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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설악산 어린이배움터 원문보기 글쓴이: 이주상
더불어학교 설명회 다음날인 12월 28일부터
각 아이의 집에 방문해 수강신청을 받았습니다.
아이와 부모님께 설명하고
아이에게 진지하게 묻고
부모님과 아이가 상의하여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 28일
아이와 부모님께 무엇을 여쭐지
주간회의하며 미리 메모했습니다.
천강희, 임영주 선생님과 회의하면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명료해집니다.
선생님들 덕에 제 할 일이 더 촘촘해집니다.
고맙습니다.
① 홈스쿨링(매주 월요일, 3~4명인 한 모둠이 한 사람 집에 가서 방학과제하고 놀기) 가능하신지요?
② 선택활동(마을교실, 특별활동 중) 1순위는? 2순위는?
③ (아이에게) 어린이재량활동 개설할건지, 다른 사람 활동에 참여할건지? 개설한다면 무엇으로?
원통초등학교 배은지 선생님과 연락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 뵙고, 방학과제와 아이에 대해 여쭐 시간약속을 했습니다.
내일(29일) 오후 1시에 선생님들 뵙기로 했습니다.
자리 주선해주시고 협력해주시는 배은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은이네 어머니(전숙희 어머니)가 일하시는 사무실을 먼저 찾았습니다.
학교 마치고 돌아온 언니, 중학생 효원이와 아은이가 함께 있습니다.
사무실 뒤편은 가정집처럼 방과 주방이 따로 있어
아이들이 학교 마치고 들러 지내기 아늑합니다.
물을 끓여 따뜻한 오미자 차를 대접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더불어학교 활동 전체 일정 중
개인, 가족 사정에 따라 부분참여도 가능함을 설명했습니다.
아은이네 집은 홈스쿨링 가능하다 하십니다.
방학과제 정하고 모둠 짜는 건 아직 학교 방학계획을 모르니
1월3일 예비모임 때 정하기로 했습니다.
아은이가 신청한 1순위 선택활동은 '길 위의 학교', 2순위는 '동화책마을' 입니다.
언젠가 초봄에 아은이네 가족끼리 원통에서 인제까지(대략 12,3km) 걸어가본 적이 있답니다.
몇 시간 걷다보니 금방 도착했었다며, 조금 걸은 것 같았답니다.
어머니가 "괜찮겠어? 정말 힘들 수도 있는데" 물어도 "응, 할 수 있어." 합니다.
어머니께 참여하실 수 있는 방법을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차량으로 에스코트를 하실 수도 있겠고
일정이 가능하시다면 부분 혹은 전체 참가하셔도 좋겠다 했습니다.
"아은아, 엄마가 같이 갈까? 아니다. 엄마한테 의지하지 않으려면 혼자 가는 게 낫겠지?"
같이 가시는 것이 좋을지, 아닐지 아직은 모르지만
앞으로 꾸준히 여쭙고, 의논하고 때론 부탁할 거리입니다.
아은이에게 제안하고 싶은 재량활동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신청하는 사람 숫자나 아은이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 활동에 참가할 수도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아은이는 '팔자놀이'를 하겠답니다.
모집인원은 5~8명,
준비물은 편한 옷과 신발이고
도와주실 분은 언니 효원이와 엄마 입니다.
장소는 여러 번 상의한 결과 청소년 문화의집 마당으로 결정합니다.
아은이 스스로 선택활동, 재량활동 정하기 위해 충분히 고심했고,
때론 어머니, 언니와 상의하거나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전숙희 어머니가 아은이를 잘 도우셨습니다.
'아은이가 무얼 했으면 하고' 바라는 바도 있으셨으나
아이의 선택이 아이의 의견인지 다시 한 번 묻고 그 이유를 들으셨습니다.
아이의 의견을 진지하게 존중하셨습니다.
아은이네를 나와 준현이, 찬웅이네를 갔습니다.
내일 가정방문하기로 한
주영, 신영이 어머니(함민정 어머니)가 놀러와 계신다며
신청하는 김에 같이 하기로 합니다.
