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방금 전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1950년대 서울신문 드로잉•삽화 컬렉션…박수근·장욱진·김기창·박래현·박서보 등 207점 한꺼번에 경매 원본 207점 추정가 2.6억~4억원 |
[미술여행=윤장섭 기자]1950년대 박수근과 장욱진, 김기창, 박래현, 박서보 등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 작가 61명이 신문에 기고했던 삽화 원본 207점이 화첩 형태로 한꺼번에 미술품 경매에 나온다.
사진: 박서보, '무제', 1959. 종이에 수묵, 19.5×25.5㎝. 청년 시절 박서보의 조형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신문 삽화(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이 오는 30일 9월 메이저 경매를 연다. 케이옥션의 이번 경매는 1956년부터 1959년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 작가 예순 한 명이 신문에 그린 삽화 207점이다.
박수근, 장욱진, 김기창, 박래현, 박서보, 김창열, 이응노, 천경자 등 한국 미술계를 이끈 작가 61명의 작가 작품들로 이 중 120점은 서울신문에 게재된 것으로 추정가는 2억6000만~4억원이다.
사진: 박수근 ‘무제’. 종이에 프로타주, 펜, 11.5×6.5cm. (케이옥션 제공)
화첩에는 당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의 아카데미즘에서 벗어나 진취적인 조형 운동을 이끌었던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수록돼 있다. 백우회, 모던아트협회, 현대미술가협회, 신조형파 등에서 활동하며 한국 화단에 모더니즘과 추상미술을 이식하고자 했던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61명의 거장들의 작품들이다.
사진: 김기창 삽화 '초하의 생활'(1958). (케이옥션 제공)
단순명료한 일필선묘로 데생 실력을 과시한 박수근, 입체파 양식으로의 변화를 모색하던 시기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은 김기창과 박래현, 여전히 유머러스하면서도 단순한 선을 보여 주는 장욱진, 그리고 청년 시절의 탄탄한 기본기와 예사롭지 않은 화면 구성력을 드러낸 박서보에 이르기까지, 작가 고유의 필력이 유화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한국 미술계를 이끈 61명의 작가들이 1950년대 신문에 기고했던 삽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3가지로 나뉜다. 먼저 작가가 글과 그림을 함께 기고한 경우다. 두 번째는 타인의 글에 그림만 더한 경우이고, 세 번째는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독립적인 삽화로 실린 경우다.
사진: 장욱진, '무제', 1958. 종이에 마커, 7.5×8.5㎝. 1956~1959년 서울신문에 실린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들의 삽화 207점을 묶은 화첩에 수록된 작품(케이옥션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장에 나온다. 서도호와 이대원의 작품이다. 덕수궁관 회고전과 연계된 이대원의 1996년작 '농원(배꽃)'(추정가 1억 9,000만~2억 8,000만 원)은 노란색과 연두색을 배경으로 흰 배꽃을 그린 작품으로, 원색을 활용한 점묘 표현이 돋보인다. 점묘와 선묘를 함께 사용한 1982년작 '농원'(1억8000만~3억5000만원)도 출품된다.
사진: 이대원, '농원(배꽃)', 1996. 이대원이 1973년부터 경기 파주 농원에 화실을 마련해 30여년간 그려온 농원 연작 가운데 하나(케이옥션 제공)
서울관 개인전으로 주목받는 서도호의 설치 연작 '플로어 모듈'(3억6000만~6억원)은 인종과 성별이 다른 작은 PVC 인형들이 유리판을 떠받드는 형태의 설치 작품으로 관람객이 작품 위를 걸을 수 있도록 제작되어 경매에서 관객과 응찰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종이에 파스텔로 집 안의 수도꼭지를 그린 뒤 오려 입체적으로 설치한 서도호의 '러빙/러빙(Rubbing/Loving)'(3800만~7000만원)도 출품된다.
사진: 서도호, 'Floor Module', 1997~2000, 세부 모습. 인종과 성별이 다른 작은 PVC 인물들이 유리판을 떠받치는 구조로,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탐구해온 서도호의 대표적 'Floor' 연작이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케이옥션 제공)
최근 미술계의 근대 미술 재조명 흐름에 발맞추어, 전후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도 독자적 화풍을 일궈낸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등장한다. 제주 피란 시절을 거쳐 서민의 삶을 온기 있게 담아낸 장리석의 <문전(門前)>(추정가 500만~2,000만 원)을 비롯해 박영선, 문학진, 황염수, 박고석 등의 수작이 출품된다.
사진: 박영선, ‘모델’. 캔버스에 오일, 90.9×72.7cm. 1977. (케이옥션 제공)
9월 30일 경매를 진행하는 케이옥션은 “한 수집가가 각각의 삽화 아래에 작가의 이름을 꼼꼼히 기록해 둔 흔적이 보인다”며 “수록된 작가의 면면이나 그림의 내용, 보관 방식 등에서 상당한 정성이 깃든 컬렉션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1956년 47점, 1957년 38점, 1958년 47점, 1959년 15점 등 제작 연도가 뚜렷하게 밝혀진 작품이 많아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케이옥션 경매에는 모두 117점, 110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경매 전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30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서울옥션도 22일(화) 강남센터에서 '195회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다. 출품되는 작품들은 근현대미술품과 고미술품 등 101건이다. 낮은 추정가 기준 약 85억원 규모다.
서울옥션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백세노두타'다. 조선 통감을 지낸 소네 아라스케가 과거 소장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일본으로 넘어갔다가 국내로 돌아온 문화유산 4점을 소개하는 '귀환-환수문화유산'에 포함됐다.
사진: 단원 김홍도의 '백세노두타'.(서울옥션 제공)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괴석묵란도', 정재 오일영의 '풍림정거도'도 처음 경매에 나온다. 백범 김구의 '헌신조국' 유묵과 다산 정약용의 편지도 출품된다. 근현대미술에서는 박수근의 1960년작 '거리'와 구사마 야요이의 1994년작 '호박'(Pumpkin)이 경매에 오른다.
한편 케이옥션은 국세청 압류물품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온라인경매도 별도 개최한다. 1차 출품작 71점(시작가 합계 약 3억 4,000만 원)은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 명품 가방과 주얼리, 시계 등이다. 마감은 9월 29일(화) 오후 4시부터 케이옥션 홈페이지를 통해서다.
관련기사
태그#경매#케이옥션#1950년대서울신문#삽화#드로잉#삽화원본207점화첩#박수근#장욱진#김기창#박래현#박서보#김창열#이응노#천경자#서울옥션경매#단원김홍도백세노두타#온라인경매#국세청압류물품#미술여행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