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대신 하락가 행진으로 서울 아파트 10건 중 7건 하락거래하였다.
뉴스1, 박승희 기자, 2022. 10. 27.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잇단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집값이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건 중 7건이 최고가에 거래됐던 서울 아파트 시장 상황도 반전됐다. 지난달에는 10건 중 7건이 가격을 낮춰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서울에서 체결된 1511개 면적 거래 중 448개(29.65%)가 최고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70%가 신고가보다 싼값에 거래됐단 것이다.
최고가 거래란 동일 단지 내 같은 면적 유형 기준으로 직전 신고가보다 크거나 같은 가격에 매매된 사례를 말한다. 신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 하락 거래 매물은 제외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서울 최고가 거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70% 대였던 최고가 거래 비중은 꾸준히 내림세다. 금리 인상 공포가 극에 달한 최근 들어서는 하락세가 더욱 가팔랐다.
올해 5월 49.64%(3463개 중 1719개), 6월 49.36%(3262개 중 1610개), 7월 43.31%(2570개 중 1113개)로 40%대를 유지했던 서울 최고가 비중은, 8월 37.42%(1833개 중 686개)과 9월 29.65%로 두 달 만에 앞 자리를 두 번 갈아치웠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0.47%)은 전달(-0.24%)보다 낙폭이 두 배가량 커졌다.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심리가 급감한 가운데,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됐다. 서울 중심지, 외곽을 가리지 않고 직전 신고가보다 금액을 크게 낮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삼익대청아파트' 전용면적 60㎡(10층)는 지난달 1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기록한 신고가인 17억5000만원 대비 5억원 이상 빠진 값이다. 호가 또한 신고가보다 낮은 13억9500만원부터 형성돼 있다.
지난달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상계우방유쉘' 전용 84.94㎡(18층)은 5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신고가인 8억5000만원(16층) 대비 2억6000만원 낮다. 이 단지 역시 현재 호가는 6억8000만원~7억5000만원 수준으로 최고가 대비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격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상 부담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기존 가격에는 매물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금리가 고점을 찍은 뒤에도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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