준현, 찬웅이 어머니(오희순 어머니)와 주영, 신영이 어머니께 신청서를 드렸습니다.
찬웅이는 집에 있고 형 준현이는 조금 있다 온답니다.
주영, 신영이 어머니께서 주영이, 신영이한테
미리 물어보고 정했다며 대신 쓰셨습니다.
주영이, 신영이 선택활동 1순위가 '길 위의 학교(도보여행)'이었습니다.
주영이, 신영이 없이 신청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어머니, 길 위의 학교 활동은 본인이 신청만 하면 가는 건 아닙니다.
신청한 아이가 자기 소개서도 충실히 써야 하고
그 자기 소개서를 주변 어른들께 보여드리고
격려의 글과 여행경비를 후원받아야 해요."
"어머, 그래요? 그럼 주영이와 신영이한테 다시 물어보고 연락드릴게요."
주영, 신영이네도 홈스쿨링 가능하답니다.
"방학과제 하는 것, 좋네요.
저는 처음에 들었을 때 '방학과제가 또 생기나?' 싶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라 기왕 해야하는 거 하는 거니 참 좋아요."
아이들이 마땅히 해야할 과업, 일상을 잘 돕는 일.
더불어학교의 중요한 지향이고 원칙입니다.
알아주시고 좋게 여기시니 고맙습니다.
이야기 나누는 사이 준현이가 왔습니다.
찬웅이, 준현이 그리고 어머니께 묻고 의논하며 정했습니다.
찬웅이, 준현이네도 홈스쿨링 가능하답니다.
"아이들만 오나요?" 물으시기에 "담당자도 갑니다." 했습니다.
동생 찬웅이에게 더욱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워하면 "한 번 더 설명해줄까?" 물었습니다.
결정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도 좋으니
생각하고 결정할 여유를 주었습니다.
동생 찬웅이에게 충분히 설명하니
옆에서 듣던 형 준현이가 결정하기 수월합니다.
준현이가 신청서를 완성하고 찬웅이를 돕기도 합니다.
찬웅이가 재량활동 정하느라 여러번 심사숙고했습니다.
'얼음썰매' 활동을 제안했습니다.
모집인원은 2명,
준비물은 따뜻한 옷, 귀마개, 장갑, 헬맷(혹은 모자)이고
활동은 엄마가 도와주시기로 하고
장소는 집근처 개울로 정했습니다.
"얼음썰매 있니?"
"아뇨, 아빠한테 만들어 달라고 할 거에요."
"그래? 준현이, 찬웅이 것은 생기겠네.
그런데 참가하는 다른 사람이 얼음썰매가 없으면 어떡하지?"
"아빠한테 만들어 달라고 할까요?"
의논하는 사이, 준현이 찬웅이 아버지가 퇴근하셨습니다.
"준현아, 썰매가 정 필요하면 부탁드리되
아버지가 바쁘실 수도 있으니까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여쭤보렴." 했습니다.
"아빠, 얼음썰매 탈건데 만들어 줄 수 있어?
나무에 쇠 박아서 만드는 그거,
찬웅이랑 나랑 친구들이랑 탈 건데, 4개 필요한데..."
"썰매? 4개면 돼? 그래, 내가 만들어 줄게."
흔쾌히 허락하는 아버님 앞에
"2인용 2개는 어때?" 묻던 제가 무색합니다.
찬웅이가 제안하고 준현이가 함께 준비하는
형제의 '얼음썰매' 재량활동은
다음 주 금요일, 썰매를 가지고 다니며
강이 꽁꽁 얼었는지 답사하기로 했습니다.
# 29일
오후 1시에 원통초등학교 교무실을 찾았습니다.
학기말 바쁜 와중에
오진환 교감 선생님과 배은지 선생님 덕분에 귀한 자리 가졌습니다.
겨울방학 과제의 주안점은 무엇인지,
아이 개인의 관심사, 잘 하는 것, 장점은 무엇인지,
홈스쿨링으로 하는 방학과제에 대해 조언해주실 것은 없으신지,
아이 일로 연락드려 여쭙고 상의해도 될지,
체험학습 보고서 양식, 기관 것을 써도 될지 여쭙고 상의했습니다.
