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 (T. S. 엘리엇)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낳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휘젓는다.
겨울엔 오히려 따뜻했지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에 약간의 생명을 대주었지..
슈타른베르크 호수를 건너.......
.
.
(이하 생략)
엘리엇..
그는 "황무지"에서
사월이 왜 잔인하다 했을까?
만물이 소생하는 그 사월을 왜 잔인한 계절이라 했을까?
그런거 같다..
시인은 아마도 우리네 삶 자체를 고난의 연속으로 생각하기에
차라리 죽어 안온해 보이는 상태..욕망조차 메말라 일견 평온해 보이는 황무지 상태를
역설적으로 선망하는듯 노래한게 아닌가 추정해 본다.
사실..
우리네 삶이란..
그 삶속의 이야기들이란..
대체로 고달프고..
해서 우리는 그런 삶의 이야기를 이곳 삶의 이야기방에서 서로 나누며 교감하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네 생의 의미도 찾아보며..또 힐링의 시간도 만들어보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 새삼 해보는 오늘.....
* 4년전 입회하여 오늘 1,000번째 방문을 기록하네요.
알게 모르게 화살처럼 흐르는 세월..이를 기념 짧은 글 하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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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2월..
이땅에 칼라티비가 보급되고
그로인해 국민 삶의 질도 많이 개선되었다 하고..
한편으로는 칼라티비 시청하느라 이웃간 왕래도 많이 줄고..인정 메말라 가는 계기도 됐다하고..
아뭏든 오늘날 스마트폰이 인류문화 혁명에 있어서 제2의 물결이라면
칼라티비 보급은 제1의 물결 아니었나 이리 생각되기도 하는데...
1982년 ..
그해는 늦깎이 입대했던 내가 제대한 해이기도 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출범했던 프로야구 원년이기도 하여
엠비씨청룡의 백인천 선수나 오비베어스의 윤동균, 박철순 선수가 맹활약했던 바
당시 군에서 내무반장이었던 나는 위문품으로 들어온 최신형 칼라 티비 쟁탈전에서 뚝심으로 쟁취..
우리 내무반 쫄병들로부터는 신뢰를 얻고..타 내무반 병사들로부터는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해서..틈만 있으면 너나할것없이 반짝반짝 빛나던 그 대형 칼라 티비를 보고 또 보고..
특히 이용식 왕영은이 나오는 "뽀뽀뽀"라든가 프로야구 중계는 병사들 사이에 인기 최고라~
고단한 일상에서 티비 시청하는게 가장 큰 낙이였던 그 시절..
하루는 탈영병 검거 전국 1위를 해 어깨에 힘깨나주고 다니던 이모 수사관이 식식거리며 들어온다.
왜 그러시냐?!~~ 물으니 야구장에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볼멘 소리 하는데 자초지종은 이런 이야기였다.
모처럼 주말이라 대구 야구장을 찾았는데
당시 충청도 연고인 OB베어즈와 대구경북 연고의 삼성라이온즈가 한판 크게 붙은 상황..
그 상황에서 OB베어즈의 홈런 타구에 홀로 환호하다가 그지역 관중들로부터 아주 심한 욕설 야유를 받고
평소 방방뜨던 그답지않게 험한 분위기 말 한마디 못하고 찍소리도 못하고 꼬리 내렸다나 뭐라나~~~
그래..일견 그가 안스럽기도하고..하지만 같은 충청출신으로 순하디순한 나까지 부아가 치솟았던 것이다.
나쁜누무시키들..
덩달아 잔뜩 흥분한 나..그런 날 바라보는 대구경북출신 쫄병들..
그깟 프로야구가 뭐라고~~말년 고참의 흥분에 전전긍긍하던 졸병들 당황한 모습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ㅎ
우째거나
박철순 투수의 분투와
김유동 선수의 활약으로
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는 애초 약체팀이라던 OB베어즈가 삼성을 누르고 우승..
그후 OB베어즈는 지역불문 특히 청소년들로부터 인기있는 팀으로 한동안 영화를 누렷다.
그나저나 지금 김유동,박철순선수는 어찌 지내는지..
별게 다 궁금.....^^
* 올해도 프로야구가 막을 올렸다.
국민학교때부터 야구중계를 즐겼던 나 .......
