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기산행에는 몸과 마음을 다듬어 깨끗한 산행을 할려고 공을 드렸는데,
용주사 지나 지프네골 초입부터 헉헉거렸다.
선두조는 벌써 내빼고 보이지도 않는다. 고개 쳐박고 밑만 보고 한30여분 오르니,
선두조들이 휴식하고 있다.
남지점장이 내미는 오이를 모두 한조각씩 먹는데, 두조각을 집어 우물거렸다.
오이 두조각의 힘인지? 괜찮아 지는것 같다. 땀을 흠뻑 흘리고 싶은 욕심에 내빼기 시작했다.
군데군데 돌무더기들이 있었지만, 깨끗했고 오솔길을 걷는다는 잔재미도 있었다.
완만한 경사의 산행로가 제법 길게 이어져 있다.
두번째 휴식!
결국은 막걸리 배달사고가 난것이다. 누구 배낭속에 있던지, 사고가 일어날수 밖에 없는것 같다.
휴식도중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지만 스님 두분이,하필 나에게로 와서 비닐조각 쓰레기를 들어보이며,
무언의 항의를 한다. 속으로 우리가 아닌데 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뒤에서 초암이 "상수야" 한다
순간! "스님" 우리가 치우겠읍니다 하고 받아들어 배낭에 집어넣었다.
한분 스님을 배웅했는지, 한분 스님이 다시 올라온다.
위쪽에 암자가 있는냐고 물어보니 암자는 없고, 내원사의 지율 입니다.라고 한다
좀전의 쓰레기도 그렇고 해서, 친근감이 간다. 해서
"스님"어디가십닙까? 하니 "정상 갑니다."
"스님"배낭이 무거워 보이는데 제가--- "처사님 매고 계시는 배낭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스님"등산객들이 너무 많아서 번거롭지요? "아닙니다"
오는분들 막지 못하고 가는분들 잡지못하는데, 제가 어떻게 감히 번거롭다고 할수 있겠읍니까?
말도 제대로 할줄 모르는 넘이 더 이상 찌껄여 보아야 귀찮게만 할것 같아서 혼자 달아나기 시작했다.
세번째 휴식!
화엄벌 쩔쭉군락지 입구라 할만한 곳에서 쉬고 있으니, 이번에는 스님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쩔쭉에 취해 걷다보면 정상까지, 쉽게 접근이 될수 있다고 했다. 정상에 왜가느냐고 물으니,
내원사에서 화엄벌 환경보호 운동을 하고 있어 사진촬영차 간다고 했다. 화엄벌은 늪지였다.
이 늪지에서 흘러내린 물아 내원사계곡 용연천으로 유입되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이 계곡물은 마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이곳에, 양산시에서 도로개설을 추진중이라 한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수맥이 끊겨 용연천의 수량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기가 찰노릇이다
우리 58산악회에서도 지율스님의 환경보호운동에 조금의 힘이라도 실어주었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점심식사 후의 하산길은 순조로웠다. 계속 이어지는 하산길에서도 계절의 변화는 읽을수 있었다.
연녹색의 나무잎들이 또,초록으로 변하고 저 초록이 진녹색으로 변하면 어느새 단풍들이 떨어지고 하는,
우리의 산하는 진정 아름답다고 해야만 할것이다.
덕계상설시장까지의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해치운 말걸리는 또 다른맛이었다.
범어사 입구에서 뒷풀이가 남아있다고 하니 기대하면서 산행을 끝낼수 있었다.
나 자신에게, 내가 바라는 바램이 있다면, 솔직한 마음, 상대방을 배려할 줄아는 너그러운 마음,
그리고 말을 아낄줄 아는 그런 바램들을 바라며 마음을 추스려 본다.
첫댓글 冊에서 본 기억이, 여포회장님의 설명도.. 새롭다.
2023년 8월 1일.
천성산1봉에 야생화 탐사를 올랐다.
27개체를 찾은 쾌거를 맛보았고, 정상석 배경의 인증샷도 남겼지.
접근은 승용차로 원효암 주차장 까지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습지, 군데군데 물웅덩이는 큰 변화가 아니다라고 동행한 형님의 설명.
자연의 자비심은 공평하다라는 생각이다.
혀튼, 좋은 글 다시 보니... 새로운 글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