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스타가 되고 싶은 꿈을 한번은 다 꾸어봤을거다. 물론 그런 꿈을 꾸지 않고 있는데 어느날 스타가 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 전공한데로 사회에 나와서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때론 전공과 다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나도 주변에 연예인이 있었다. 아니 적어도 내가 만들었다고 해야 맞겠다.
그러니깐 병원동기다. 외모가 출중하여 간호사들의 맘을 설레게 한 녀석. 비슷한 병명으로 수술을 받은...나보다 2살이나 어린...내가 고3이었고, 그애가 고1이었다. 남자병실 여자병실이 따로 있었는데, 남자병실 환자가 여자병실에 올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유가 생겼다. 환자들의 보호자들이 문제다. 같은병명의 환자들이니깐 부모끼리 우짜 우짜해서 알게되고, 그렇게 인연이 된거였다. 그앤 양평...공기좋은곳에서 살고, 난 서울이고, 퇴원을 해서도 엄마들끼리 친하다 보니깐 자주 왕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애집은 전원주택이라서 농사도 먹을것만 지어서...우리도 많이 얻어다 먹었다. 늘 울가족은 그집에 갈땐 고기만 사가면 되었기에..... 그렇게 친해지고, 그앤 형제가 없어서 날 무척 잘 따랐다. 나도 남동생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기에...남매처럼 잘 지냈다.
그러나, 피로 맺어지지 않은 남매는 남매가 아니다. 점점 사춘기가 말기에 가까운 녀석에게 나도 여자로 보일때가 있었나보다. 급기야는 좋다고 진지하게 고백까지...나야...맘에 좋아하는 상대가 이미 있었기에 당연히 ... 웃으면서 거절을 했고, 그저 누나와 동생의 사이로 편하게 보자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애랑 명동에 갈일이 있었다... 한창을 쏘질러 다니다가...누군가 그앨 잡는거다.
모PD : 저 마스크가 괜찮은데, 배우 해볼생각 없어요?
연예인남자 : 아뇨...전 관심없는데요.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요즘에 사기가 .....어느 방송사 PD신데요?
모PD : 000입니다. 요즘 아침드라마 준비중이거든요. 프로덕션에서 조금만 연습하면 될것같
은데...해보지 않을래요? 주인공은 몰라도 조연의 이미지가 딱이라서요.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그래도 그렇지. 이앨 어떻게 안다고 무작정 조연으로...됫어요. 우릴
어디부터 따라오신거예요?
모PD : 따라온게 아니라요? 저기 위에 보시면...커피숍에 카메라 설치해놨죠? 지나가는 사
람들 줌해서 살펴보는거예요? 그렇게 찾는거지요?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어...정말...그래도 좀 그렇잖아요? 훔쳐보는거 초상권 침해 아닌가
요?
모PD : 기분나쁘겠지만요. 아무나 이렇게 섭외 안하거든요. 의심스러우시면 제가 명함을 드
릴테니깐 확인해보시고요. 연락주세요.
연예인남자 : 아..됬고요. 전 그런데 관심없어요.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알았어요. 일단 명함주세요.
연예인남자 : 그걸 왜 받아...나 관심없다니깐...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너 정말 관심없어. 너 이0애 배우 보고싶다면서...좋은기회잖아
누가알아? 같이 드라마를 찍게될지...영화를 찍게될지...
그냥 해라. 엉. 나도 좀 연예인좀 옆에 둬보자..앙앙앙
연예인남자 : 내가 그렇게 연예인 되는게 좋아. 난 정말 관심없단말야. 대사 외우는것도 싫고
누가 지시하는것 따라 하는것도 싫어. 사진찍는것도 싫고, 아무튼 나 안해
며칠뒤에...명함에 있는 곳으로 연락을 해보고, 방송국에도 그런 PD가 있는지 확인을 했다. 통화도 하고, 설득시켜서 함께 정식으로 카메라 테스트 받으러 가겟다고 내가 다 스케쥴을 잡아놨다.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내가 시간약속 잡아놨으니깐 가보는거야. 가서 카메라 테스트만 받아
보자 그리고, 너가 정말 싫으면 그만두면 되잖아. 엉앙앙.
연예인남자 : 알았어. 너가 원하니깐 가긴 하는데...나 정말 싫다. 알았지.
