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치 제작자 직접 등판.."조선일보, 다른 제품인 줄 알면서 ‘까르띠에’로 몰고가"

[서울의 소리]

"우리 민화에서 본 한국호랑이 닮은 것..조선일보에 까르띠에 아니라고 몇 번을 설명했는데 계속 보도해"

"좋은 의도로 드린 소박한 선물..이렇게 처참하게 매도 무섭고 두렵다"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가 30일 공개한 김정숙 여사 브로치 제작자인 박모씨가 조선일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일부 갈무리. 주진우 기자 페이스북

윤석열 당선인 지지자가 제기한 가짜뉴스로 촉발한 김정숙 여사 착용 국내 제작 브로치가 2억대 까르띠에 명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도 조선일보가 망신주기로 확대해 전 언론에 선동한 게 아니냐는 정황이 30일 나왔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는 이날 ‘주기자의 1분’을 통해 김 여사의 ‘호랑이 브로치’를 제작한 박모씨가 직접 해명에 나선 인터뷰 내용을 방송에서 공개하고 그 내용을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주진우 기자는 브로치 제작자가 조선일보 기자 3명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직접 공개했다. 박씨는 브로치는 우리 민화에서 본 호랑이를 모티브로 만든 것이며 조선일보에 까르띠에가 아니라고 몇 번을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까르띠에 보도를 이어갔다고 했다.

주 기자는 "김정숙 여사 호랑이 브로치를 만든 박씨와 통화했다. 언론이 팩트체크도 안 하냐며 억울하다고 했다. 까르띠에가 아니라고 찾아가고, 전화하고, 문자로도 몇 번을 설명했는데 조선일보는 계속 보도를 이어갔다고 한다"라고 했다.

주 기자는 "박씨가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찾아간 건 3월 22일이었고 조선일보가 양 아무개 디자이너를 취재하기도 했다"라며 "(조선일보가) 까르띠에가 아닌 걸 확인한 건 오래전 일이었지만, 까르띠에 보도는 계속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에서 김정숙과 까르띠에로 검색되는 기사는 10개, 유튜브 영상물도 10개가 넘는다"라며 지난 27일, 28일, 29일 자 조선일보의 김정숙 여사 브로치 관련 기사를 인용하고는 "조선일보에게 묻는다. 사실은 중요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정숙 여사 관련 조선일보 기사들

김정숙 여사가 2018년 7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봄씨어터에서 인도 영화 '당갈'을 관람하기 앞서 인도 유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여사는 '2억 까르띠에 브로치' 의혹을 일으킨 호랑이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주 기자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박씨는 "제가 론칭하려고 준비한 중저가 액세서리 브랜드에서 호랑이가 있어 양모 선생님이 디자인하신 호랑이 문양이 들어간 재킷에 이 브로치를 달고 파리 패션쇼에 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두 개 정도 그냥 드렸다"라며 "한 박스에 세 개 정도의 세트로 약 50만원의 가격으로 제가 운영하려고 했던 갤러리 상품으로 준비한 상품이다. 그러니 남의 로고를 단 것도 아니고 디자인도 완전히 다른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을 양 선생님 옷의 한국 전통 민화를 사랑하시는 김 여사님께서 '우리 전통 호랑이처럼 멋지다'며 '한국의 대표 동물이니 달고 다니시겠다' 하셔서 하나를 옷과 함께 드린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것은 갤러리 판매용으로 사입자라는 분이 남대문 도매상에게 구입하여 저에게 공급한 중저가 액세서리 브랜드"라며 "한국의 상징이자 동계올림픽 상징인 호랑이를 모티브로 디자인 작업하신 양 선생님께 한국 호랑이라고 분명 말씀드렸고 가짜 까르띠에라고 말한 적도 없고 진짜라고 속인 적도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민화에서 본 호랑이를 닮은 사랑하는 호랑이라고 좋은 의도로 드린 선의의 소박한 선물을 이처럼 처참하게 매도할 수 있는지 무섭고 두렵다"라며 "그러나 이것은 분명 제가 양 선생님에게 패션쇼에 의상과 함께 달라고 드린 10만원 정도 가격의 액세서리가 맞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조선일보와 종편 방송 TV조선 등 조선미디어에서 김정숙 여사 이미지를 훼손하는 보도를 연일 이어 나가는 이유를 두고 취임을 앞둔 윤 당선인 부인 김건희씨 등장에 대한 물타기용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 부부에게 그랬듯 김정숙 여사 악마화 전략이 가동된 듯 보인다. 가랑비 옷젖듯 근거없는 의혹 하나둘씩 뒤집어씌우면 '뭔가 있는 것 아니야?'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고 나중에 정치공작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처럼 털어봐야 나올 게 없을 사람에겐 자신보다 덜 알려진 가족을 통해 보복하는게 깡패들의 오랜 수법"이라며 "과거 '논두렁 시계' 낭설도 그 맥락 아닌가? 특활비가 궁금한가? 검찰총장 시절 148억 윤석열의 특활비부터 까자. 부인 의혹이 궁금한가? 주가조작, 경력 학력 조작 등의 의혹부터 까자"라고 윤 당선인 일가에 대한 언론의 침묵을 비판했다.

[lonely-wolf]

쓰래기 신문과 기래기의 조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