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0일 외연도(外煙島) 여행을 떠나기 위해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외연도는 이름 그대로 육지에서 까막득히 떨어져 있어 연기에 가린 듯 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대천항에서 53km, 뱃길로만 꼬박 2시간을 넘게 헤쳐가야만 만날 수 있는 신비함에 쌓인 섬입니다.
외연도는 평일에는 하루 1회 주말에는 하루 2회 운항을 합니다.
우리는 오후 1시 배에 올랐습니다. 계절마다 배시간이 변동되니 외연도를 운항하는
신한해운 홈페이지 http://www.shinhanhewoon.com 를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객선터미널 한편에 걸려 있는 외연도 항공사진
이제 외연도로 떠납니다. 가자! 섬으로~~ㅎ
외연도행 쾌속선에 몸을 싣습니다.
거리는 인천 덕적도와 비슷한데... 소요시간은 두배나 됩니다.
무늬만 쾌속선이고 철부선(카페리호)보다 조금 더 빠른 고속선이였습니다.
앞으로 외연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려면 여객선부터 개선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배는 대천항을 떠나 원산도(http://cafe.daum.net/lshisland/iKpu/10) 앞바다를 지나
삽시도와 우리가 작년에 다녀온 불모도(http://cafe.daum.net/lshisland/jIud/30) 사이 해협을 지납니다.
1박 2일에 방영되었던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섬, 여우를 닮았다는 섬
호도에 잠시들려 여행객을 내려 줍니다. 외국인도 눈에 많이 보입니다.
국내 어디를 가나 좋은 곳은 외국인들이 더 잘알고 많이들 찾아다닙니다.
호도해수욕장 입니다.
사슴을 닮았다는 섬 녹도 뒷편으로 외연도가 보입니다.
짙은 해무가 섬을 감싸고 바다 한 가운데서 불쑥 솟아오른 외연도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여객선은 하선하는 승객이 없었는지 녹도를 지나쳐 외연도로 바로 향합니다.
호도는 관광으로 녹도는 어업으로 살고 있어 여객선에서 내리는 승객수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외연도가 눈앞에 들어 옵니다. 연기에 가린 듯 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답게
환상적이 정취를 자아냅니다. 카메라에 그 모습을 제대로 담지를 못했네요...
울릉도 죽도(http://cafe.daum.net/lshisland/jIud/12)와 비슷한 분위기 입니다.
외연도항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위성지도에서 거북이가 바다를 헤엄치는 듯하기도 하고 새가 하늘을 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항에 접어들면 양쪽 날개처럼 좌측(서쪽) 망재산과 오른쪽(동쪽) 봉화산이 사열하듯 서있습니다.
외연도는 보령시에 속해 있는 70여개 섬들중에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서해의 고도
140여가구 5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약 16만평 크기로 걸어서 하루면 돌아볼 수 있는 섬입니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
마을 뒷편 외연도초등학교(http://snews.edus.or.kr/home/oeyundo)로 향합니다.
외연도초등학교는 동화속 마법의 성처럼 잘꾸며져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뒷편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 갑니다.
'바람의 언덕'은 거제도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외연도 마을 뒤편 언덕에도 '바람의 언덕'이 있었습니다.
외연도에서는 튀어나온 지형을 '배'라고 하고 들어간 지형을 '금'이라고 부릅니다.
이 곳과 가까운 군산의 새만금을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왜적의 출몰이 잦았다는 '노랑배(노란 뱃머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로 향합니다.
노랑배 가는 길에 보인 해막
해막은 동제(당제) 기간에 예상되는 출산의 '피 부정'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마을에서 임산부를
피신시켜 그 기간에 생활하며 출산하도록 만든 오두막 입니다. 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노랑배에서 바라본 큰명금, 작은명금, 돌삭금 풍경입니다.
외연도의 최고봉, 봉화산(烽火山, 279m)
야생이 된 염소들...
노랑배에서 바라본 대천, 안면도 방향
노랑배 데크와 전망대
'바람의 언덕'으로 돌아가는 길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외연도 앞바다
우리가 다녀왔던 '노랑배'길과 '큰명금'
작은명금, 돌삭금 방향으로 가는 길
작은명금에서 나오면서 보인 '바람의 언덕' 전망대와 초생달
외연도 마을 풍경
외연도항의 저녁 풍경
저녁식사를 마치고 '외연도 방문자 센터'에 모였습니다.
