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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걸어가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
나오면 이 길엔 뭐가 있는지 궁금할 때가 한 번씩 있다.
내 주변에서도 종종
그런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뭔가 딱히 굉장한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보지 못한 아름다운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고 신비한 무언가를 보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종종 그런
생각 덕분에 아름다운 장면을 보기도 한다.
마치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화가처럼,
호기심에 들어선
골목길에 활짝 핀 꽃길처럼 말이다.
지금 소개하려는
“손죽도”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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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보석을 찾아 떠나는 여행 “손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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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아
아쿠아호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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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아아쿠아호
백두산 천지연 같은 멋진
출사지,
잘 알려지지 못한
장소,
나만 아는 멋진
장소를 쉽게 갈 수 없는 것처럼 손죽도도 그렇다.
손죽도로 들어가는
배는 많이 운항하지 않는다.
하루에
7시 20분,
13시(여수 출발)
2번 운항하며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줄리아아쿠아호는 여수에서 출발해 고흥 나로도,
손죽도,
초도를 거쳐 거문도로
간다.
줄리아아쿠아호 표를
구매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배를 타기 전에 신분증 검사를 하므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줄리아아쿠아호는 지정된 좌석이 아니므로 아무 곳이나 앉아도 된다.
배 내부에는 매점이
있어 아침에 배를 탄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준다.
다만,
주의사항은 파도가
거칠 땐 배가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멀미가 심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이 모든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섬에 도착할 때까지 창문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면 된다.
( 단,
배의 운행시간은
변동될 수 있다.)
■
첫인상이
좋은 섬 “손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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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죽도
선착장
선착장에 들어서는 순간 보이는 새하얀 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란 바다와 하얀
길이 어우러져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선착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손죽 여객선이 있다.
손죽도에서 나갈 때
이곳에서 표를 구매하면 된다.
나가는 배가 들어오기
몇 시간 정도 전부터 표를 판매한다.
미리 나가는 배를
예약하지 못해 불안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말을
제외하고는 배의 자리가 남기 때문에 표를 예약 못 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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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죽도
마을
손죽도마을은 선착장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꽃들이 관광객을 마중 나와 있었다.
마을에 처음 들어서면
자기만의 개성을 자랑이라도 하듯 알록달록한 집들이 보인다.
게다가 집집마다 잘
가꾸어진 집 앞 정원이 눈길을 끈다.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이곳에 사시는 분들
사이에서 정원을 가꾸는 게 유행처럼 퍼졌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전체가
화사한 꽃다발처럼 아름답고 마음의 안식처처럼 푸근하다.
손죽도 마을 길을
걷다가 마을에 오신지 몇 달 되지 않으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게 되었다.
그분의 손죽도에 대한
첫인상을 들을 수 있었다.
손죽도는 뒤로는 산이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마치 여성의 자궁과 같은 따뜻한 느낌이 아주 아름다웠다고 한다.
그 말을 마을 전체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서니 바로 공감할 수 있었다.
■
다양한
분위기와 여유를 선물하는 “손죽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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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죽도의
길
손죽도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섬이라 자연이 잘 보존 되어 있는 곳이다.
인위적으로 가꾸어진
길도 있지만 가꾸어진 길 위로 자연이 어우러져 더 정감 가는 길이 되었다.
그래서 마을 곳곳에
자연의 손길과 사람의 손길 덕분에 생긴 한 폭의 그림 같은 길들이 많다.
돌담에는 넝쿨이 감싸
안아 멋스러움을 더하고 가을 갈대가 황금 길을 만들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걷기 좋고 아름다운
길이 있는 유명관광지에선 느낄 수 없는 고요함과 바람에 스치는 갈대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관광객을 치유시켜준다.
■
나의
배고픔과 마음의 허전함까지 채워주는 손죽도 낚시와 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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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죽도
바다낚시
손죽도는 많은 사람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다 낚시꾼들에게는
잘 알려진 섬이다.
