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산책길이 해가 떠오른 후 시간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가을 볕은 따사롭지만 슬쩍슬쩍 지나가는 한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책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걷는 길자락과 발걸음이 좋아서이다.
사실 오늘 아침결의 들판은 완전히 휑하니 비어버려서 썰렁 그 자체였고
둘둘 말아 둘러싼 얇은 목도리 사이로 하얀 입김이 솔솔솔 피어나지만 그래도 좋았다.
물론 동행하는 지인도 절로 콧노래를 부르며 이 시간이 참으로 좋다 한다.
그렇게 걷다보면 자연의 흐름과 흘러가는 세월과 길고 긴 추억거리
혹은 현재 처한 각자의 상황에 대해 허물 없이 말하게 된다.
그렇게 이웃사촌에서 피붙이 만큼이나 가까워지는 것.
함께 산책하는 동행길의 선물이기도 하다.
요즘 동행하는 지인이 염색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 입문하였다.
본래 직업이 시인이자 화가요 대학에 출강하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아
단 몇초 일지라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는 않는다.
지난 봄에는 도자기를 열심히 하더니만 제법 그럴듯한 그릇들을 만들어냈다.
솜씨와 정성으로 빚어진 도자기 그릇을 선물받기도 했는데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런 솜씨를 보자면 그녀는 손끝이 야물다는 말이 되겠다.
그렇게 열심을 내어 배우더니만 일정 부분 배울만큼 배우고 나니 이 가을에 어울리는 염색을 시작했다.
뭘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인지라 그냥 대충하는 법이 없어 아는 만큼 보인다고
기본적으로 책을 읽고 습득을 한 후에 직접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연유로 쥔장의 '자연염색'이라는 책을 빌려주게 되었는데
아마도 그책이 절판되어 그럴 수 있겠다 싶어 쉽게 응낙을 하였다.
암튼 세월이 가도, 공부에 전념할 시기가 지나도, 늦었다 뭐 그런 말은 용납하지 않는지라
그녀도, 쥔장도 뭔가에 열중하는 것을 좋아하기는 한다.
일상을 귀히 여기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본인의 삶을 즐기는 것 만큼 매력적인 것이 또 있을까?
어쨋거나 이야기가 길었다.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그냥 지나기에는 아까운지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하였다.
또 간만에 류효상 기자의 글도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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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14명과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와 지방자치단체의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입법을 촉구했습니다.
자유당 소속의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성명 제안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 자유당 소속 두 분만 빠졌다고? 배운 게 그 모양인데 왜 아니겠어~
2. 자유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보수 대통합 작업 추진에 대해
일부 중진의원들이 당 지도부를 향해 정면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김병준·전원책 발 '보수통합'에 반대하며 '박근혜 끝장토론'을 촉구해 파장이 예상됩니다.
# ‘책임과 혁신’이라는 백보드나 치우고들 떠들든지... 남 보기 남사스럽다~
3. 바른당 박주선 의원이 사법농단 특별재판부 구성 합의에 대해
"사법부 불신에 기름 붓는 격으로 빈대 잡는데 초가삼간 태우는 거"라며 반대했습니다.
또 “헌법상 삼권분립 등의 조항에 위배되는 남용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 불씨가 작을 때 얼릉 꺼버려야지 불장난하다 홀랑 탄다는 생각은 왜 안 해?
4. 남북이 채택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오늘부터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의 북한 해안포 포문이 폐쇄되고, 사격도 전면 중지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 해병대의 서북도서 사격연습은 내년부터 육지에서 진행됩니다.
# 포격 연습에 수억이 드네 안 드네 그딴 소리 좀 하지 마라. 평화를 돈으로 사니?
5.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청와대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내년 개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연내 종전선언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수십년 기다려온 남북 화해와 평화의 길... 작은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
6.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의 직원 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국미래기술 공식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양 회장을 위디스크 음란물 유통 방치 혐의에 폭행 혐의를 더해 병행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 저 인간 눈에 직원은 개·돼지에 불과했던 거지... 진짜 개만도 못한 것이...
7. 박운대 부산경찰청장이 ‘기업인을 수사할 때 거시적인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라’며
사실상 불구속 수사원칙을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박 청장은 ‘최근의 흐름이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 원칙보다 관행이겠지... 그렇다고 양진호 같은 사이코패스는 봐주지 마라~
8. 친구의 아내를 강간한 30대 남성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피해자 부부가 동반자살한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한 하급심에 대해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며 질타했습니다.
# 아무리 세상이 거짓으로 가득해도 그렇지... 오죽 억울하면 목숨까지 버렸을까...
9. 일본 신문들은 한국 대법원이 선고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1면 톱기사로 다루고 사설까지 동원해 집중포화를 퍼부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은 '일방적 역사관 반영' '한일청구권협정에 반하는 배상명령’이라며 성토했습니다.
# 우리는 워낙 조중동에 익숙한 터라 니들 그러는 걸로 열 안 받지롱~
10. 일본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압박에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가 요금을 대폭 낮추기로 했습니다.