동네에 유일무이한 라디오..아버지가 애지중지하셨던 그 라디오를
틈만 나면 몰래 슬쩍 빼돌려 듣다 매 맞은적 어디 한두번이던가...
퀴즈열차.. 재치문답..광복이십년.. 특별수사본부 등등..
심지어 호기심에 북한 방송도 몰래 듣고..난수표 읽는 소리도 듣고..
그런데 그중 가장 재미 있었던건 역시 야구중계 아니었나 이리 생각된다.
* 최근 일이년
한화이글스 김감독 야구운용을 보면서
내 평생 그토록 오랜세월 좋아했던 야구가 마음에서 멀어져가는데..
멋진 사나이는 진퇴가 확실해야한다는 거..이게 내 신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금 한화 감독을 보면 매우 답답해진다.
75세 김감독,그리고 그가 편애하는 권모 선수..
그들에게 승부가 뭔지..프로야구가 왜 존재하는지.....
많은 영광을 누리며 오랜세월을 살아온 그분..
75세 그나이에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건지...
노익장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멋지다고요?
ㅎ..그렇습네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예
요즘 어디를 가도 꽃을 만날수 있네요.
화무십일홍이라하지만..그래도 호시절은 분명한거 같습니다.
비스님..늘 건강하시고 다복하소서!
잔인한 달 사월
응답하라 1980
프로야구
목련이 피고지고
베르테르의 편지 읽는
사월은 잔인한달
OB베어스 유니폼 걸친 꼬맹이들
그때 그사람
사월은 잔인한달
생명에 열광할때 죽음도
함께 하는 역설의 난해함
잠시 황무지에 빠져보며
찬란했던 1980년~
되돌릴 수 없는 나의 청춘이여
라일락의 향기여~~
누구나 봄을 말할때는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줄 생각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아픔으로 이야기도 하나봅니다..아마도 잔치 맛을 모르거나
잔치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겟지요.
그나저나 1980년이 그리도 찬란햇나요?
신순정님 연세 많으신줄 알았는데..범띠 아직도 전도양양한 나이인데..ㅎ
오랜만입니다 ~
궁금하였어요 ! 가을이 오면님이어 ~
유인님이 같이들 한잔하자고 할때가 ,
불행하게도 내가 눈길에 넘어져 코뼈가 부러질때인데,
그후로 ,
내가 한잔하자고 할때가 벌써 3주가 넘어가네요 .
소리세 음악이 아주 좋습니다 ~~
그동안 평안하셨지요?
바쁜 일이 생겨서 선배님께 인사도 못드렸습니다.송구합니다!
그나저나 엊그제까지 엄동설한이었던거 같은데
주변에 활작핀 아름다운 꽃들..화창한 봄날을 바라보니 정말 세월 유수같다는 말 실감납니다.
모쪼록 오늘도 알차고 좋은일 가득하시길 빕니다!
내가 행복하면 겨울이고 사월이고
사계절이 다 의미있고
축복이겠지요
우리가 모두 시인이 아니어도
내 좋은 날 그날은 가슴에서 시가 나오고
행복의 노래가 흘러 나오겠지요
그런거 같습니다.
행복하다는 마음..여유있는 마음에서 詩心도 나오고..
또 선행도 나오겠지요.
운선님의 빛나는 계절을 축원합니다!
오셨군요.
그간 문득문득 궁금했습니다.
총 방문 1000회 ..
나는 어떤지 살펴 보았습니다.
가입 5년 째
총방문 수 1,700회가 넘었으니
가입 후 대단한 열혈 팬이었다 싶어집니다. ^^
어린시절 트랜지스타 라디오를
아버지 몰래 이동하며 야구 중계를 듣던
꼬마가 뚝심의 군기 반장이 된 모습도
오늘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봄의 합창 소리와 함께
가을님의 발걸음이 많이 반갑네요. ^^
항상
기쁜 일상에 머무시길 바랄게요. ~~
회장님은 댓글 15,000회에 빛나는
카페 최우수 회원이면서 일등공신..ㅎ
지난날 객지 생활하시던 아버지..
주말에나 가끔 들리시셔 뉴스라도 들으려하면 라디오가 안보이고..또 건전지도 다 닳아서 들을수도 없고..
