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초밥과 수은중독
방사능(放射能)과 식품안전과 관련하여 최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Rutgers
대학 연구팀이 생선초밥을 과다하게 먹으면 수은(水銀)에 과다 노출될 수 있으며, 심장병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선에 심장병을 유발하고, 뇌 및 신경계 발달을 저해하는 메틸수은이 들어있으며,
메틸수은은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 효과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연구팀이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2%가 한 달에 평균 5회 생선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수은은 참다랑어와 같은 큰 생선에서 주로 많이 검출되었으며, 뱀장어, 게,
연어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가 검출되었다.
이에 몸에 좋다는 음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일본 열도 인근 해저지진(海底地震)이 일으킨 쓰나미로 인해 발생한 후쿠시마원전 사고(2011년
3월 11일)로 인하여 방사능 오염수(汚染水)에 대한 우려가 수산물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져
수산업 피해가 크다. 그래서 수산물을 무조건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활어회, 생선의 도시인 부산(釜山) 소재 횟집, 일식집, 어시장(魚市場)을 위시하여 지방자치단체
수산과학원, 해양수산부, 시민단체 등이 ‘일본 방사능’과의 힘겨운 전쟁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 시민단체, 소비자단체들과 함께 지역 내 시장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여 시민과 관광객들이 믿고 수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공동으로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멸치ㆍ갈치 등 어류 17종,
굴ㆍ바지락 등 패류 4종을 대상으로 방사성물질인 세슘과 요오드 오염 여부를 측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인 2004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환경방사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쌀ㆍ우유ㆍ육류ㆍ녹차ㆍ커피 등 검사한 모든 음식에서 방사성 칼륨이 kg당 50〜1000
베크렐 수준이었고, 방사성 세슘은 그보다 1000분의 1 수준에서 검출되었다.
방사성 칼륨은 토양, 동식물, 인체에 존재하는 자연 방사성물질이다.
국제기구인 식품기준위원회는 식품을 통해 인공적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을 연간 1밀리시버트
(mSv: 방사선이인체에 미치는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넘지 않도록 정했다.
이는 매일 기준치 kg당 100베크렐(Bq: 방사능 물질이 방사능을 방출하는 양을 측정하기 위한
국제단위)의 수산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해도 1밀리시버트를 넘지 않는다.
방사선에는 자연 방사선과 인공 방사선이 있다.
자연 방사선은 항공 여행시 우주인에게 노출되는 우주 방사선 위치에 따라 또는 건축자재에 발생
되는 지각 방사선, 그리고 식품과 인체 내에서도 발생한다. 북유럽은 자연 방사능이 높아 연평균
7밀리시버트를 받으나 모든 생명이 적응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암 발생률은 우리나라보다 높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은 연평균 3밀리시버트를 받고 살고 있다.
인공 방사선은 원자력 사고, 핵실험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방사선이다.
방사성 세슘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에 미량이 펴졌다.
현행 방사선 안전기준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여 수립되었으며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번 일본 8개 지역(후쿠시마,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도치기, 군마, 이바라키
, 치바)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물질의 40%는 원전 반경 80km 안에 떨어졌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등 8개 현(縣)에 대한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였다.
후쿠시만 원전 사고 시 환경 방출 방사능은 체르노빌(Chernobyl, 옛 소련 우크라이나) 원전
사고(1986년 4월 26일)에 비해 적었다.
최악의 원전참사로 기록된 체르노빌 사고는 원자력발전소 직원의 부주의에 의한 인재(人災)였다.
해양으로 방출된 가장 중요한 핵종은 세슘이며, 스트론튬과 플루토늄의 방출량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부는 수산물 외 일본산 식품에서 방사는 물질이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기타 핵종(스트론튬
과 플루토늄)에 대한 ‘비오염(非汚染) 증명서’를 추가로 요구하여 수입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론튬과 플루토늄을 검사하려면 4〜6주일 소요되므로 수출업자 스스로 수출을 포기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지난 동안 우리나라에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능물질
검출 건수는 131건에 달한다. 후쿠시마로부터 1000km 떨어진 일본의 남해와 서해 지역인
가고시마, 구마모토, 시마네에서수입한 수산물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었다.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부터 후쿠시마현 주변 10개 현(縣)에서 수입되는 모든 식품과
사료를 수입금지했다. 사람이 사료를 직접 섭취하지는 않지만 사료를 먹은 양식용 어류나 가축을
사람이 먹기 때문에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에게서 가장 높게 농축이 일어난다.
따라서 사료는 방사능물질 세슘의 기준치도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수산물은 어선(漁船)의 국적에 따라 원산지(原産地)가 표기된다. 따라서
가령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배가 잡으면 러시아산, 중국배가 잡으면 중국산으로 표기
된다. 국내 수입 수산물 중에서 러시아산이 32%, 중국산이 28%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선박의 국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산물을 잡은 해역(海域)이 중요하게 되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불안감이 작용하여 국내 수산물 소비
지형도가 흔들려 국내 수산물 소비 부동의 1위인 갈치가 꽃게에게 그 자리를 내주는 이변이 발
생하였다. 즉, 꽃게는 후쿠시마와 먼 서해안에서 잡힌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동해나 남해
에서도 잡히는 갈치나 고등어보다는 덜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주 갈치가 아프리카 세네갈 갈치보다도 헐값에 내놓아야 팔리고 있어 제주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즉, 동북아시아 연안의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서양(大西洋)
에서 잡히는 세네갈(Senegal) 갈치 수입이 증가하였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약 3만리 떨어져 있다.
현지에서 2〜6월에 잡히는 갈치는 최근 2년 동안 값이 두 배로 뛰었다고 한다.
지난 서울 모 대형마트에서 제주수산물 중매인들은 제주산 냉동갈치보다 아프리카 세네갈
냉동갈치가 비싸게 판매되기도 했다.
지금도 후쿠시마 원전은 방사능물질을 대기 중으로 내뿜으면서 끓고 있으며, 핵연료를 식힌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도 바다로 흘러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방사능 안전기준치는 1950년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산하기관
인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정한 연간 1밀리시버트이다.
우리나라는 1년 방사능 노출량이 3.7mSv/h이므로 세계 평균 2.4mSv/h, 일본(원전 사고 전)
1.5mSv/h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기준치를 20밀리시버트로 올려 이 이상 피폭된 사람에 대하여
무료 진료나 보상금 지급 등의 책임을 지고 있지만, 그 이하는 책임지지 않고 있다.
즉, 20mSv는 정부의 책임이냐 개인의 책임이냐를 결정하는 ‘관리기준치’이며, ‘안전기준치’는
아니다.
일본 원폭(原爆) 피해자들을 장기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0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
량에 노출되면 피폭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이 증가하고 100밀리시버트에선 그 가능성이
0.5% 정도다. 그러나 100밀리시버트 이하의 방사선량에서는 암 발생 가능성이 너무 낮아 그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방사선의 피해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작은 위험에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고 사전주의 원칙을 알리고 있다. 방사능 물질은 미량(微量)이라도 암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으며, 어떠한 화학처리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건강관련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므로 식품의 원산지를 확인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