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아침
눈 내린 길을 포근히 밟고 나서서
7일 오후
흔적없이 눈 다 녹은 길 돌아왔네.
슬픔으로 그을린 마음을 하얗게
무거움에 타는 숯검정을 정하게
밤새 눈이 소복히 내렸다.
하아얀 소매깃 나래 춤사위
너울 너울 해원의 몸짓
걸음 걸음 소복히 내렸다.
당신 가신 길 눈에 지우시고
자식 가는 길 새로 열리라는듯
당신 가시는 길 훤히도
하아얀 자유로움으로 수놓았다.
어즈버 12월 겨울 초입
눈에 밟히는 하아얀 길
이내 얼지않게
눈물로 녹아 따듯한 길
서천에서 이천으로 다녀왔다.
- 2017. 12. 7. 이천 조문 길 끝에서 -

간밤에 눈이 내렸다.
제법 두텁게 내려 빙판일 것 같아
정오쯤에 길을 나설까?
이불 속에서 한참 망설이다간
부랴부랴 채비했기에
시동 걸고 기다려주고 있었던
형의 출근길만 지체시키고 말았다.

대문을 나서니
날도 포근할 뿐 아니라
길은 벌써 이미 눈이 녹고 있었다.

서천역에서 수원행 장항선을 기다린다.

수원역에서 분당선 이매역으로
이매역에서 환승하여 경강선으로
이천역 전에 신둔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드디어 이천병원 장례식장.
조문을 하고
무학대사님을 기다려
그 가까이에 있는
중국님의 찻집교실로 합류.

먼저 조문을 하고 온 서울팀들은
이미 차향에 포옥씬 물들어

우리가 이천 중국님 찻집에
다회하려 온 것인지...


이천의료원 주차장에 다시 들러
이번엔 신둔 장동리 몽탄겔러리로



보글보글 주철탕솥 적동탕솥 전기포트
세 개의 도구로 물을 끓이고 차를 내어
그 각각의 맛을 비교 체험시켜주는
몽탄님

그 정성스럽고 겸양한 맛과 멋에
우리가 오늘 이천에
찻집투어 하러 온 것인지...



법명스님 오셨다는 연락에
우리는 다시 장례식장으로

저녁까지 먹고
이제 돌아가야할 길

"그대들만 차 마시고
나는 이케 왔다 그냥 가라고?"
먼길 홀로 오신 스님의 말씀에
무학대사님이
여주 점동면 당신 백화원 가까이에
수사님이 내주시는 커피찻집이 있다하여
서울팀은 보내고
타이거백님만 채서는
은천 흔암 아트리에로







커피 두 잔에
스님과 수사님과 그 어머님과의 대화

한 폭의 그림 같은
동화를 스케치하였다.





그 사이 다시 눈이 내려 소복하다.



그리고 백화원으로


연꽃주와 막창과 2017난생처음 백차로
차곡차곡

새벽에 잠들고 아침에 깨어
스님은 감곡ic로 해서 안강으로
타이거백님과 나는 경강선 부발역으로

그리고 다시 갔던 길 되밟아 오다.



차창을 내다보니
벌써 눈이 다 녹아
그 흔적조차 남지않았구나.
당신 가신 길 참 따듯하셨어라~~~
삼가 명복을 빕니다
_()_
- 산울림 dream -
첫댓글 좋아요^^
같은 하늘아래 있으매
감사해요^^
늦게 있어서 눈 풍광이 더 멋진듯...삶과 죽음은 같은 공간에서 차원만 달리할뿐...중첩되어 있는 것인지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