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만나는 수원 화성의 풍경은 낮에 못지않다. 그만큼 멋진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이 많다. 수원 화성의 고풍스러움은 해가 떠 있을 때보다 밤에 더욱 깊어진다. 어둠이 깔리고 조명이 켜진 후 불빛을 받은 성벽과 건축물이 대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오늘은 달빛출사에 나서본다. 북문인 장안문에서 출발해 동문인 창룡문까지 걷는 코스다. 창룡문 근처에 수원 시내와 화성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라잉수원 헬륨기구에도 오를 예정이다.
장안문 야경
Photo Zone 1. 장안문
* 장안문 옹성 바깥쪽 정면
* 장안문 성문 정면
* 북동적대 위에서 본 장안문과 자동차 도로
서울에 있는 궁궐이 그렇듯 수원 화성에도 동서남북으로 성문을 두었다. 장안문은 그중 북문이다. 대개 남문이 정문이지만 수원 화성의 정문은 북문인 장안문이다. 수원 화성 건립 당시 한양에서 출발한 국왕이 장안문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임금이 출입해서일까. 장안문은 한눈에 봐도 모양과 규모가 늠름하다. 가까이 다가가 보아도 효율적인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도록 견고하게 지었음을 알 수 있다. 옹성(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바깥으로 원형, 반원형, 방형 모양으로 쌓아 올린 작은 성)과 장안문 현판 아래 두 개의 문을 설치했는데 군사 여럿이 힘을 써야 열고 닫을 수 있을 만큼 성문이 매우 육중해 보인다.
장안문을 찍기에 좋은 곳은 옹성과 누각 아래 쪽 성문이다. 성문이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에서 안쪽 천장과 성문을 함께 카메라에 담아보자. 용과 구름이 역동적으로 그려진 천장 그림을 촬영할 수 있다. 조명을 받아 섬세하게 살아나는 성벽 모습도 멋있게 보인다. 누각 아래쪽 문을 통과해 옹성 쪽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어도 좋다. 옹성이 함께 찍히는 효과를 얻는다.
다음은 누각 위 북동적대 앞으로 이동한다. 장안문을 중심으로 곡선으로 꺾인 도로를 볼 수 있는 자리다. 이곳에서 장안문 앞으로 흐르는 자동차 불빛의 잔상을 찍을 수 있다.
위풍당당한 모습의 장안문
[왼쪽/오른쪽]옹성을 통과해 보이는 장안문 / 측면에서 바라본 장안문
Photo Zone 2. 화홍문
* 화홍문과 매향1교 사이 돌다리 주변
장안문에서 북동적대를 지나 10여 분 걸어 화홍문에 닿는다. 수원천에 설치한 북수문이다. 무지개 모양을 한 7개의 수문과 물에 비친 화홍문이 유독 아름다워 수원 화성 풍경 중 으뜸으로 친다. 늦가을인 요즘은 물이 거의 말랐지만 여름 장마 때는 수원천이 시원하게 흘러 사진가들의 단골 출사 장소로 유명하다.
수원천에 비친 화홍문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산책로로 내려가야 한다. 화홍문과 매향1교 사이에 놓인 돌다리 주변에 자리를 잡자. 조명 불빛을 받은 수문과 화홍문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다. 오른쪽 언덕 위로 보이는 방화수류정(동북각루)을 함께 찍어도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야경은 아니지만 화홍문에서는 해질녘 노을 풍경을 담아도 좋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빛이 화홍문 안쪽까지 길게 그늘을 드리워 근사한 분위기를 만든다. 누각 안쪽에서 수원천이 흘러가는 남쪽을 보면서 촬영해도 좋겠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왼쪽/오른쪽]해질녘 화홍문 누각 안쪽에서 / 방화수류정에서 본 동북포루
Photo Zone 3. 방화수류정과 용연
* 북암문 안쪽 계단 주변
* 방화수류정이 올려다 보이는 인공섬 건너편
화홍문에서 북암문 방향으로 이동해 동북각루에 도착한다. 수원 화성 주변을 살피고 군사를 다스리기 위해 높은 지형에 설치한 정자다. 장수가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도 사용했다. 동북각루에 ‘꽃을 찾으며 버들을 따라 논다(訪花隨柳)’라는 의미를 담은 방화수류정이란 현판을 걸어놓은 이유다.
