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한이틀 몸살과 배탈로 오지게 아팠다
남편인 나는 당황스럽더라
그냥 동네의원에서 나아야 할텐데 우짜노 싶어서
본죽에서 야채죽도 사다주고
몇년만에 전업주부로 완전 돌아가서
청소 세탁 설거지 쓰레기버리기 다했다
다행히 멀쩡하게 완치되었다
오늘 작은애기 유치원에 데려다줄 때는 비가 왔다
가면서 내가 그랬다
(니 친구네 집에 가서 장어국 두팩 포장해와서 먹자
여름에 장어가 보약이라더라)
뒷좌석에서 전화를 건다
(성철이가? 지금 가도 장어국 포장되나?
알았다 지금갈께!!)
나는 쟤 둘이가 너무 친해서 목소리를 알아보나부다
지가 누구라고 말도 안하네? 아님 전번이 저장되어 누구라고 폰에 떠든가
이렇게 생각했다
그 가게 앞에 차세우고 마누라가 가질러갔다 오더니
쫌 김빠진 목소리로 그런다
(쟤는 박정숙이 하고 엄청 친한가부다 내가 걘줄 알았나봐
니가 전화했나? 나는 박정숙이인줄 알았다 하는거 있제?)
웃긴다
(니가 니 이름을 말 안하니까 걘줄 착각할수도있지) 하니까
악착같이 지 이름을 전화할 때 말했다고 우긴다
어이가 없다
근데 그럴수도 있지 지랑 착각한게 그렇게나 서운하다는 티를
내앞에서 내야 하겠나?
장어국장사하는 남자동창녀석이 쫌 멋지나?
진짜 웃기준다
장어국해서 밥먹고 졸다가 배달온 블루베리 먹고
활짝핀 제라늄 꽃구경하면서 커피 한잔하다보니
어느덧 오후로 접어든다
비는 조금 오는데 바람이 돌풍 수준이다
참 세월 잘간다
촌할배 폼이 뻘쭘하다
장에서 8천원 주고 사서
분갈이한 제라늄
가격 대비 억수로 이뿌다
창원 북면 불루베리 품질좋고
싸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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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있어요
하루는 찌질이 ㅋㅋ
상남자
감성 가득한 소년
모든걸 다 내제하고 있는
비사몽님
멋집니다 !
심심해서 올린 얼빵한 몽타쥬
토나와도 이뿌게 봐주이소~ ㅋㅋ
올해 우리집 블루베리 농사는 망쳤습니다.
블루베리 나무 세 그루.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매일 입술이 새파랗게 변하도록
따먹고도 남아서 저장하는데.....
꽃보다 할배.
그 표현이 딱 어울리네요.
비 내리는 날을 그렇게 멋지게 보내는 분도 드물 거예요.
참, 사모님께서 참 건강하신가 봐요.
저는 사흘들이 아파서 골골거려요.
아내가 아플 때 남편의 행동지침 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블루베리 세그루에서 글케나 많이 열리는군요
이번에 쫌 심하게 아파서 많이 놀랐어요
저대로 가면 난 어떤 여자랑 재혼해야 하나 고민도 했구요 제가 여자관계가 쫌 복잡하거등요 호호호~
집안은 우짜든지 여자가 건강해야 윤기가 흐릅니다 보약도 지어드시고 건강 많이 챙기세요
돈이 없나 땅이 없나 남편이 없나 아들 딸이 없나 빚이 없나?
앗~~밪은 없군요 ㅋㅋ
비몽님!
부산 말로 진짜 쮝이삣네...
아플 때 잘해주니 평생 고마워 하더라구요... ㅎ
옛날엔 다른걸루 쥐기삣는데
이젠 그깟 설거지 따위로 직이다니?
이래 살아서 뭐하겠어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