카메라 테스트도 완벽하게 끝냈고, 다들 침들을 삼킨다. 조금 연기연습 공부좀 한다음에 아침드라마 부터 하자고 했다.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야호...너 될줄알았어. 이젠 너도 스타의 대열에 낄날이 멀지 않았다
이눔아~~다 내덕인줄 알아라..나 모른척만 해봐.
연예인남자 : 나 정말 싫은데..너가 좋아하니깐 해보긴하는거야. 내가 스타가 될지 어떻게 너
가 아냐? 그리고, 스타가 된들 내가 왜 널 모른척해. 오히려 니가 날 멀리하는거
아닐까? 자격지심에...우리 약속하나 하자. 약속들어주면 나 열심히 해볼깨...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뭔데? 내가 들어줄 수 있는것만 해라. 알았지?
연예인남자 : 정식으로 남자대 여자로 사귀자.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애가 애가 시방 무슨 소리여! 아..참나원. 난 좋아하는 사람있어. 너
도 알잖아. 내 몸속에는 그분의 피가 흐른다. 알았냐?
연예인남자 : 내가 널 먼저 만났다면 나도 너에게 줄수 있었어. 들어줄거야 말거야?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그리고, 너가 스타될때까지는 스캔들 나면안돼 알았어. 또, 날 넘보
면 안돼. 난 널 까마득한 동생으로 밖에 안 보이니깐 말이다. 알겄냐
그리고, 약속은 못하지만, 생각은 해볼께. 그럼 열심히 할거지?
연예인남자 : 엉. 그럴께.
연기학원에서 열심히 연기수업을 받고, 드디어 아침드라마에서 단역부터 시작하고, 조연까지 ...하지만, 아침드라마라서 그런지...그앨 알아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연예인남자 : 야...너 모야? 가발에 선글라스에? 니가 스타냐?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너랑 다니면 스캔들 날까봐 그렇지.
연예인남자 : 알아보는 사람없으니깐 오바좀 하지마라. 응 . 귀엽다야. ㅋㅋㅋ.
그리고, 나 C.F 들어왔다. 유기농 야채 선전이더라. 할까? 말까?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당근 해야지. C.F가 홍보효과가 엄청 나는거야. 이제 시작이다.
곧 너의 얼굴 보기 힘든거 아니냐?
연예인 남자 : 나 정말 그만두고 싶어. 내 성격하고 안맞아. 하루에도 12번 그만두고 싶다. 특
히 대사 외는거 정말 싫어. N.G도 많이 낸다. 눈치보기도 싫고, 이거 해야돼?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그렇게 힘들어. 그럼 이번 드라마 끝내고 생각해보자.
C.F 한편찍고, 아침드라마 한편 끝내고 그만두었다. 내가 꿈꾸던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난 정말 사는게 넘 신나했었는데...
역시 하기싫은건 못하나보다. 그뒤로 그애는 맘 편하게 자기가 하고싶은일 하면서 산다.
아주 뒤늦게 안 사실인데...그애가 그만 둔 이유는? 심장수술을 할경우에...나같은 경우는
쉬운 수술이라 뒷 날개라인을 절개했지만, 그 녀석은 가슴을 절개했다. 우연히 일행들과 사우나에 갔다가 그 녀석의 몸을 본 순간...앞으로 베드신도 찍어야 하는데...흉터제거수술을 하는게 어떻냐는 말을 들었다는 거다. 수술이라면 끔찍하게 여기는 그 녀석에겐 아마도 충격이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자기가 정말 하고 싶어 안달이 난 경우라면 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기에...나에겐 그런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난 잠시였지만, 재미있었다. 말 그대로 내가 연예인이 된것처럼 쑈쑈쇼를 하고 다녔으니깐 말이다. 물론 지금도 그녀석하고 다니면 가끔 아주 가끔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땐 그녀석보다 내가 더 설레인다. ㅎㅎㅎ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어때? 다시 해볼래?
연예인 될뻔한 남자 : 됬어. 나보다 니가 해라. 그렇게 좋으면 말이야. 그땐 난 너 안본다.
연예인이 친구인 여자 : 오우..그러셩. 잘됬네.
첫댓글 잘 읽었어요~한때 저도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기억이 ㅎㅎ
전 사촌동생 탈렌트 운전기사및 메니저로 활동했었어요. 그래서 대충은 감잡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