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그림책 페어린팅》, 아동심리치료사 김세실 추천 및 해설★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 1기 출간작★
너도 착한 아이 날개를 달고 있니?
“착하구나.” 주인공 찬이가 동생과 놀던 어느 날,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날부터 찬이 등에 날개가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찬이는 동생과 다르게 얌전히 앉아 깨끗하게 밥을 먹고, 다 먹은 그릇은 척척 정리합니다. 아끼는 장난감이지만 동생이 달라고 떼를 쓰면 양보할 줄도 알고요. 그럴 때마다 엄마 아빠의 칭찬이 줄을 잇고 날개도 쑥쑥 자라납니다.
“의젓해라.” “얌전하기도 하지.” “양보도 잘하네.”
칭찬을 받을 때마다 날개는 점점 커졌어요.
하지만 커다란 날개는 찬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하면 입을 막았습니다. 화가 날 때도 소리칠 수 없게 했고요. 날개 때문에 동생처럼 엄마 아빠와 놀고 싶을 때도 말은 속으로만 삼켰고, 동생이 피운 말썽에도 솔직하게 자신을 대변하지 못합니다. 찬이를 감싸던 날개는 커지고 또 커지더니 찬이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도, 빛나던 두 볼도, 명랑하게 웃던 입도 모두 뒤덮어 버리고 맙니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찬이를 더욱 예뻐했고요.
찬이가 손꼽아 기다리던 생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찬이가 소원을 빌기도 전에 촛불을 꺼버리고, 찬이의 선물까지 멋대로 풀어버리고 맙니다. 날개는 또다시 찬이의 온몸을 조여 오는데, 과연 찬이는 이번에도 ‘착한 아이’로만 남을까요?
칭찬받은 모든 고래가 춤을 추고 행복하게 성장하고 있을까?
관심받고 칭찬받고 싶은 ‘인정 욕구’는 걸음마 하는 아기부터 나이 든 어른까지 인간이면 누구나 갖는 보편적인 욕구입니다. 칭찬은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강점을 알게 해 주어 자기효능감을 높여 주지요. 칭찬으로 얻는 존중과 인정의 느낌은 찬이의 등에 돋아난 날개처럼 심리적 만족감을 주어 긍정 에너지를 샘솟게 합니다. 그런데 과연, 칭찬받은 모든 고래가 춤을 추고 행복하게 성장하고 있을까요? ? 《맨날맨날 착하기 싫어》 해설 中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칭찬을 좋아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칭찬을 받으면 금세 기분이 좋아지고, 이다음에 더 잘하고 싶은 힘을 얻습니다. 처음 찬이가 엄마에게 칭찬을 들은 순간 등에서 돋아난 '날개'는 찬이의 날아갈 것 같은 기쁜 마음을 대변합니다. 하지만 칭찬에 얽매이기 시작하자 날개는 찬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할 때면 자꾸만 입을 막습니다. 칭찬받기 위해서 나도 모르게 자기 행동을 억압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찬이는 점차 날개에 짓눌려 어떤 말도 할 수 없게 되지만, 생일날 벌어진 사건이 계기가 되어 스스로 날개를 부수고 깃털처럼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 때 진정 나다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요.
주변 사람들의 말과 시선에 예민한 아이들은 특히 칭찬에 귀를 기울입니다. 칭찬에 얽매여 타인의 기대에 순응하다 보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과 칭찬을 위한 행동을 구분할 수 없게 될 수도 있겠지요. 《맨날맨날 착하기 싫어》는 어린이 독자가 그림책 속 인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갈등을 겪고 있는 내면에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착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기 위해 나의 진짜 욕구는 억누르고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물음을 던집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26년간 아동심리치료사로 일하며 수많은 어린이를 만났고, 그림책 테라피스트로 활동하며 발달과 그림책에 관한 이론서 《그림책 페어런팅》을 쓴 김세실 선생님의 특별한 해설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양육자들께 소중한 내 아이를 성장케 하는 건강한 칭찬 가이드를 담았습니다.
날카로운 은유로 현실을 뛰어넘는 새로운 ‘날개 판타지’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 1기 출간작
장아영 작가는 독립출판 그림책인 《오무리 이야기》, 《소녀책》 들에서 색깔 있는 서사와 그림으로 장르를 확장하고 실험해 왔습니다.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 1기 출간작인 이번 그림책 《맨날맨날 착하기 싫어》에서는 어린이의 일상과 심리에 깊게 파고들어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송곳 같은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칭찬을 받을 때 느끼는 기쁜 마음과 천사 같은 마음씨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날개 판타지’는 어린이가 스스로 만든 상상 속에서 불안과 트라우마를 자발적으로 해소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책 속 ‘착한 아이 날개’는 투명하고 찢어지기 쉬운 종이를 콜라주 해 타인의 평가가 담긴 칭찬의 의미를 짐작하게 합니다. 또 주인공 찬이와 동생의 주조색을 뚜렷하게 대비시켜, 독자들을 주인공에게 효과적으로 감정 이입하게 하며 여러 번 읽을 때마다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은유를 되새길 수 있게 해 줍니다.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은 이처럼 작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 그림책은 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라는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작가 안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끌어내어 한 권의 책으로 단단히 엮어 가고자 합니다. 작가와 함께 시대를 읽고 세대를 잇는 콘텐츠를 발견해 온 위즈덤하우스의 그림책 세계가 앞으로도 여러분과 맞닿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착한 아이 컴플렉스 착한아기가 겪는 아픔일까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