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MBC <진짜 사나이>에서 울려 퍼지는 송곳 소대장의 호통이다. 해병대에서 군 생활을 한 나는 4년 전 똑같이 훈련소에서 위와 같은 말들을 똑같이 듣고 있었다. 배고프고 힘들었던 날들이 머릿속을 스치는 동시에, 당시에는 몰랐지만 해병대 훈련소라는 콘텐츠는 방송용 콘텐츠로 상당히 괜찮은 콘텐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사나이> 해병대 편은 현재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첫 편부터 시청자들의 열띤 주목을 받기 시작해 세 번째 편인, 최근에 방영된 11월 22일 자 방송에서는 17.7%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혜리가 나온 시즌 1 여군 특집에서, 네 번째 편 시청률이 19.8%인 것을 고려해 봤을 때 결코 만만치 않은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존의 특집과 다른 해병대 편만의 특징을 알아봤다.
1) 프로그램 촬영 이전의 해병대의 방침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처음 제작진에서 해병대에 <진짜 사나이> 촬영을 의뢰했을 때 이영주 사령관은 세 가지 조건을 언급하며 조건부 허가를 내주었다. 이 사실은 즉각 언론에 알려졌으며 각종 SNS에 퍼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해병대, <진짜 사나이>가 연계된 프로그램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고 촬영 예정 날이 잡혔을 때도 보도가 SNS를 통해 확산되며 홍보 효과가 생기게 된 것으로 본다.
<이영주 전 사령관의 3가지 조건>
2) 이전 해병대를 다룬 프로그램과의 비교
<진짜 사나이>가 해병대를 처음 다룬 것은 아니다. 이전에 다큐멘터리에서도 다룬 적이 있고 처음 <진짜 사나이> 촬영이 거부 되었을 때, MBC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에서 포항 1사단의 일과를 다룬 적이 있다. 하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고민해 보았다.
이전의 프로그램과 <진짜 사나이>가 다른 것은 우선 편집으로 생각된다. 딱딱하게만 보일 수 있는 전 훈련 과정과 훈련 교관의 모습을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게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어 준 것이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오와 열을 강요하는 모습, 훈련교관들의 직각 보행, 엄격한 훈련소 내의 규율 등이 편집자의 손을 거쳐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 알맞은 형태로 변화했다. 가루약을 써서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캡슐 형태로 약을 제조해 전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제식 훈련에서 보여진 편집의 예, 출처: 진짜 사나이>
우리 눈에 익숙한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것도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해병대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해병대 자체를 다루는 다큐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이는 자연히 프로그램의 성격과 내용을 결정했고 일반인들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데 영향을 주는 셀럽들의 등장이 불가한 조건이었다.
<진짜 사나이 해병대 편에 출연한 래퍼 딘딘, 외에도 다양한 연예인들이 출연, 출처: 진짜사나이>
실제와 가까운 모습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진짜 사나이> 시즌 1이 지적받았던 문제 중 하나가 군대답지 않은 군대의 모습을 담았다는 것에 있다. 리얼이기는 하지만 실제와 괴리가 있는 리얼은 시청자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종 게시판을 통해 <진짜 사나이> 촬영을 함께했던 전역 군인들로부터 조작에 대한 의혹을 주는 정보가 유포되어 <가짜 사나이>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해병대는 진짜로 하고 있다. 머리도 일반인 훈련병들과 똑같이 깎고, 훈련소 생활관도 제작된 공간이 아닌 일반 훈련병들도 쓰는 공간을 사용한다. 그리고 상급자에게 가볍게 행동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일반적으로 시청자가 군대라는 공간에 갖고 있는 이미지를 깨트리지 않게 한다.
3) 해병대가 가진 독자적인 문화
해병대가 갖는 독자적인 문화도 시청자들에게 해병대 편을 소구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빨간 명찰, 팔각모, 스웨이드 재질의 워커 그리고 파도 무늬 전투복으로 대표되는 피복과 간부부터 일반 병, 전역한 예비역들까지 가진 그들만의 남다른 자부심은 해병대가 갖고 있는 타군과 가장 비교되는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문화가 국민이 소수로 구성되는 해병대라는 집단에 대한 궁금증을 형성하게 하며 해병대 편을 보게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해병대만의 무적도, 빨간 명찰, 파도무늬 전투복, 스웨이트 워커>
<해병대 전우회의 활동 모습>
아쉬운 점을 잠깐 언급해본다면 너무도 유연한 편집 콘셉트로 해병대가 희화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 점호를 하는 시간이나 훈련 중에 종종 등장하는 훈련교관을 비꼬는 자막이나 CG 등은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자칫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 진짜 사나이 해병대 편은 전역자도 몰랐던 해병대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갈 수 있는 매력적인 특집으로 생각된다. 다음 주 편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일요일 저녁, MBC <진짜 사나이>에서 울려 퍼지는 송곳 소대장의 호통이다. 해병대에서 군 생활을 한 나는 4년 전 똑같이 훈련소에서 위와 같은 말들을 똑같이 듣고 있었다. 배고프고 힘들었던 날들이 머릿속을 스치는 동시에, 당시에는 몰랐지만 해병대 훈련소라는 콘텐츠는 방송용 콘텐츠로 상당히 괜찮은 콘텐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사나이> 해병대 편은 현재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첫 편부터 시청자들의 열띤 주목을 받기 시작해 세 번째 편인, 최근에 방영된 11월 22일 자 방송에서는 17.7%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혜리가 나온 시즌 1 여군 특집에서, 네 번째 편 시청률이 19.8%인 것을 고려해 봤을 때 결코 만만치 않은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존의 특집과 다른 해병대 편만의 특징을 알아봤다.
