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톡톡]
대한민국 대표 포크송 가수이자 산악자전거 전령사 김세환 씨. 그는 산악자전거 안장에 올라타는 순간부터 자전거와 한 몸이 된다고 말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온몸이 찌릿찌릿한 시간 동안 그의 자전거 또한 험한 산길을 버텨내고,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올 때는 가볍게 바람을 가르며 행복을
만끽한다. 인생을 알고 행복을 찾게 해주는, 가수 김세환 씨의 구불구불 산길 위 두 바퀴 이야기.
|
가수 김세환 건강과 행복 안겨주는 두 바퀴, 산악자전거
마음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청량한 기타 연주로 1970년대 포크송 열풍을 이끈 김세환 씨. 세월이 유수라 여심을 사로잡았던 청년의
풋풋함은 어느덧 인자한 중년의 미소로 거듭났고, 과거 20대 젊은 남녀의 목청을 울리던 노래는 눈가에 주름이 새겨진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김세환 씨의 뜨겁게 뛰는 심장은 여전히 활력에 차 있다. 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몸을 유지하는 그를 보고 있으면 머릿속에 물음표가
그려질 정도. 지나간 세월이 하나 아쉽지 않을 듯한 건강한 삶의 비결은 그의 오랜 친구, 산악자전거다.
그는 마흔을 넘기고서 산악자전거를 처음 탔다. 첫 산악자전거에 이어 지난 30년 가까이 그가 몸을 실은 산악자전거는 10대가 훌쩍 넘는다.
그 사이 김세환 씨는 산악자전거 동호회 '한시 반'을 결성해 전국 방방곡곡 수많은 명산을 달렸고, 각종 산악자전거 경기에 나갔으며, 미국에서
열린 아마추어급 대회에서 3위로 입상하기도 했다. 그가 산악자전거를 타고 자주 오르내리는 우면산 자락에는 그의 이름이 붙은 자전거 코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평생 건강 주치의, 산악자전거
김세환 씨는 산악자전거를 타면 자신의 몸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온몸 구석구석의 근육을 움직이는 동안 몸의 불편한 부분을 느낄 수
있는데, 자전거를 계속 타다 보면 불편한 부분이 유연하게 풀어진다고.
폐활량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신선한 공기를 폐 속 깊숙이 들이마시고 내뱉고 나면 입안에 남은 공기마저 그 맛이 깔끔하고 상쾌하단다.
더불어 척추와 관절 건강에도 좋다고. 코미디언 백남봉 씨는 과거 허리와 무릎 통증을 호소했지만, 김세환 씨의 추천으로 산악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후 1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허리는 물론 무릎통증까지 씻은 듯이 없어졌다. 온몸을 꼿꼿이 세우고 두 발을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동안 허리
근육이 강해져 약해진 척추를 바르게 세우기 때문이다.
물론 산악자전거로 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베테랑 김세환 씨도 인정한다. 다만 끝까지 산을 오르는 비결 아닌 비결이 있다면 천천히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오르는 것이다. 꾸준히 페달을 굴리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닿아 있고, 이때 느끼는 희열 그리고 다시 내려올 때의
쾌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단다.
감히 행복을 논한다면, 김세환 씨에게 행복은 산악자전거 타듯 얻어지는 것이 아닐까. 페달 위에 발을 얹고 산길에 들어선 순간부터, 인생의
고비 같은 구불구불 언덕과 기쁨 가득한 내리막길이 반복된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가슴속에 새겨질 것이다. 오늘도 콧노래를
부르며 산악자전거를 타는 김세환 씨. 바람을 가르는 그의 모습 뒤로 영원할 것만 같은 젊음의 향기가 느껴진다.
■ 산악자전거 입문자를 위한 팁
자신에게 꼭 맞는 산악자전거 고르기 자전거는 소재나 기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만큼 굳이 비싼 자전거를 고집하기보다는 적당한
수준에서 구입하고, 어느 정도 숙련되고 기량이 향상되면 그에 맞춰 업그레이드해가는 것이 좋다. 부품별로 하나씩 교체하거나 필요에 따라 조절하는
재미는 신혼살림을 꾸려가는 것처럼 쏠쏠하다.
■ 산악자전거 필수 장비 헬멧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안전장비로, 자동차의 안전벨트 같은 존재다. 장갑 자전거를 탈 때 손에 땀이 나 젖으면 핸들에서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선글라스 바람과 먼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준다. 마스크 얼굴로 달려드는 벌레, 각종 먼지와 배기가스 등을
막아줘 상쾌한 라이딩을 돕는다. |
출처/보라매병원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