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하나같이 앞 이빨이 빠져있다.)
나를 찾아온 봄 / 낭만
우리는 봄이 왔어도 봄이 아니라는 왕소군의 글을 들었고
봄을 찾아 천지를 헤메었는데
봄은 이미 자기집 뒷 뜰 나무에 와 있다는 시를 읽었죠
나도 학교에 출근하느라 봄이 왔는지 모르고
봄마중을 다닌 주위 분들을 통해서 들었고
꽃이 화사하게 핀 사진을 보았어요.
그런데 요즈음 학교 교정의 나무 한그루 올려다 본 나는
처음으로 빛나는 눈부신 신록을 보았죠
자연의 빛이 폭발해 펼쳐진 담록색의 빛은
몽실 몽실 구름이 내려 앉은 듯
보드랍고 고운 명주 비단의 모습입니다.
바람이 살짝 불자
신록은 일렁 일렁 연두빛 자락 허공에 스리살짝 날리며
살랑 살랑 곱게도 춤을 춥니다.
녹즙 향기로 대지는 촉촉히 윤기가 흐르고
태양은 빛나니 살아있는 것들이 생기가 넘쳐나죠
나는 이 순간 정신이 쇄락하고
눈이 맑아지고
가슴이 희열로 벅차 주위를 돌아보았어요
나뭇가지 마다 팥알 녹두알만한 꽃몽오리, 잎눈들이
빨간 빛 녹색빛깔로 우련 내비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푸른 하늘이 우윳빛으로
구름이 설산 같은 흰빛으로
태양은 금빛으로 퍼져나가고
대지는 촉촉히 윤기가 흐르고
생명의 빛이 살아 훨훨 날아다니는 연두빛의 날
희망으로 꿈 꾸는 날
살아있음에 환희에 젖는 날
네가 빛나고
내가 빛나는 이 싱그러운 날
나는 소리없이 아이들의 손을 잡습니다
이 아이들도 신록이죠
이가 빠진 잇몸을 드러내 놓고 웃는 투명하고 해맑은 아이들에게
둘러쌓인 난 어릴 적 드믄 드문 초록 빛을 헤집으며 논뚝 밭뚝을 걷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인으로 되돌아 간듯해요
나는 찾지 않아도 찾아 온 봄으로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손에 잡히는 듯이 온몸에 연두빛이 물드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얼마나 흐믓하던지요
이 하루를 위해 일년을 산다 해도 유감없는 아름다운 날입니다.
반가운 손님인 봄을 맞이하면서... 2023년 3월 15일 밤 8시 낭만 씀
첫댓글 거짖없는 순수한 어린이들 모습이 너무도 귀엽네요
해맑은 욕심 없는 웃음은 천사
입니다 봄을 알리는 만물과 함께 소생하는 기운받아 행복하시길 빕니다
언제나 먼저 달아주시는 차마두님의 댓글은 저에게 영광입니다
힘들여 창조하시어도 천연스레 펼쳐보이시는 만능 예술인이신 분
늘 즐기기에 감사드립니다
낭만 선배님
앞니 빠진 귀염둥이 꼬마들과 함께 하는 봄
교정에 온통 봄이 날아다니고 있네요
봄의 찬사 이보다 더 아름다울수가 없네요
봄이 오는 줄도 모르고
남따라 귀동냥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본 꽃같은 연두빛 나무잎이라 너무 예뻤어요
아름답다 해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어 눈 부신 봄날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겅
검정색 글이 언둣빛으로 보입니다.
어른의 감정에 어린이의 마음이 얹혀
보드랍기만 하고요.
이 봄 많이 즐기세요.
네 난석님
아이들하고 있을때는 마음이 보드라울 수 밖에 없어요.
제 봄은 작은 학교에서나 즐길 수 있나봅니다
앞니 빠진 마알간 피부 초등저학년의 얼굴이 꽃처럼 예쁩니다.
함께 계시는 낭만시인님도 풍선과 함께 봄꽃이세요.ㅎ
봄이 왔음을 교정의 나무들에게서 보시고 감동하시고 이렇게 좋은 글을 써주셨습니다.
알록달록한 봄꽃도 예쁘지만 연둣빛을 달고 나오는 잎사귀도
반짝반짝 눈부시지요.
다시 찾아온 봄 맘껏
행복하세요...
전 야외로 나갈 시간도 여유도 없으니
작은 학교 마당에서나 봄을 즐깁니다.
오랫만에 별꽃님을 만난 것 같아 무척반가워요
늘 몸조심하시고 즐겁고 환한 날들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찾지 않아도 다가오고 꽃피우고 ...
참 정겨웁죠 자연의 철칙은 신비롭지만
정해진 리듬따라 흘러가지요
아쉬운건
보내지 않아도 가버린다는거죠 싸하게...
유무이님의영상과 글을 보면서 환상적인 봄의 환희를 만끽하고 있는데
봄을 찾을 생각도 못한
저에게도 조촐한 봄이 찾아왔어요.
유무이님의 말씀대로 신기한 자연현상이죠.
늘 건강하시어 아름다운 글 많이올려주십시요. 감사합니다,
낭만님~
아이들과 생활하시니
마음도 동심이겠습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고 막을 가까이 하면 검어지듯이
아이들과 가까이 하는데 어찌 동심이 아니리오
늘 그렇게 아름답고 재미나게 사시길 바랍니다
시인김정래님 말씀대로 아이들과 20년을 함께 하고 있지요
시인김정래님의 시를 보면 감성이 얼마나 깊고 폭 넓은신지
역시 부드러운 감성도 타고 나야 되는 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올팍의 나무들 입니다
낭만 선배님 수고에 감사합니다.
찬미님
명주실이 가득 날리는 올팍나무?를 올려주셨네요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늘 건강하시어 신기에 가득찬 봄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낭만선배님
천진난만한 아이들 속에서
봄은 예고없이 찾아왔지요
그 봄날에 마주하는 아이들
봄은 낭만님과 아이들 마음속여
생기.발랄 새로운 탄생을
알려주겠지요
곱고 예쁘게 잘 자라고
선배님 늘 건강하세요.
청담골님
요즘 산보로 제대로 봄을 즐기시는 청담님이십니다
아름답게 생활하시는 청담님
늘 건강하시어 봄의 향기에 흠뻑 취하소서
봄은
낭만님 에게로 살포시 찾아와서
기쁨을 주는군요
라아라님은 봄의 여인이십니다.
이곳 저곳을 다니시며 싱그러운 봄의 향기를 전해주셨죠
전 이제야 작은 학교마당에서 찾아온 봄의 향취를 즐긴답니다
늘 건강하시어 보내주는 봄 소식에 화답하는 즐거움을 즐기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