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의 목소리
목필균
태어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듯이
떠남도 돌아옴도 운명이라고
먹이를 찾아 나선 긴 여행
날아든 낯선 땅에서
거친 목소리로 지켜낸 목숨
언젠가 돌아가리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리
동토에 햇살이 번지면
돌아갈 그날이 오고 말 듯
맨몸으로 태어나서, 맨몸으로 돌아가리
전생에서 받아든 이승의 주소로
이승에서 받아든 저승의 주소로
어느 날 문득, 그렇게 문득
살면서 몸으로 입으로 지은 죄업 짊어지고
거부할 수 없는 길 따라 가리
기러기처럼 날갯짓하며
날아오고, 돌아가는 것처럼
과에서 흘러와서 한바탕 살다가
모르는 과거처럼, 모르는 세상으로 가리
출처: 춘천교육대학교 11회 원문보기 글쓴이: 목필균
첫댓글 겨울철새인 기러기의 이동을 불교적으로 재해석한 목시인님의 시가 심오하네요..거부할 수 없는 길 따라가며 울어대는 기러기의 행렬이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첨부사진은 용인 서리농장에 사육하는 3세대 큰기러기들이 낮시간 자유롭게 풀밭에서 쉬고있는 모습입니다.태생부터 나르지 못하도록 생태조작 되었다니 비행의 멋진 맛을 모를테니 안타까워요..
생생한 기러기 사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스크랩을 한 것이라서 다시 스크랩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그래도 생생한 기러기 사진으로 제 블로그는 가꾸어 놓았습니다.
@목필균 (18회) 목시인님이 쏘아올린 시 '기러기의 목소리'로 인해 두 편의 기러기 노래를 주제로 이틀간 카페에 시리즈로 올려놓게 되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요.덕분에 추억도 쌓고 일제강점기 때 시인들의 구구절절 애닯은 정서적인 시를 검색하고 재조명 할 수 있어서 너무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익을만큼 익은 나이임에도 엄마라는 부름은 왜 그리 애절하고 절실한 느낌과 모습으로 다가 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기러기나 사람이나 모두 잠깐의 세상에다녀 가는 것 아닐까요..맨청선배님 댓글에 나오는 심오하다는말씀에 동감합니다 어느 누군가 사람의 일생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도 맞는 것 같고또 어떤 이들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하지만한번뿐인 삶이 사실 어디로 가는지 누구도 알 수 없으니 그저 어디론가 간다고 설파하는 이들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할수가 없네요
2년 전인가요. 실제로 화성 깊은 골, 논에서 만난 기러기가 생생합니다.기러기 거친 목소리에 놀라고.... 때가 되면 더 추운 곳으로 날아가는 여정이 딱했습니다.누구도 알 수 없는 저승 소식이 나이가 적은 사람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놀라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첫댓글
겨울철새인 기러기의 이동을 불교적으로 재해석한 목시인님의 시가 심오하네요..
거부할 수 없는 길 따라가며 울어대는 기러기의 행렬이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첨부사진은 용인 서리농장에 사육하는 3세대 큰기러기들이 낮시간 자유롭게 풀밭에서 쉬고있는 모습입니다.
태생부터 나르지 못하도록 생태조작 되었다니 비행의 멋진 맛을 모를테니 안타까워요..
생생한 기러기 사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스크랩을 한 것이라서 다시 스크랩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생생한 기러기 사진으로 제 블로그는 가꾸어 놓았습니다.
@목필균 (18회)
목시인님이 쏘아올린 시 '기러기의 목소리'로 인해 두 편의 기러기 노래를 주제로 이틀간 카페에 시리즈로 올려놓게 되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덕분에 추억도 쌓고 일제강점기 때 시인들의 구구절절 애닯은 정서적인 시를 검색하고 재조명 할 수 있어서 너무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익을만큼 익은 나이임에도 엄마라는 부름은 왜 그리 애절하고 절실한 느낌과 모습으로 다가 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기러기나 사람이나 모두 잠깐의 세상에
다녀 가는 것 아닐까요..
맨청선배님 댓글에 나오는 심오하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어느 누군가 사람의 일생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도 맞는 것 같고
또 어떤 이들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하지만
한번뿐인 삶이 사실 어디로 가는지
누구도 알 수 없으니 그저 어디론가
간다고 설파하는 이들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할수가 없네요
2년 전인가요. 실제로 화성 깊은 골, 논에서 만난 기러기가 생생합니다.
기러기 거친 목소리에 놀라고.... 때가 되면 더 추운 곳으로 날아가는 여정이 딱했습니다.
누구도 알 수 없는 저승 소식이 나이가 적은 사람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놀라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