하고 나도 즐거움을 이곳에 이리저리 남겨본다 0078 79 80
여름이면 우회했을 바다로 흘러드는 지천도 썰물이고 얼어서 이렇게 쉽사리 백사장으로 건너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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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산포에선 모래바닥이 푸석거려 잠시 송림으로 들어서 봤지만, 더 푸석거려 백사장으로 되나와 청포대를 향해 달리는데-멀리 펜션들과 자라바위, 마검포항으로 이어지는 백사장 눈밭은 광활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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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청포대의 자라바위와 독살-자라바위는 판소리 수궁가를 소설화한 별주부전의 무대로 고증되는 곳이어서 기념할 만한 곳이다. 거북이의 꾐에 빠져 용궁까지 갔다 간(肝)을 살리고 기사회생한 토끼와 자라의 상(像)이 있고, 바다 쪽으로는 옛날 조상들이 바위를 둘러쌓아 고기를 잡았던 “독살”이 있다. 이 지역은 해변 쪽의 펜션과 함께, 고교동창 소모임(성지회) 친구들이 2009년8월15일 부부동반으로 와서 1박을 하며 해변산책으로 여름휴가를 가졌던 곳이어서 참으로 감회가 깊다.
자라바위 일대- 자라와 토끼 상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자촬한 지나온 몽산포 해변 원경(遠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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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바다 쪽으로 둘러쳤던 바위 돌들이 거의 모두 사라져 자라바위 쪽의 암초만 남아있는 독살의 허전한 모습 0096 98
2009년8월 당시의 자라바위 해변 산책, 그리고 독살은 이렇게 원형을 갖췄었는데
056 062 066 030 034
자라바위부터는 다시 해변 송림 길로 갔는데, 마검포 방향 해변이 산으로 막히기 때문이기도 하고, 2009년에 묵었던 펜션을 다시 찾아보고, 이지점에서 네이처월드 쪽으로 가는 갈림길 포인트 나리와꽃창포 펜션으로 접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모래가 깊어 자전거타기가 어려운 해변 길 0100 01 03 04
갈림길-백사장입구, 이어지는 해변길, 산길에서 내려온 지점이면서 포인트 나리와꽃창포 펜션가는 길목 0015 06 08
여기 나리와꽃창포에서 우회전하면 다음 행선(行先)들인 네이처월드와 마검포항 가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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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해 몇 백m 역주행해 찾아가 본 추억의 민박집 0112 14 15
다시 떠올려 보는 당시의 모습 017 087
이어지는 길은 레지토피아지오랜드와 꽃축제장 네이처월드이고, 이어 우회전 해 마검포항으로 갈 삼거리 0116 18 20 21 22
마검포항-포구 건너편으로 이제까지 달려온 몽산포 청포대 해변이 한 눈에 들어와-여기서 점심을 먹으려 했지만, 식당들 모두 저녁손님만 기다려, 휴대한 찰떡파이로 점심을 때워 0124 25 26 28
이후의 길은 마검포해변을 따라 송림사이 야지와 양식장을 횡단해 만나는 곰섬로(차도)를 타다 도원공항이 바라보이는 지점의 노을빛펜션에서부더 다시 산길 고개들을 넘어 곰섬해변으로 넘는다. 이때부터 눈발이 보라치기 시작해 눈발사이로 펼쳐지는 곰섬 포구 풍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 포구에서 설풍(雪風)에 소리치는 파도도 담아본다
마검포해안 송림 길과 양식장 풍경 0129 30 32 33
곰섬로에 올라 눈발을 맞으며 바라보는 공항풍경 0134 35
눈발 속의 노을빛펜션 뒤로 들어선 해변 산길 업다운 0137 38 40 42
고개에서 내려다 보는 수묵화 같은 곰섬 포구 0143 47 48 49
곰섬 선착장의 해변에서 잠시 겨울바다 바람소리를 듣는다.