구체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고 활동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녀와서 원통초등학교 홈페이지 방명록에 글 남겼습니다.
# 30일
중학생 복기와 초등학생 하늘이, 승기네를 먼저 방문했습니다.
사정상 설명회에 오시지 못한 최진수 아버님께 활동내용을 설명해드렸습니다.
학교 방학과제는 학교 선생님들께 미리 받은
방학알림장을 함께 보며 묻고 의논해서 결정했습니다.
형제라고 무조건 똑같이 하지 않고 개인 선택을 반영코자 했습니다.
복기, 하늘이, 승기네는 아버지가 일을 다니셔서
홈스쿨링은 다른 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선택활동 결정은 맏이 복기부터 막내 승기까지
충분히 생각해 결정할 수 있도록
여러 번 설명하고 기다려서 결정했습니다.
막내 승기가 이해하기 어려워하면
아버님, 복기, 하늘이가 설명해주었습니다.
길 위의 학교 신청한 복기, 하늘이에게
자기 소개서 써서 주위 어른들께 보여드리고
격려의 글과 후원 받아야 함을 설명하고
그렇게 해도 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여행가면 밥도 저희가 해먹어요?"
"잠은 어디서 자요?"
이것저것 묻는 복기, 하늘이의 반짝이는 눈과
자신감 있는 "네" 대답소리를 믿었습니다.
길 위의 학교 활동은 '같이 갔으면...' 할 만큼 원통 아이들을 잘 모르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잘 하고 싶어하는 아이와 갑니다.
중학교 3학년, 기철이네 집에 갔습니다.
"날도 추운데 걸어왔어요, 아유."
기철이 할머니께서 한 그릇 가득 만두 칼국수 해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기철이가 만두를 좋아해서 내가 종종 만들어요."
좋아하는 음식보다 그 음식해주시는 할머니 손주사랑이 귀합니다.
기철이가 먹는 만두는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할머니 정이고 사랑입니다.
설명회에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한 기철이에게
설명회 자료집을 건넸습니다.
안내문부터 활동소개, 참가신청서까지 꼼꼼히 읽고 신청했습니다.
궁금해하는 부분은 따로 설명했습니다.
충분히 살펴본 기철이가 "(활동) 다 괜찮은데요. 나쁜 건 없어요." 합니다.
선택활동으로 '길 위의 학교' 신청한 기철이에게
자기소개서 작성하고 격려의 글과 여행경비 후원받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담긴 목소리와 표정을 믿었습니다.
기철이 할머니(이숙자 할머니)께 '길 위의 학교' 활동을 설명해드리자
"좋지, 군대 가도 하는 건데 미리 경험해보는 것도 좋지." 하십니다.
기철이 할머니는 시력이 안 좋으셔서
돋보기로 참가신청서 이용규정을 살피시게끔 돕고
아셔야 할 부분은 구두로 설명했습니다.
민영이네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습니다.
수강신청하러 가정방문하며 생각지 못한 귀한 대접을 많이 받았습니다.
민영이네 어머니(김경옥 어머니)께서 다기에 녹차를 우려놓으시고 약밥을 준비해두셨습니다.
귀한 손님으로 여기시고 정성스레 대접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민영이 담임이신 우연희 선생님 뵌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민영이는 학과 공부와 관련된 방학과제는 안 해도 된다고 하신 말씀,
민영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칭찬하신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민영이 어머니는 인제에 어린이집에 다니느라
낮에 안 계셔서 홈스쿨링은 하기 어렵지만
여느 부모님처럼 아이 교육에 관심과 애정이 깊습니다.
낮 시간 동안 아이를 돌보기 어려우니 학원에 보내긴 하나
아이가 편히 쉬거나 놀지 못할까봐
저녁에 민영이를 만나면 편히 쉬도록 하신답니다.
아이 삶의 여백과 여유를 존중하는 민영이 어머니, 고맙습니다.
