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업황·수익률 호조에 '비중확대' 권고 '코스피 3300 시대'가 열린 가운데 주도주가 바뀌며 지수가 계속 올라가는 순환매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빠른 순환매 속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만큼 시장 전문가들은 업황 호조가 두드러지는 자동차주를 입을 모아 추천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3200~33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코스피가 사상 첫 3300선 고지에 오른데 이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강해졌단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3200~3320포인트를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제시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메시지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단 평가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수급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주식시황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국내 재량소비재, 그중에서도 자동차 관련 내구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 근거로 "우리나라 유럽향 수출 품목 중 완성차는 가장 비중이 높은(15%~18%) 품목이고, 자동차 부품과 2차전지 또한 합산 10% 내외를 차지하는 품목"이라고 짚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3240~3340포인트를 내놨다. 이 증권사 역시 자동차를 비롯한 소비재를 추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긴축 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황에서 업종 순환매가 전개되고 있는 점이 지수 레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각 업종이 선순환하는 과정에서 코스피는 3300포인트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순환매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주가가 덜 오른 업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성장주인 배터리보다는 가치주인 소비재에 좀 더 주목하는데 금리 흐름이나 각종 경제지표도 소비재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또한 자동차주를 수익률 호조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았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빠른 순환매 장세 속에서 업종별 상승세가 확산되기보다는 슬림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자동차와 미디어 업종은 업황 및 수익률 호조가 기대되는 하반기 대표 업종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3230~3350포인트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이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봤다. 주식시장의 관심 역시 여기로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FOMC 이후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발언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향후 물가와 고용의 조합을 확인하며 좁혀질 것"이라며 "내달 2일(현지시간)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데이터가 발표되는데 이는 지난 3~5월 물가 기저효과가 줄어든 이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고용-물가 조합'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정책의 효과로 고용 데이터가 좋아진 게 확인되면 연준은 현 통화정책을 유지해도 좋겠단 확신을 가질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6월 고용 데이터는 미국 경기뿐 아니라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지표란 점에서 이주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