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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 LEE- More Than Ji Sung
의외의 결과였다.
부상으로 한 시즌 모두를 거의 뛰지 못한 이청용이 "박지성을 뛰어 넘을 사나이" 로 손꼽힐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투표에 대한 게시물은 제 작성글 보기 참조 - Librarian)
그만큼 ,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한 후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에 모두 기대가 컸다는 방증이다.
볼턴이 2부리그로 떨어져 복잡한 상황이지만 , F&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한 이청용은 특유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며 미래를 자신했다.
1시간이 넘게 F&과 단독으로 만난 그는 그 어느때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F& 반갑습니다. 휴식기는 잘 보냈나요? 정말 두문불출했네요.
정말 반갑네요.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때는 패턴이 비슷해요
친구들 만나고 , 여행도 다니고 ,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요
지난 시즌에는 휴식에 비중을 뒀는데 , 이번에는 개인 훈련을 많이 했어요
한 시즌을 쉬었으니 새 시즌을 제대로 준비해야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 것 같아요(웃음)
F& 휴식을 취하는 너를 불러내서 많이 미안하네요!
아니요! 제가 좋아서 하는 거에요.
F& 창간호인데 당연히 해야지요..(웃음)
F& 한 시즌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어요.
이청용선수의 축구 인생을 보면 가장 길었던 휴식(?)이었던 것 같아요.
부상을 당하고 나서 초반에는 "내가 쉴 수 있구나. 휴식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조급함이 없었죠. 그런데 한 3개월 정도 흐르니까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아쉬움은 남지만 제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었고 , 전체적으로 좋은 시간이었어요.
F& 장기 부상을 당한 선수들 모두가 재활이 제일 힘들다고 하던데
부상회복부터 재활까지 어땠나요?
재활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그렇게 힘든지는 몰랐어요.
정말 지루했어요.
수술 직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병실에 누워 있다가
아프면 진통제를 먹으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어요 두 달 넘게요.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어요 심지워 샤워를 할 수도 없었죠.
F& 다시 그라운드에 오르던 순간 , 어떤 감정이 들던가요?
중계화면을 보니 리복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치던데요.
많은 감정이 교차했어요. 정말 기다렸던 순간이었죠. 설레었습니다.
또 강등을 놓고 중요한 시기였기에 부담도 느꼈어요.
긴장감도 있었지만 다행히 홈에서 복귀전을 가져서 조금 편안했어요.
F& 상대의 "태클"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
그건 훈련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첫 경기를 소화하면서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햇는데 저도 모르게 제 몸이 반응을 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신경이 쓰였어요. 부상 당시와 비슷한 경기 상황이 오면
제 몸이 반응할 수 밖에 없어요. 자연스럽게 경기를 소화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면 극복할 수 있겠죠.
F& "시즌 전 복귀" 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아쉽게도 팀은 강등을 면치 못했네요
한 시즌 동안 뛰지 못하고 바로 강등을 맞이하게 되니 허무했어요.
그래도 팀 전력을 유지하며 다시 승격한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분명 새로운 시즌이 팀과 제 개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강등이 유쾌하진 않아요. 할 수 없죠 뭐....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일단 겪어 봐야 알 것 같아요.
평소 가보지 않았던 경기장도 가보겠죠? (웃음)
F& 수많은 국내외 축구산업종사자들이 "제2의 박지성"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이청용 선수를 꼽았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그렇게 기대를 해 주시니 솔직히 기쁘다는 생각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오히려 부담이 되네요(웃음)
F& 본인이 지켜봐 온 박지성 선수는 어떤 존재인가요?
지성이 형은 믿음이 가고 듬직해요.
언제나 존재만으로도 든든하죠.
"우리에게는 박지성이라는 대단한 선수가 있다" 라는 생각을 모두 하고 있어요.
어디 가서 자랑도 할 수 있는 선수에요.
남아공 월드컵 당시 선후배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정말 잘 해줫어요.
은퇴 후에는 많이 허전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고 나니 괜찮더라고요. 한국축구 전체를 놓고 생각하면
지성이형을 뛰어 넘는 사람 ,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해야 좋겠죠.
F& 박지성 선수가 남다른 영향력을 보이는것은 그라운드 밖에서 보이는 모습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회공헌 사업 같은 것들.... 이청용 선수 역시 이런 곳에 관심을 갖고 있나요?
대단해요. 과연 제가 지성이 형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 제가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일단 축구에만 100% 집중을 하고 있어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저도 다른 분야에 공헌을 할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영국에 와서 생각이 달라진 면도 있어요.
축구가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예전에는 "경기장 안에서만 잘하면 된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 영국에서 프로 선수가
경기장 밖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특히 동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깨달았죠.
저도 프로선수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죠.
F& 한국 선수들이 현지 적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었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요.
물론 말이 통하는게 중요하죠
하지만 저는 의사소통을 가장 중요한 점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그 무엇 보다 경기장 위에서 내가 어떤 실력을 보여주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잘 안되는 경우에는 의사소통이라도 잘 돼야 해요.
동료들과 대화를 계속하면 일단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면
문제를 찾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는데 , 말도 못 하면 정말 힘든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F& "이청용은 프로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프로의 모습이란?
예전에 제가 가졌던 프로에 대한 생각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 상황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인 것 같아요.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 항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게으르지 말아야하죠.