방화수류정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지붕의 모양이 달리 보인다. 마루 평면도 특이하다. 정자 위에서 내려다보는 연못 용연의 모습 또한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색을 갈아입기 시작한 나뭇잎과 물에 비친 인공 섬이 잠시 걱정과 고민을 잊게 만든다. 북암문 안쪽 계단 주변에서 방화수류정의 전체 모습을 찍을 수 있다. 조명 불빛을 받은 정자 모습이 신비롭다. 방화수류정이라 쓰인 현판이 또렷하게 보이고 지붕 위 장식물이 독특하다.
북암문을 통과해 계단으로 내려가 용연으로 이동한다. 용연 가운데 뜬 인공 섬과 방화수류정 바깥 풍경을 함께 찍을 수 있는 장소다. 용연을 조금 더 돌아가 동북포루 쪽을 촬영해도 좋다. 곡선으로 타고 오르는 성벽과 꼭대기에 서 있는 동북포루가 조명에 비쳐 인상 깊다.
[왼쪽/오른쪽]방화수류정 / 방화수류정 야경
[왼쪽/오른쪽]용연과 방화수류정 / 용연과 동북포루
연무대(동장대)
Photo Zone 4. 창룡문
* 창룡문과 플라잉수원 헬륨기구를 모두 찍을 수 있는 잔디광장
* 플라잉수원을 타고 올라가서 보는 수원 화성
* 헬륨기구 중앙 부분으로 통해 내려다 본 수원 화성
북암문과 동암문을 지나 연무대 쪽으로 향한다. 멀리 수원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이 보인다. 풍수지리학상 동쪽은 좌청룡을 뜻해 문의 이름에 푸를 창(蒼)이 쓰였다. 성문 밖으로 반달 모양을 한 옹성을 쌓았고 한쪽을 열어놓아 이곳으로 출입한다. 성문 안쪽 잔디광장과 연무대 쪽 풍경이 어우러져 야경을 찍으려는 이들이 자주 찾는다. 창룡문 바깥에 하늘 위로 올라 수원 화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플라잉수원 헬륨기구가 운영 중이라 특히 인기가 높아졌다.
창룡문에서는 정면이 아니라 플라잉수원 헬륨기구까지 카메라에 모두 잡히는 잔디광장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헬륨기구도 밤에 불빛을 켜는데 조명이 들어온 창룡문과 자연스럽게 휘어진 성곽 길이 조화를 이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왼쪽/오른쪽]잔디광장에서 본 창룡문과 플라잉수원 헬륨기구(사진 제공 : 플라잉수원) / 창룡문과 플라잉수원 헬륨기구
플라잉수원 헬륨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수원 화성 야경을 촬영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창룡문을 시작으로 동북공심돈, 연무대가 발 아래로 펼쳐진다. 이 헬륨기구는 하늘을 떠다니며 운행하는 구조가 아니라 지상과 케이블을 연결해 공중으로 수직 상승했다 내려오는 식으로 운영한다. 헬륨기구 중앙 쪽을 개방해두어 창룡문 쪽 주차장이나 자동차 도로가 보이는데 이곳을 촬영해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헬륨기구에서 내려다 본 수원 화성
여행정보
주변 음식점
- 천하주물럭 : 등심, 생갈비살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428번길 15 / 031-238-5858
- 연포갈비 : 숯불갈비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906번길 56-1 / 031-255-1337, 245-5900
- 북경오리구이 : 오리구이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 630 / 031-236-5292
숙소
- 수원호텔꼬모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026-10 / 031-233-8966
-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150 / 031-230-0001
- 베니키아호텔 수원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효원로 266번길 9 / 031-236-7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