맨날 놀러다니지 않으면 라디오나 듣는 녀석이었으니..제가 당시에 그랬습니다.
그랫으니 중학교 입시에도 거푸 낙방했겠고요..ㅎ
당시 라디오는 부피 큰 트랜지스터가 아니라 고성능 외제 소형이었기에
방음 잘되는 이불속에서도 들을수 있었지요..
겨울인가 했더니 어느새 빛나는 봄이네요..
찬란한 새봄에 많이 행복하시길 바래요..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입ㅡ2년7개월
방문수ㅡ952회
갑자기 저도 찾아보았습니다
참 열심히도 들락했네요
아직 열정이 있다로 스스로 위안하면서요ㅡ이 또한 지나갈때가
어느분의 떠날때를 알아야 하는글에서
김감독님 이야기를 읽었는데
많은팬들이 느끼는것이구나 싶네요
내려올때를 알아야 하는데
대구 월드컵경기장옆에 야구돔구장
어마하게 지어서 오픈했다소식만 뉴스통해서
라이온즈에 열받으믄ㅡ제게 화풀이하이소 ㅎㅎ
열받을게 뭐 있겠수..
게다가 연약한 우리마을 참새에게 화풀이하는 졸장부 절대 아니올시~~ㅎ
당시 프로야구가 과열되다보니 관중들 매너도 꽝!!
어느구장이고간에 배타적이고 전투적이기까지햇으니까요.
선거때도 지역주의가 망국적이어서..벽보 찢고..돌 던지고..사무실에서도 재떨이 던지고..
난리 그런 난리가 없었지요..80년대..
하긴 나와는 세대차이 있으니 이런 사실 정아님은 잘모르시겠지..ㅋ
잘지내시고 있지요?
@가을이오면 지금도 시민의식이 낮다고 하지만
그시절이야 무대뽀 시절ㅡ힘으로
밀고 목소리로 밀고가던 시절이었죠
오모낭 왠 어르신 흉내를요
저도 미니검열 통금에
체루가스에 눈물흘린 세대랍니다
빌차이 없을낀데~~ㅎㅎ
잘지내고 있습니다
@정 아 명실공히 어르신이죠..
하기사 별차이는 없겠구만..ㅎ
처음 뵙네요^^
글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ㅎ
신참이시군요..반갑습니다!
셀리의 김해사랑..
겨울이오면 봄은 멀지않나니~~
여기에 포인트가 있는거 같습니다..ㅎ
봄바람과 함께 오신 설부화용님..모쪼록 즐거운 시간 되시길~~^^
@가을이오면 네~
가을이 오면님~~
김해 산먼디 사는 촌노입니다
잘 부탁합니데이~~ㅎㅎ
@설부화용 촌부에게 부탁은 무슨..
사위가 부산 사는데.. 제가 잘 부탁합니데이.....
그나저나 사진보니 새댁같구만..굳이 촌노라하시니 순진한 제가 믿어야겠지요..ㅋ
@가을이오면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
잘 계시지요.
1000 번째 방문 축하드려요.
그렇다면, 저와의 만남도 적게 잡아도 꽤 되겠지요.
이렇게 삶방에서 글로 오래 만나다 보면, 사람의 정이 흐르거던요.
우리아이들도 OB팀을 굉장히 응원했죠. 우리부부는 롯데를 응원했습니다.
아이들이 서울출생이었는데, 부산가서 살다보니 그런가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자기편을 응원하는 것 까지야 팔이 안으로 굽는다나 그런 것을 인용해서라도...
그렇다고 자기편이 아니라고 남을 공격하는 것은 수준 낮은 시민의식일겁니다.
한국민을 패거리 문화라 하죠. 자기일도 아닌데 나서서 누구편을 드는 것은
문화인이 할일은 아니죠. 팀웍을 이상하게 남용하는 것? 가을님 이야기 잘 듣고 갑니다.
그렇습니다.
금년만 해도 콩꽃님과 만나는 기회들이
친형제들이나 자식들과 의사소통하는 횟수보다 훨씬 많은거 같네요..ㅎ
하여 이건 보통의 인간관계하고는 분명 다른거 같습니다.
지난 삼사년 이곳에서 콩꽃님과 유언 무언으로 친교하며
몇번 뵙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눠주신 따듯한 그 마음
제가 오래오래 간직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