또 경기에 꾸준히 나선다고 우쭐하거나 들뜬 모습은 프로답지 못해요.
항상 훈련장에서는 자기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겠죠.
F& 그럼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 프로답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어요.
항상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생각이 바뀌었어요.
사실 어떤 모습이 프로의 모습인지 잘 몰랐어요.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 , 경기장 밖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느끼고 변화한 것 같아요.
영국에 진출한 후에 바뀐 거죠. 한국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어떤 모습이 프로인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F& 한국의 교육과 문화가 영국과 다르기 때문인가요?
영국에 와 보니 선수들이 저와는 다른 모습으로 프로 생활을 하고 있더라고요.
문화의 차이인 것 같아요.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려운데 토양 자체가 너무 달라요.
영국에서 프로에 대한 제 인식이 변한 것은 주위 환경 때문이에요.
한국에서는 한국의 환경에 맞게 인식을 하고 있었던 거죠
저도 도대체 뭐가 다른 것인지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
한가지 알게 된 것은 영국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축구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도 다수를 따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반면 , 한국에서는 축구에 대한 올바르지 못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정확히 이게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음.)
F& 성남일화의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 선수를 박지성의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축구선수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도 중요하다" 고 말하더군요
성격도 정말 중요하죠.
자신감을 가져야 하지만 , 결코 자만을 해서는 안돼요 (K리그 시절보다 멘탈적으로 성숙해진듯..)
축구는 팀 스포츠 잖아요. 개인종목이면 자기만 손해 보면 되지만 축구는 그렇지 않아요.
그런 선수들은 나중에 다 하향 곡선을 그리겠죠.
F& 발로텔리 , 조이바튼 같은 애들은 성격도 안좋은데 축구도 참 잘해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더 잘 되겠죠( 웃음ㅋ) , 가끔 발로텔리는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웃음ㅋ)
F& 이청용 선수가 나이에 맞지 않는 능숙함을 보이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한다는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어린나이에 프로생활을 시작한 영향일까요?
FC서울에 일찍 입단한 것이 제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었어요.
어린 나이부터 프로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던 것이 일종의 특권이었고 , 또 경험이 됐어요.
당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제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잘 모르겠어요 (웃음)
첫 번째 인생의 전환점은 FC서울의 입단 , 그 다음 전환점은 볼튼 입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F& 어린 나이에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선뜻 추천할 수 있겠어요?
저는 추천하고 싶어요.
한국은 아직 유소년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안타까워요.
더 좋은 환경에서 어린 선수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겠죠.
그런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F& 이제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어요. 하지만 2부리그가 유쾌한 무대는 아닙니다.
그렇죠..어떤 무대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새로운 무대이니 기대가 되긴 해요.
F& 설기현 , 김두현 등 챔피언십을 경험한 선배들은 가능하면 볼튼을 떠나라고 조언했어요.
경험한 선배들의 말씀이라 귀가 기울여지긴 해요.
그런데 어떻게 될지 모르겟어요.
어떤것이 옳은 길인지 고민 하고 있어요.
F& 챔피언십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무대로 알려졌어요 이를 염두해 두셨나요?
한 시즌 동안 쉬었기 때문에 실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제가 챔피언십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고 해도 항상 목표는 프리미어리그에요.
만약 볼튼에 남는다고 해도 꾸준한 출전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겠죠.
F& 볼튼은 계속해서 " 이청용은 볼튼의 선수다 " 라고 말합니다
볼튼에 대한 애정은 여전한가요?
볼튼은 제게 특별한 팀이에요.
애정이 있는 팀이고 제가 좋은 시간을 보낸 팀이에요.
볼튼이 그런 이야기를 구준히 해 줘서 고맙게 생각해요.
만약 제 거취에 대해 아무런 신경도 쓰고 있지 않으면 오히려 서운할 것 같아요.
F& 만약 아스날에서 이적 제의가 온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건가요?
아스날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팀이에요.
물런 그런 제의가 온다면 무척 기분이 좋겠죠
하지만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할 것 같아요.
계약서에 조항을 넣어야죠
한 시즌에 몇 분 이상 뛰게 해 준다고!! (웃음 ㅋ)
F& 마지막 질문입니다.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대표팀에서도 이제 큰 역할을 해야합니다
대표팀은 제가 항상 원하는 곳이에요.
하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도움이 되지 못해요.
기량을 되찾은 후에 대표팀에 공헌하고 싶어요.
부상의 후유증은 없지만 실전을 소화한지 너무 오래 됐어요.
저도 제가 얼마나 보탬이 될지 궁금해요
준비를 잘 해서 10월 이란원정까지는 꼭 몸을 만들어 보탬이 되고 싶어요.
첫댓글 영국은 올바르게 축구를 생각하는사람이 많기때문에 그렇지 않을사람들도 따라가고 한국은 올지않은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라는 뜻을 왠지... 어느정도 이해가는것 같아요
좋은인터뷰다 잘봤어요
완전 재밌어요!!!
꺠알같은 아스날디슼ㅋ
ㅋㅋㅋㅋ아스날ㅋㅋ
재밌네요!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재밌어요! 아 이청용 보고싶다ㅠ
이제 볼수있다! 우주백!
아스날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