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풍경 - 곽효환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는
제 몸의 가지가 어디로 뻗을지 알지 못한다
수천 년을 흐르는 강 또한
물길이 어디로 나고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
가지가 어디로 뻗든
물길이 어디로 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가지마다 초록이 오르고 꽃이 만개하고
물길 닿는 곳마다 생명이 움트고
나무와 강이 품고 빚어내는
먼 풍경이 아름다운 것이다
나도 내가 어떻게 뻗어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른다
하여 그것들이 빚어낼 훗날의 풍경 또한
서둘러 예단하지 않으련다
카페 게시글
애송하는 詩
먼 풍경 - 곽효환
미선나무
추천 0
조회 29
24.10.09 07:28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나도 내가 어떻게 뻗어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른다'
시를 공감하면서 잠시 머룰러 봅니다.
공감하게 되는 시를 만나면 먼저 기쁘기도 하지만
한동안 힘이 되어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