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세균 바글바글한 채소… ‘이렇게’ 씻어야 안전하다
채소를 생으로 먹기 전, 차아염소산나트륨 등 식품 살균제를 희석한 물에 5분간 담가 식중독균을 없애야 한다.
잘 씻지 않은 채소는 식중독의 주범이다. 2016∼2020년 발생한 식중독 사례 중, 원인 식품이 확인된 사례의 67%가 채소류로 말미암은 것이었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가 있다. 채소에 묻은 식중독균, 어떻게 해야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까?
마늘·양파·감자 등 ‘근채류’나, 상추·배추·깻잎·열무 등 ‘엽채류’는 식중독균에 오염될 위험이 크다. 땅과 가까운 곳에서 재배되다 보니 토양에 있던 균이 잘 달라붙어서다. 특히 잎 표면이 까끌까끌한 열무나 깻잎은 다른 채소보다 균이 달라붙기 쉽고, 떼어내기도 어렵다.
근채류나 엽채류를 생으로 먹는다면 반드시 살균제로 소독해야 한다. 차아염소산나트륨과 물을 1:400 비율로 희석한 용액에 최소 5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헹구면 된다. 살균 처리를 한 후에도 채소 표면의 작은 틈새에 살아남은 식중독균이 있을 수 있다. 살균한 채소를 오래 내버려두면 이 세균이 또다시 증식할 수 있으므로, 살균 직후에 빨리 섭취하는 게 좋다.
콩나물·숙주처럼 싹을 틔운 채소나 샐러드용 새싹채소도 식중독균에 잘 오염된다. 이들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도 이와 같기 때문이다. 콩나물이나 숙주 등은 충분히 가열 조리하면 식중독균이 사멸한다. 익히지 않고 샐러드로 먹는 새싹채소는 엽채류와 마찬가지로 물에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희석한 용액에 담가 살균한다.
살균하지 않은 채소에 닿았던 조리기구를 통해, 다른 식재료가 식중독균에 교차 오염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살균하지 않은 채소에 닿았던 조리기구로 다른 음식을 요리하는 건 삼간다. 씻지 않은 채소는 반드시 밀봉해, 다른 식재료에 닿지 않게 한다. 채소를 만진 손을 통해 식중독균이 퍼질 수도 있으니, 채소를 살균·손질한 후엔 손을 깨끗이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