선택활동도, 월요일과 수요일에 할 방학과제와 할 장소도
민영이가 하고싶은 재량활동도 묻고 의논해서 정했습니다.
혹 다른 사람 활동에 참가할 수도 있으나
민영이가 할 재량활동은 '눈썰매타기'입니다.
민영이는 썰매가 이미 있고
민영이 아버님께서 이번 겨울에 한 개 더 만들어주시기로 해서
두 명이 한 조로 썰매 두 개를 번갈아 가며 타기로 했습니다.
# 31일
재니, 다빈이 아버님이 운영하시는 Q 당구장으로 갔습니다.
방학식 마치고 와있는 재니, 다빈이와 만났습니다.
두 번째 만나는데 금새 알아보고 밝게 인사하는 재니, 다빈이가 곱습니다.
설명회는 할머니가 오셨기에
아버님께 더불어학교 활동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모둠이서 모여 할 홈스쿨링이 가능하신지 여쭈었습니다.
아버님이 가게를 보셔야 하고 할머니는 노인회관에 일이 있으신 사정을 감안해
우선은 다른 집에서 홈스쿨링 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다른 방법으로 기여, 참여하실 거리를 여쭙거나 의논하고 부탁해야겠습니다.
재니, 다빈이와 방학과제 알림장을 함께 보며
월요일과 수요일에 할 과제를 정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으나
인원이 적어 모둠이 적으니
각기 다 다를 수 있는 선택과제보다는
학년별로 큰 차이가 없는 공통과제 안에서
월요일과 수요일에 할 것을 정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배은지 선생님으로부터 선택과제는 정해진 것 외에 특별활동, 마을교실로도 대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월요일은 홈스쿨링을 하니 혼자서 하는 과제보다
집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과제로 하는게 어떨지,
수요일은 과제를 하되 집이 아닌 다른 장소 어디에서 할지 묻고 의논했습니다.
재니는 원통초등학교 도서관,
다빈이는 원통복지타운 내 도서관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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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과제 홈스쿨링은
아이와 부모님의 관계,
이웃 아이와 다른 부모님의 관계를 돕는 활동입니다.
방학 과제를 대신 해주거나 일방적으로 돕지 않고
부모님으로 하여금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관심가질 수 있도록,
우리 아이와 어울리는 이웃 아이도 귀하게 여기시도록
그 기회를 주선하고 거드는 활동입니다.
아이의 방학과제이므로
개인별로 맞추어 돕기에 전체 인원이 적어 제한적이라고 한들
이 사정 또한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해서 묻고 의논하여 결정합니다.
방학과제를 아이가 하되, 부족하고 필요한 만큼만 거듭니다.
마을교실은 마을교실 선생님과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돕습니다.
아이로 하여금 동네에서 나를 귀하게 여기시고
내게 귀한 지식, 기술을 정성껏 가르쳐주신 분이니
마을교실 할 때든 그 이후든
아이와 좋은 이웃어른으로 지내시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가정방문하고 수강신청한 이후
저를 거쳐 마을교실 선생님께 연락드리기보다
부모님과 마을교실 선생님이,
아이와 마을교실 선생님이 직접 연락하도록
부모님 한분 한분 따로 아이가 신청한
특별활동, 마을교실 선생님 연락처와 준비물을 알려드리며
직접 문의하시면 된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첫댓글 학습지도에 관하여 큰 배움 얻고 갑니다.
그쵸. 아이가 하되 부족하고 필요한 만큼 거두는 것.
'부모님 한분 한분 따로 아이가 신청한
특별활동, 마을교실 선생님 연락처와 준비물을 알려드리며
직접 문의하시면 된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이렇게 하셨군요. 역시 주상이형.
마을교실은 마을교실 선생님과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돕습니다.
아이로 하여금 동네에서 나를 귀하게 여기시고
내게 귀한 지식, 기술을 정성껏 가르쳐주신 분이니
마을교실 할 때든 그 이후든
아이와 좋은 이웃어른으로 지내시도록 돕는 활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