그래서 손죽도에는
낚시꾼들이 많이 다녀간다고 한다.
손죽도의 바다는
멀리서 보면 파란빛을 띠고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면 에메랄드빛을 띤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손죽도 주변에는
해안절벽이 많이 있고 완만한 곳을 내려가면 낚시하기에 최적인 장소가 나온다.
해안절벽이라고 해서
위험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완만한 경사를 가지고 있어서 여자들도 쉽게 내려갈 수 있다.
손죽도에선
감성돔부터,
참돔,
농어 등등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시원한 바람과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낚시하고 있노라면 낚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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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죽도
올레길
손죽도의 올레길은 2014년 1차 공사를 시작으로 2015년 11월 말에 2차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며
2016년에 3차 공사를 하여 손죽도 올레길을 완성할
계획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올레길은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올레길은 손죽 여객선
건물에서 시작해서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을 따라 조성되고 있다.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온다.
뻥 뚫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손죽도 마을 그리고 건너편에 보이는 소거문도가 장관을 연출한다.
손죽도 마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오른쪽이 동쪽이다.
아침에는 해를 산이
가리고 있으므로 해 뜨는 것을 보려면 아침에 올레길 전망대까지 올라야 한다.
새벽에 전망대까지
오르기는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힘들다는 생각은 눈 녹듯 사라진다.
멍하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편에 있는 고민 걱정도 잊게 된다.
요즘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게 살아간다.
프로젝트 같은 큰
사업은 몇 달을 쉬지 않고 일에 열중한다.
여행 중에 만난
방송국의 촬영감독님도 촬영이 끝나면 이곳에 와서 며칠을 쉬어가신다고 한다.
손죽도에 여행 와서
직접 느껴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
소박하지만
아늑한 손죽도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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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죽도
숙박
손죽도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손죽도
내에 있는 숙박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손죽도를
방문하는 사람은 숙박을 예약하지 못해서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 곳은
50년 된 버려진 한옥을 수리 보수하여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집처럼 꾸며 놓았다.
한옥의 기둥과 벽은
보존하고 더러운 부분만 수리하였기 때문에 옛 한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내부는 일본 다다미방
같은 구조로 되어있지만,
집안 곳곳에 한옥의
아름다움이 묻어있다.
마치 두 나라의 집이
섞여 있는 느낌을 받았다.
따뜻한 조명과 깔끔한
집 분위기가 하룻밤을 아늑하게 채워 줄 것이다.
또 다른 숙박업소는
작은 텃밭을 가꾸고 텃밭과 어울리는 색상의 파란 집이 예쁘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일반
민박형태의 집이고 깔끔하다 그리고 주인 아버님이 낚시하시기 때문에 직접 잡아온 생선구이도 맛볼 수 있다.
이용문의는 제일
아래에 나오는 관광정보를 참고하면 된다.
손죽도는 화려한
여행지가 아니다.
작은 편의점도 없고
맛있는 먹거리가 넘쳐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숙박도
불편할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 날 문뜩
현재의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어딘가로 훌쩍 떠나 멋진 노을 혹은 일출을 멍하니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손죽도를 한
번이라도 와 본 사람이라면 분명 생각날 것이다.
근심,
걱정 싹 비우고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
먹거리가 넘쳐나지
않지만 바다에 나가 먹거리를 넘쳐나게 잡을 수 있는 곳인 손죽도가 생각날 것이다.
■
관광정보
여수
손죽도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손죽리
한옥민박
이용문의
:
010-3675-0440
손죽민박
이용문의
:
010-9875-3626
첫댓글 손죽도 해안선 길이가 16km 정도고
소거문도에서 야영이 가능할듯~
봄날 가야끗네..
참 좋은곳 입니다..
저에 고향이 여수라 고등학교 동창따라 손죽도에서 캠핑하며 여행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멋진 섬인듯합니다. 기차 타고 카약 메고 한번 가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