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18은 노후, F-35 도입 재검토로 전력 공백 우려
공군, 두 기종 병행 운용 검토… 국내 조립 추진 가능성도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 전투기 선택 고민
캐나다 공군이 실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전투기 비율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군 내부 문서에 따르면, 현재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중 60%는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노후화된 CF-18 전투기의 대체 기종 선정이 지연될 경우 공중 전력의 공백이 불가피해진다.
캐나다 정부는 2023년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 마틴과 88대의 F-35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마크 카니 총리는 이 계약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F-35 도입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캐나다 공군의 전투기 전력 유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재 캐나다는 16대의 F-35를 이미 발주한 상태이며, 나머지 72대의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빌 블레어 국방부 장관은 최근 "캐나다가 두 종류의 전투기를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국내 조립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캐나다 전투기 입찰에서 2위를 차지한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의 그리펜 전투기가 대안으로 검토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브는 입찰 당시 캐나다 내에서 전투기를 조립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 전투기
그러나 CF-18 전투기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 만큼, 추가 논의가 지연될 경우 일정 기간 캐나다 공군이 전투기 공백 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F-35 도입을 재검토하는 움직임도 나온다.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댄 그래지어 씨는 "F-35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와 록히드 마틴이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동맹국들이 일정 부분 통제받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캐나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빌리 플린 씨는 "캐나다가 보유한 모든 미사일과 공격 무기는 미국산이며, 이는 CF-18뿐만 아니라 캐나다 해군의 무기 체계에도 해당된다"며 "F-35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전투기 도입 문제를 재검토 중이며, 향후 몇 개월 안에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