NTT도코모 사장은 “요금제를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바꾸고 20~40%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우리는 이통 3사가 눈치를 보는 건지 정부가 보는 건지... 그러다 사팔 된다~
11.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땅에서 낳은 아기에게는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행정명령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속지주의'에 따른 권리를 철폐하겠다는 뜻으로 미 수정헌법 제14조와 배치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 이민으로 이룩하고 이민으로 만든 250여 년의 역사를 부정하겠다는 거니?
12. 미국 서부의 대표적 명승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절벽에서 인도 출신 부부가 추락사했습니다.
이들은 보호용 난간이 없는 절벽 꼭대기에 삼각대를 세우고 셀프 카메라를 찍다가 실족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죽이는 사진 찍으려다 진짜 죽는 수가 있다니까... 살아있는 게 멋진 거임~
13. 논문에 자녀 이름을 끼워 넣기 하고 자녀의 대학 추천서에 이용한 사립대 교수가 학회 회원들에게 ‘연구윤리 교육’을 할 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교수는 ‘이름 끼워 넣기 방지에 대한 지침’을 직접 강의할 예정이었습니다.
# ‘끼워 넣기 방지를 피하는 법’을 강의하려고 했던 거겠지.., 그게 전공인데~
14. 음주운전을 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치고 그대로 달아나 숨지게 한 20대에게 징역 6년 형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이전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 음주운전+뺑소니+사망사고+음주경력=6년? 음주운전 뺑소니는 살인인데?
# 사립유치원 비위 국공립의 10배, 액수론 263배. 헐~
#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또 사망사고로 작업 중지. 에휴~
# 남인순, "사립유치원 폐원하면 다시 개원 못 한다". 찬성~
# '양심적 병역거부' 대법원 선고 오늘 11시 선고. 과연~
# 남북, 오늘 0시부터 지해공 적대행위 전면중지. 와우~
# 오늘 맑지만 추위 계속 내일 낮부터 평년 회복. 다행~
마음이 유쾌하면 종일 걸을 수 있고, 괴로움이 있으면 십리 길에도 지친다.
윌리엄 세익스피어 -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누구와 함께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즐거운 마음으로 걷는다면 어디인들 가지 못하겠습니까?
오늘 하루도 당신이 함께여서 행복한 마음으로 기꺼이 출발합니다.
언제나 항상 늘 고맙습니다.
[류효상의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 류효상 기자의 한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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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의원을 다녀왔다.
떨어진 체온 1도가 올라가기는 어째 그리 어려운지.
침을 맞고 오늘은 체온을 올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을 지어왔다.
오늘은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 서둘러 한의원에 일찍 도착해보니
한의원을 찾아온 환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날이 추워지니까 다들 여기저기 온몸이 아우성이라고 볼멘소리를 한다.
하나같이 여성들로서 이 세월이 오는동안 스스로 감내하고
웬만하면 그냥 버티며
이까짓 거 쯤이야로 무방비로 지내다가 상황이나 병고가 악화일로에 들어서니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어 한의원을 찾아든 사람들이 많다.
뭔가를 미리 예방한다는 일은 사실 쉽지 않고
더우기 건강을 위해 자청하여 예방하기는 더욱 어렵다.
거기에 가족을 위해 모든 청춘을 바치고 나보다는 자식이나 남편이 먼저요
자식 일에는 누가 말리지 않으면 먼저 근심 걱정으로 둘러쌓인
엄마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오늘 맞닥뜨린 손가락 관절이 죄다 아파서 건드리기만 해도 비명을 지르던 노년의 환자가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계절적으로 추분을 지나 동지를 향해가는 이즈음
분이 들어가는 봄. 가을을 부르는 춘분, 추분에는 내부적 요인으로 병이 오므로
스트레스나 화병으로 진행될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고
지를 써야하는 여름, 겨울인 하지, 동지에는 외부적 요인으로 병이 오는고로
환경적으로 상황으로 몸이 휘둘리지 않도록 신경쓰는 게 좋겠다는
한의원장의 말이 가슴 속으로 훅 들어왔다.
알고보면 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히 일년을 잘보내는 방법으로
조금만 관심가지면 알게되는 비법이 있단다.
말하자면 24절기를 염두에두고 그 절기에 찾아드는 병에 맞닥뜨려도 건재해야 할만큼
절기에 오는 병이 따로 있고 바람으로 찾아드는 8풍에 오는 병이 있어
늘 자신의 행동거지에 신경을 쓰고 제대로 알고 대처하면
병이 라는 것도 잘 피해가지 않을까 싶다는 한의원 원장의 말을 새겨듣자니
더욱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요 그러나 판단이나 상황을 잘 활용하면
또 그다지 어러운 것만은 아닐 것 같아서 원장님의 말이 절실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여하튼 오늘 한의원에서 만난 환자들의 상태를 보니 수술로 해결되는 것들은
오래 묵혀 병들어버린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세상에 쉬운 병은 없지만서도 말이다.
가을이 깊어간다.
그렇게 또 기다리지 않는 세월이 흘러가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