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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국보 선동열' 계보 잇는다 - 기아 고졸 슈퍼 루키에 영구결번 18번 달아줘 |
김성한 감독 특별 배려 구단 반대로 무산될뻔,
선동열 위원 흔쾌히 수락…전설의 등번 부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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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
◇김진우 |
'선동열이 돌아왔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41ㆍKBO 홍보위원)이 현역시절 달고
뛰었던 등번호인 '18번'이 부활했다. 기아는 23일 고졸 슈퍼루키 김진우(19)에게 등번호 18번을 달아줬다. 김진우가 공식적으로 선동열의 후계자가 된 것이다.
18번은 기아(해태)가 선 위원의 은퇴와 함께 영구결번으로
보존키로 했던 등번호. 국내프로야구에서 에이스의 상징이다.
그러나 기아는 김진우라는 걸출한 신인이 입단하자, '선 위원의 명예를 잇는 투수가 되라'는 의미에서 18번을 달아줬다. 기아가 김진우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사건'이다. 국내프로야구에서 영구결번 처리된 등번호가 부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진우는 역대 고졸신인 최고계약금인 7억원을 받고 기아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 150km를 넘나드는 광속구를 자랑하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지난해 대통령배와 청룡기대회 9경기에서 6승을 거뒀고, 이때 52⅔이닝 동안 81개의 삼진을 빼앗는 괴력을 뽐냈다. 특히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유혹을 뿌리치고 고향팀인 기아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김성한 감독도 즉시전력감으로 인정, 입단 첫 해부터 당장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다.
김진우가 '18번'을 물려받는 데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성한 감독은 지난해 김진우가 입단하자 즉시 18번을 달아줬다.
'선동열만큼 잘해달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도중 취소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기아 프런트가 '18번은 영구결번'이라며 반대한 것.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살아나게 됐다.
김진우가 18번을 단 데는 선 위원의 '후배사랑'도 한몫했다.
선 위원은 23일 기아 관계자로부터 '김진우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인 선 위원이 달았던 18번을 달고싶어 한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촉망받는 고향 후배인 김진우가 모친상을 당해 실의에
빠져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래서 선뜻 자신의 등번호를 물려줬다. "나를 능가하는 투수가 되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진우가 과연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등번호인 '18번'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지 주목된다. 〈 임정식 기자 da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