0151 53 54 동영상(0152)
곰섬포구 이후 드르니 항으로 이어지는 저수지 제방길목까지는 세찬 눈발이 배낭이고 자전거에 내려앉아 쉬이 녹지도 않는다. 내가 바라던 눈 맞으며 하는 겨울 라이딩의 맛을 보는 행운의 시간이었다.
멀리 드르니 항에서 백사장항으로 건너는 다리가 아물아물 눈으론 보이지만 카메라엔 담기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날리고 금방 쌓여 0155
저수지를 만나 우측 제방길로 가야 드르니 항으로 닿아 0157 58 61
저수지 이후의 애로(隘路)를 이용해 정말 이국적인 캐리비안리조트를 거쳐 닿은 드르니 항엔, 아직 건설 중인 줄 알았던 백사장항으로 건너는 멋진 아치다리가 걸렸고, 다리 입구는 편한 나선형 경사로가 있어 자전거로 정상에 올라 사방을 전망하고 돌아 내려와 예정했던 오늘 라이딩을 마친다.
여기서 콜택시를 불러 태안터미널로 가서 귀경하는 게 원래계획이고 시간이 남으면 연육교로 넘어가 안면도 천수만의 황도와 안면암을 볼 생각도 했었지만, 눈이 계속될 조짐이어서, 신온삼거리까지만 라이딩하고 전화로 부른 택시에 올라 태안터미널로 향한다.
눈발 속에 보이는 언덕 위의 캐리비안리조트 0159 144119
그곳에 이르는 애로와 계단, 그리고 만(灣)의 다리 건너 백사장항 전망 0162 63 64 65
캐리비안 리조트와 이후의 길 0167 68
드르니 항과 아치 다리 위에서 0169 70 72 73
드르니 항을 떠나 드르니 오션리조트를 지나 0174 75 76
택시기사 분에 의하면, 최근 콜택시를 이용하는 바이커들이 많고 TV방송에 나왔던 유명인 자전거방랑객도 만났다고 한다. 타이어 펑크나 체인절단으로 속수무책인 경우라 했다. 나처럼 해안라이딩을 끝내 차도주행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과, 기상악화에 따른 도로사정 염려 및 바쁜 귀경일정 때문이기도 하겠지. 귀경버스에 오른 후의 차창 풍경은 내내 눈이었다. 천수만 황도 다녀오기를 생략하고 올라 온 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에 위로가 된다.
콜택시를 불러 도착한 태안버스터미널-빼어둔 앞바퀴를 다시 결합하고 터미널로 들어서는데 그야말로 눈발이 횡으로 날리는 눈보라다, 멋지다 0177 78 79
귀경버스 차창 밖도 온톤 눈 세상 0181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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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해안 마무리를 겨울 눈발 속에 마친 행운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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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홀행을 즐기는 역마직성 마니아. 외로움과 고독이 밀려올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안 해안국립공원을 눈보라가 휘날리는 추운 겨울에 일주하며 마침내 화룡점정(畫龍點睛)을 한 쇄도우수에게 찬사를 보내네. 눈덮인 거친 들과 산, 해변을 따라 라이딩하는 용기에 나는 언감생심일세. 항상 모험심과 호기심에 가득찬 쇄도우수의 라이딩의 역사는 오래오래 기억되고 길이 빛날 것이네. 정말로 자랑스럽고 축하, 축하 하네.
성근이의 축하를 진심 감사하며 받아들이네. 정말 아름다운 겨울 자전거여행이었으니까! 겨우40km를 6시간 이상 달렸으니, 참 천천히 다녔지, 그래서 이젠 자전거 라이딩이라기 보다, 그야말로 자전거로 주유산하 하는 bike hiking, BIKING을 시작한 것일세,
이래 안 살아도 안되겠나 참 기인일세. 하필 그런 날을 골라...
우리들보다는 다른 세계 하나를 더 살고 있는 셈일세.
겨울의 바닷바람 소리가 정신을 번뜩 들게 해주었어.
10년 전엔 많이 젊었네. 10년 후보다는 지금이 훨씬 젊기야 하겠지만 말일세.
10년 후에 더 젊기는 그렇고..^^ 더 멋져지기 위해 노력하세, 우리들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