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돈줄 몇 미터 앞에 두고
요즘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다. 신규분양이 잘 되자 어느 새 분양가는 살금살금 오르고, 지역에 따라 기존주택시장도 강세인 곳이 많다. 하룻밤 사이에 500만 원이나 1천만 원씩 오르는 바람에 집을 살 사람들은 속이 뒤집혀 벌컥벌컥 냉수를 마신다.
수년 동안 집값이 크게 내려 한숨을 쉬던 사람들은 이제 거의 본전이 되었으니 팔까요? 라고 묻는 질문도 많다. “파세요.”라고 답하면, 말은 “그러겠습니다.”해놓고, 몰래 안 팔고 버티더라. 더 오를 것으로 믿었겠지. 그러다가 손님 지나가 버리면 끙끙 앓다가 병 생기는 사람도 있다.
주택. 토지. 상가 등 모든 부동산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서자 돈줄이 짧아 투자하기가 난처해졌다. 목표액이 금방 몇 미터 앞인 것 같지만, 몇 달 사이 거리는 많이 멀어졌고, 더 멀어질 확률이 높다. 사랑도 몇 미터 앞에서 애간장을 녹이고, 부동산도 몇 천만 원 차이로 맘에 든 매물을 포기해야 할 처지다.
그래서 웃는 사람도 많고 우는 사람도 많다.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주위 사람들은 웃었다. 당신이 죽을 때 당신은 웃고 주위사람들은 울어야 할 텐데 부동산 때문에 웃고 죽을 수 없게 되었다. 재미를 본 사람은 더 사지 못해서 후회할 것이고, 돈줄이 짧은 사람들은 아예 못 사서 울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부동산을 살까? 하고,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돌아다닌다. 부동산투자는 5-6월에 감자 캐기다. 흙을 파 해치고 감자 줄기를 잡아끌어 올리면 크고 작은 감자들이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 열대여섯 개가 올라온다. 어떤 감자줄기는 달랑 한 두 개만 달고 나오는 것도 있다.
감자 못된 것은 땅속에 묻히지도 않고 땅위에 있다가 파란색으로 나오는 것도 있다. 그건 독이 있어 먹지 못한다. 부동산도 이런 게 걸리면 신세 망치게 된다. 캘 때마다 열대여섯 개씩 달고 나오는 부동산은 없을까? 그러나 좋은 부동산을 추천해줘도 의심부터 하는 사람도 있더라.
기업이 잘되려면 아래 사람을 믿어야 한다. 아래 사람을 의심하는 사람은 백날 가도 그 모양 그 꼴이 된다. 부동산도 믿고 돈을 지르는 사람은 감자처럼 한 줄기에 열대여섯 개가 달려 나오지만, 믿지 못하는 사람은 부동산 스스로 다른 주인을 찾아가게 된다. 이런 걸 사주팔자에서는 받을 복이라 한다.
요즘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뜨는 곳이 평택임은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리라. 미군부대 이전 중, 삼성, 엘지가 백조 원 이상의 돈을 퍼붓는 곳이다. 현대. 기아가 둥지를 틀고, 평택항을 기준으로 6-7개 신도시가 공사를 시작하고 있으며 서해안 복선고속전철이 기공식을 가진 곳이다.
더 이상 말해 무엇하리요. 현재 45만 인구가 2020년에 1백만이 될 곳이다. 그러나 땅이 없다. 어쩌다 하나씩 나오는 땅을 서로 가져가려고 안달이다. 그 다음은 경기도 화성시다. 그동안 쉬었던 송산 유니버살 공사 등 모든 공사들이 재가동했다. 땅을 사 놓으면 대부분 열대여섯 개의 감자가 될 곳이지만, 돈 줄이 짧다.
개발예정지의 상업지역은 나중에 감자가 가마니로 나올 곳이다. 평택화양지구 상업지역처럼 단독필지가 되건, 지분이 되건 일단 매수 후 등기를 하게 되면 통틀어 측량을 한 후 분할을 하게 된다. 환지방식으로 개발을 하게 되면 어디에 걸릴지 알 수 없는 땅이다. 좋은 곳은 적게 받고 나쁜 곳은 많이 받게 되는데 이런 곳은 열배로 뛸 수 있다.
요즘 가장 투자하기 어려운 돈줄이 1억 이하 소액이다. 옛날 같으면 전세 안고 집을 사거나, 대출 끼고 집을 사서 월세를 놓으면 될 일이나 작은 집이 값이 올라 더 이상 오르기 힘들고, 앞으로 주택시장의 전망이 어두워 주택투자에는 고개를 젓는다. 합동입찰 방식으로 5명 정도씩 공동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고, 주로 토지를 선호한다.
지금까지 매기가 전혀 없었던 지역에도 입질이 시작되고 있다. 집을 팔기 위해 2년 전에 내놨던 분들 참고 하시라. 중개업소에서는 당연히 2년 전에 내놨던 가격으로 중개하겠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입씨름이 시작된다. 지금은 5천만 원을 더 받아야 되겠다고 하면 매수인은 사라지게 된다.
이럴 때는 일단 매물을 걷어 들이고, 1-2주 후에 다른 쪽 중개업소에 요즘 가격으로 다시 내 놓도록 하시라. 적정 가격을 잘 정하여 한 번에 내 놓도록 하되, 눈치 봐가며 매일 500만 원이 오르고 내리는 가격을 매김은 중개업소의 미움을 사서 그 집 영원히 팔지 못할 수가 있다.
또 토지에 투자하실 분들 참고 하시라. 토지는 내 몸의 일부로 생각하고 투자하자. 나와 노후를 함께 할 반려자로 여기시라는 뜻이다. 자신이 복이 있으면 3-5년 내에 값이 뛸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10년도 갈 것이다. 토지 투자에 1번 주의사항은 꼭 개발호재가 많은 곳에 투자함이 원칙이다.
교통 좋은 농지, 경치 좋은 산야, 배산임수 시골 땅, 고속도로에 붙은 땅, 바닷물 출렁이는 간척지, 시골 밤나무 밭 등 이런 토지는 모두 시세가 오르지 않거나 영원히 팔리지 않을 땅이다. 부동산은 내가 돈이 필요할 때 팔릴 수 있는 부동산이라야 한다. 살 때는 팔 수 있을지를 미리 짐작해야 한다.
옛날 미녀들은 몸매가 펑퍼짐했었다. 지금처럼 날씬하면 부잣집에 시집갈 수 없었고, 혼인발이 서지도 않았다.“저게 시집가서 어찌 애 낳느냐고?”토지는 펑퍼짐하거나 직사각형 또는 정사각형이 기본이다. 필자와 같이 사는 여성이 신부 때는 날씬했었는데 지금은 펑퍼짐하다. 그래서 그런지 펑퍼짐한 땅을 가지고 있다.
남자도 펑퍼짐한 사람이 마음씨가 너그럽고 부동산 복이 있더라. 늙을 때까지 빼빼 마르고 신경질이 많은 사람은 대개 부동산 복이 없다. 오늘부터 연잎이 물을 비우듯 너그럽게 살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월을 살아 본 경험이다.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작성자:윤정웅
첫댓글 그러니까 인간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