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은 동문시장으로 제주도의 대표 먹거리는 모두 그곳에서 살 수 있다. 동문시장 주변으로 맛집들도 있지만 제주의 특산품이 어떤 것인지 보고 싶다면 동문시장을 추천할 만하다. 동문시장에 가면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특산품은 제주감귤부터 황금향, 오메기떡, 한라봉과 천혜향 주스와 아강발, 옥돔, 제주 고등어 등이다.
제주도에는 동문시장 말고도 보성시장, 서귀포 상설시장, 서귀포 매일 올래 시장, 서귀포 중앙시장도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은 동문시장이다. 1945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제주 동문시장은 시장 규모나 갖춰진 품목의 수만 보더라도 제1의 제주도 전통시장이라 할 수 있다.
봄에 제주도를 찾아본 사람들은 사방에 퍼져나가는 제주 감귤꽃 향을 맡아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감귤이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풍경을 귤림추색이라고 하는데 영주십경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감귤이 많이 나오는 가을에는 어느 식당을 가도 감귤이 후식으로 나와 먹어볼 수 있다.
1972년 일본에서 청견과 폰탄을 교배해 만든 만다린계의 교잡종 감귤을 한라봉이라고 불렀는데 한국에 도입된 것이 1990년대이며 일반 감귤보다 당도도 좋고 씹는 맛이나 향에서 감귤보다 더 맛이 좋았지만 껍질의 두께가 두꺼운 것이 아쉬웠었다. 이후에 천혜향과 한라 향, 레드향 등의 다양한 품종이 개량되다가 비교적 최근에는 생산량이나 상품화에 적합한 황금향을 재배하는 농가가 상당히 많아졌다고 한다.
다른 곳보다 돌로 만든 기념품이 많은 곳도 바로 제주다. 제주 사람들은 돌 속에 살다가 돌 속으로 다시 돌아갔다. 제주 돌담의 총길이는 무려 36,000km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지구의 둘레와 비슷하다. 제주도의 민가는 돌로 쌓은 올레가 있는데 집에 따라서 길이가 짧거나 길게 되어 있는데 바람과 외부 시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식탁에 오르면 그 비싸다는 옥돔이 이곳에서는 10마리에 40,000원이다. 크기에 따라서 다르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음식점에서 옥돔 정식으로 나오는 크기는 충분히 되어 보였다. 제주도에서는 옥돔은 꼭 제사상에 올라간다고 한다. 오톰생선, 생선 오름, 옥도미등으로 불리는 옥돔은 제주 특산 요리로 보통 구이나 찜으로 이용한다.
옥돔을 마지막으로 먹었던 것이 언제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쫀득하면서도 바다의 깊은 맛을 선사하는 옥돔은 새우류, 게류, 갯가재류, 갯지렁이류, 어류, 조개류를 먹고 산다.
제주도라서 그런가 제주도 말린 고등어는 유난히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계절 탓도 있으리라 고등어는 겨울 월동에 들어가기 전에 몸에 지방을 비축하는 성질이 잇는데 그래서 가을철에 잡히는 고등어가 살이 가장 많다고 한다. 소금에 절인 것은 자반고등어라고 하는데 바다의 보리라는 고등어는 불포화지방산인 EPA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동맥경화, 혈전증,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데 좋은 식품이다.
시장에서 질 좋은 제주도산 돼지고기도 구입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육지에서 제주도산 돼지고기의 소비가 많아서 오히려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육지 돼지고기를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제주도는 제주산 둔갑판매 예방을 위해 제주산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 단속 강화 및 제주 돼지고기 판매 인증점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