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린데일에 사는 열한 살 소년이 마을을 통과하는 철로 옆에 이틀 동안 가슴 먹먹한 내용이 적힌 판을 들고 서 있었다. 카이든 엘리는 “제발 우리 엄마를 안장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의 애원에 하늘도 감응했는지 7100 달러를 목표로 한 모금에 3만 6000 달러(약 4991만원)의 정성이 답지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카이든의 엄마 섀넌 마운트는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며칠 동안 생명 유지 장치에 의지해 연명하다 지난 16일 46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소년의 사촌이며 법적 후견인인 제니퍼 그리섬은 고펀드미 홈페이지에 모금 사이트를 만들었다. “섀넌은 생명보험도 들지 않았고, 그녀는 열한 살짜리를 뒀는데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는 상태로 남겨졌다. 그는 엄마를 안장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이틀 동안 길 옆에 서 있었다.”
오는 27일 굿 셰퍼드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이 열리는데 그리섬은 모금한 돈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남은 돈은 카이든의 옷가지와 학용품, 나아가 대학 학비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카이든은 미션을 갖고 있었고 온힘을 다했다. 남은 기부금으로 그의 이모 제시카 데이비스와 난 카이든이 그 또래 아이들이 하는 일, 스포츠, 캠프 등등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싶다”고 적었다.
섀넌 마운트의 부고는 고인을 자연과 동물을 사랑한 “솔직한 사람"(straight shooter)이라고 묘사했다. 그녀는 카이든을 비롯, 다섯 자녀를 뒀다. 손주 한 명을 남겼다. 부고 기사를 보니 자녀들의 아빠는 모두 세 명이었다.
지역사회 사람들은 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줄을 섰다. 한 사람은 부고 기사 댓글로 “난 이 아름다운 숙녀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 아들을 마주쳤는데 내 가슴은 수백만 조각으로 쪼개졌다. 심심한 위로와 기도를 모두에게 돌려드린다. 그녀는 늘 당신과 함께 할 것이며 당신 가슴에 귀를 기울일 것이란 점만 기억하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트에 “이 젊은 남자에 신의 축복 있길. 한 아이가 이른 나이에 엄마를 안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너무 슬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