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
그간 가끔씩 부슬비가 내리기는 하였지만 어제까지만 하여도 불암산 골짜기엔
물의 흐름이 끊겨 있었다. 그런대 오늘 저녁부터 불암산에는 집중 호우(豪雨)가
쏟아졌다. 아마 불암산 계곡에는 지금 많은 물이 흘러 모처럼 물 흐르는 소리로
가득할 것이다.
큰 우산을 받았는데도 옷이 금방 젖어버릴 정도로 쏟아지는 비, 성당 주회합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당현천엔 엄청난 물이 무서울 정도로 거칠게
흘러가고 있었다.
세상 일은 어떻게 상황이 급변할지 모른다. 하루를 잘 살았으니 내일도 그러리라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자만하지 말고 늘 잘 살피며 살고, 겸손하며 감사
할 줄 알아야 하리라.
과거 불암산 오르내리는 길가에 크고 잘 생긴 소나무가 있었다.
그 곁을 지날 때면 나는 "넌 참 좋겠다. 이 세상에 내 없을 때도 너는 청청한 모습
으로 오래오래 살아 있겠지......"라는 말을 속으로 하곤 했었다.
그런데 그 소나무는 어느 핸가 태풍 곤파스에 의해 몸체가 뒤틀리어 죽고 말았다.
그 단단한 체구가 그리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말이다.
내일도 경기 북부 지방엔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부디 피해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소원해본다.
2018. 8. 28(수) / 최운향
2018년 8월 28일 20시 56분 당현천 모습.
집중 호우로 당현천에는 물이 불어나 거세게 흘러가고 있다.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는 곳이 여러 곳이라. 출입을 막았다.
쟈세히 보니 사진 오른쪽 산책로에 한 사람이 보인다.
출입통제인데.....어이 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