도시민초청행사에 찾아온 여행객들을 위해 부녀회에서 마련한 홍합을 맛보기 위해서 입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큰 홍합은 처음 봅니다. 만재도 홍합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이 홍합은 외연도 해녀분들이 힘들게 물질을 해서 직접 잡은 것이라고 합니다.
섭이라고도 하는데... 성인 손바닥만한 크기만 합니다.
3~4개를 먹으니 배가 불러 더 이상 못 먹었습니다.
외연도에 가시면 구하기 힘들더라도 꼭 이 홍합을 드셔보기 바랍니다.
외연도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둘째날 새벽
외연도의 최고봉, 봉화산(烽火山, 279m)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산행길에 나섭니다.
봉화산 정상에 올라 일출을 기다립니다.
서해의 외딴섬에서 일출을 보게 됩니다.
봉화산 정상의 봉화대 입니다. 봉화산이라는 이름도 이 봉화대로 인하여 지어진 이름 입니다.
조선전기 왜적을 감시하고 바다건너 중국을 경계하는 역할을 하였고, 조선후기 자주 출몰했던 이양선에
대응하기 위한 충청수영의 권설 봉수로 이 곳 봉수를 관장했던 충청수영은 현재의 보령시 오천면에
있었는데 어청도 봉수에서 시작되어 외연도, 녹도, 원산도를 지나 충청수영에 보고 되었다고 합니다.
외연도가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상요지 였다는 점을 일깨어 주는 문화유산 이였습니다.
몇백년전 봉수군도 이 곳 봉화대에서 이 아름다운 일출을 보았을 것 입니다.
봉화산 정상에서 바라 본 외연열도
외연열도는 보령 8경(1경 대천해수욕장, 2경 무창포바닷길, 3경 성주산휴양림, 4경 보령호
5경 오서산, 6경 외연열도, 7경 오천항, 8경 월전죽도) 중 한곳으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합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올라 올때는 몰랐던 봉화산 등산로를 보게 됩니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자연산 광어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음식이 맛있다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먹는 즐거움은 여행에서 또 하나의 추억이 됩니다. 민박집 아주머니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합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번 외연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외연도 상록수림을 돌아봅니다.
외연도 상록수림안에 위치한 '전횡장군' 사당 입니다.
중국 제나라가 망하자 한나라에 항복하지 않고, 부하들과 함께 외연도에 정착하였고, 한고조가
자신의 신하가 될 것을 요구하자 '전횡장군'은 단신으로 중국에 건너가 자결함으로써, 섬주민들과
부하들을 지켰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인하여 현재까지 매년 '전횡장군'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며
풍어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외연도 마을의 수호신이 된 '전횡장군'을 모시는 사당인 것입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은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당숲(상록수림)
외연도의 상징 사랑나무 연리지
외연도로 오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인데...
이번 태풍으로 뿌리가 뽑히면서 고사되었다고 합니다.
외연도 상록수림 탐방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대천으로 돌아가기 위해 민박집에서 짐을 꾸려 항구로 나옵니다.
외연도 마을 풍경 입니다.
어제밤 우리가 홍합을 시식했던 장소 외연도방문자센터
외연도의 관문으로 안내소이기도 하고, 매표소이기도 합니다.
부녀회장님이 매표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타고 왔던 여객선이 외연도항으로 들어옵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거리 만큼이나 신비로웠던 섬, 외연도
봉화산 끝자락에 사람얼굴 형태의 바위는
외연도의 수호신인 전횡장군은 아닐까?
잠시 이런 생각을 해보며...
너무나 짧았던 외연도 여행을 마칩니다.
여객선은 우리가 왔던 길을 되돌아 녹도를 거쳐...
호도를 경유하여...
대천항으로 회귀합니다.
가을 정취가 물씬나는 대천(해수욕장)항 가로수 길을 나오며...
다시 가고 싶은 섬, 외연도 1박 2일 여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