1) 프로그램 촬영 이전의 해병대의 방침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처음 제작진에서 해병대에 <진짜 사나이> 촬영을 의뢰했을 때 이영주 사령관은 세 가지 조건을 언급하며 조건부 허가를 내주었다. 이 사실은 즉각 언론에 알려졌으며 각종 SNS에 퍼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해병대, <진짜 사나이>가 연계된 프로그램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고 촬영 예정 날이 잡혔을 때도 보도가 SNS를 통해 확산되며 홍보 효과가 생기게 된 것으로 본다.
<이영주 전 사령관의 3가지 조건>
2) 이전 해병대를 다룬 프로그램과의 비교
<진짜 사나이>가 해병대를 처음 다룬 것은 아니다. 이전에 다큐멘터리에서도 다룬 적이 있고 처음 <진짜 사나이> 촬영이 거부 되었을 때, MBC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에서 포항 1사단의 일과를 다룬 적이 있다. 하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고민해 보았다.
이전의 프로그램과 <진짜 사나이>가 다른 것은 우선 편집으로 생각된다. 딱딱하게만 보일 수 있는 전 훈련 과정과 훈련 교관의 모습을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게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어 준 것이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오와 열을 강요하는 모습, 훈련교관들의 직각 보행, 엄격한 훈련소 내의 규율 등이 편집자의 손을 거쳐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 알맞은 형태로 변화했다. 가루약을 써서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캡슐 형태로 약을 제조해 전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제식 훈련에서 보여진 편집의 예, 출처: 진짜 사나이>
우리 눈에 익숙한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것도 큰 요인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해병대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해병대 자체를 다루는 다큐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이는 자연히 프로그램의 성격과 내용을 결정했고 일반인들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데 영향을 주는 셀럽들의 등장이 불가한 조건이었다.
<진짜 사나이 해병대 편에 출연한 래퍼 딘딘, 외에도 다양한 연예인들이 출연, 출처: 진짜사나이>
실제와 가까운 모습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진짜 사나이> 시즌 1이 지적받았던 문제 중 하나가 군대답지 않은 군대의 모습을 담았다는 것에 있다. 리얼이기는 하지만 실제와 괴리가 있는 리얼은 시청자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종 게시판을 통해 <진짜 사나이> 촬영을 함께했던 전역 군인들로부터 조작에 대한 의혹을 주는 정보가 유포되어 <가짜 사나이>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해병대는 진짜로 하고 있다. 머리도 일반인 훈련병들과 똑같이 깎고, 훈련소 생활관도 제작된 공간이 아닌 일반 훈련병들도 쓰는 공간을 사용한다. 그리고 상급자에게 가볍게 행동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일반적으로 시청자가 군대라는 공간에 갖고 있는 이미지를 깨트리지 않게 한다.
3) 해병대가 가진 독자적인 문화
해병대가 갖는 독자적인 문화도 시청자들에게 해병대 편을 소구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빨간 명찰, 팔각모, 스웨이드 재질의 워커 그리고 파도 무늬 전투복으로 대표되는 피복과 간부부터 일반 병, 전역한 예비역들까지 가진 그들만의 남다른 자부심은 해병대가 갖고 있는 타군과 가장 비교되는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문화가 국민이 소수로 구성되는 해병대라는 집단에 대한 궁금증을 형성하게 하며 해병대 편을 보게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해병대만의 무적도, 빨간 명찰, 파도무늬 전투복, 스웨이트 워커>
<해병대 전우회의 활동 모습>
아쉬운 점을 잠깐 언급해본다면 너무도 유연한 편집 콘셉트로 해병대가 희화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 점호를 하는 시간이나 훈련 중에 종종 등장하는 훈련교관을 비꼬는 자막이나 CG 등은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자칫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 진짜 사나이 해병대 편은 전역자도 몰랐던 해병대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갈 수 있는 매력적인 특집으로 생각된다. 다음 주 편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