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의 최근 3연패(유타, 마이애미, 휴스턴)를 포함해 진 경기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팀이 해결할 과제는
단순히 선수 보강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제임스 하든이 케빈 마틴으로 바뀐 건 현재 이 팀에게
막대한 손해는 끼치고 있지 않습니다. 하든이 있고없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하든의 부재를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만 썬더가 안고 있는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스몰라인업 대처 문제입니다. 마이애미와의 빅 매치도 그렇고 오늘 휴스턴 원정경기도 그렇고 이 팀은
이상하리만큼 스몰라인업에 취약합니다. 상대가 공간을 넓게 벌리고 볼 무브를 빠르게 가져가면 여지없이 수비가
뒤흔들립니다. 제가 보는 썬더의 최대 장점은 사이즈입니다. 각 포지션에서 언더사이즈 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사이즈로 인한 문제는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하드웨어의 장점이 스몰라인업 팀을 만나는 순간
여지없이 문제점이 되고 맙니다. 바로 스피드죠.
퍼킨스, 이바카, 타빗 모두 발이 느리다는 게 치명적입니다. 운동능력에 비해 리커버리 속도가 너무 느리죠. 특히나
하이포스트 2대2를 즐겨쓰는 팀들에게는 먹잇감이 됩니다. 덩치를 이용해서 드라이브하는 매치업들을 트랩으로
몰아 붙이거나 헷지를 강하게 들어가서 공격 템포를 늦춰야 하는데 썬더는 이도저도 아닙니다. 발만 따라갈 뿐이지
수비는 실패죠. 퍼킨스는 ACL 이후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를 않는 모습이고 이바카는 탄력 하나는 리그 최고 수준
이지만 가로수비 능력은 너무나도 취약합니다. 그러니 빅맨을 이용한 스위치 디펜스를 쓰는 건 되려 상대에게 더 많은
공간을 열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는 공격에서도 드러납니다. 우월한 사이즈와 덩치를 이용해 스크린을 걸고 재빨리 페인트존으로 Roll in해야
하는데 썬더의 빅맨들은 2대2 수행능력이 떨어집니다. 들어가는 속도가 느리다보니 상대 입장에선 그대로 스위칭해서
볼 투입을 차단하거나 강하게 헷지하여 볼 핸들러를 저 멀리 몰아냅니다. 그만큼 공격에 더 차질이 생깁니다. 우월한
사이즈를 적극 활용하여 상대의 낮은 높이를 두들겨야 하건만 한 발 더 뛰는 스몰라인업 수비에 높이가 무력화되고
맙니다. 게다가 썬더 빅맨들 모두 아이솔레이션 능력이 없다 보니 혼자서는 상대의 로 포스트를 공략하기가 힘듭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썬더 빅맨들에 대한 볼 투입만 차단하면 페인트존 사수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에서 외곽슛 의존도가 더더욱 높아지고 썬더는 확률 게임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처럼 듀란트의 슈팅까지 빗나가는 날에는 확률 게임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백코트의 수비 집중력도 같이 짚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웨스트브룩... 공격에선 활화산처럼 타오르는데 문제는
이 에너지가 수비에선 별로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멍 때리다가 실점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더군요. 적어도 지금
썬더의 백코트 또한 동 포지션에서 키가 심각하게 작은 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몰라인업 대처가
되지 않는 점을 보면 백코트 또한 사이즈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썬더가 더 높이 올라가려면 이 부분부터 고쳐야 할 것입니다. 선수 보강은 그 다음 문제라고 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독이 전술적으로 뛰어나진 않는 건 동의를 하는데 지금 감독 바꾸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캠프도 거치지 않고 수비시스템을 재정비하긴 어려울텐데요. 이 팀은 별 수 없이 올해는 트레이드로
고탓을 업어오는 것이 최선책으로 보입니다.
만일 이번 시즌에 오클이 우승 못하고 레이커스가 댄토니를 아웃시키면 댄토니가 잘 맞는 팀이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스캇감독 이번 시즌에 재계약한거 아닌가요?
전 그렇게 기억하는데, 돈도 꽤 받는걸로 안는데, 첫해에 바로 교체하긴 쉽지 않을꺼 같네요
마이크 브라운은 LA니까요.
돈쓰는데 과감한 레이커즈야 머 그정도 쯤이지만, 스몰마켓인 OKC로써는
재계약 첫해만에 짜르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면 1년 일하고 18밀이면 슈퍼스타 계약이네요...
스캇 브룩스가 16m/4y 계약했는데 만약 시즌 끝나고 경질된다면 썬더가 포기해야하는 돈이 12m정도입니다. 썬더가 만약 새 감독을 영입한다면 추가적으로 12m 정도가 더 들테고 그렇다면 선수 영입에 쓸 돈도 그만큼 줄어들겁니다. 12m을 페이롤에 더 쓰느냐, 감독에 쓰느냐는 그들의 선택이겠죠. 시도해볼 수 있는 모험이라고 봅니다.
저도 감독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사실 로스터의 질을 더 좋게 한다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만으로도 최고의 팀이라고 보네요~
갑자기 궁금한데 감독 페이롤도 샐캡에 포함 되나요??
말씀하신 빅맨의 부족한 점들이 선수 수급없이 전술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문제인지는 모르겠네요.
빅맨진 페인트존 득점이 너무 없습니다
포스트업 전무에 투맨게임에서도 전혀 위협이 안되니...
이건 감독의 역량 밖으 문제라고 봅니다
듀란트 서버럭의 개인전술과 거기서 파생되는 오픈점퍼...그리고 트랜지션게임 외에는 딱히 뭘 만들기 힘든 상황으로 보입니다
빅맨들의 볼핸들링이나 패싱 단독공격력이 너무 떨어져요...스몰라인업이 대놓고 깊은헷지로 볼핸들러 압박하는데 뾰족한 수가 안보여요...
퍽은 레이커스나 네츠같은팀 상대말고는 로테이션 제외해야 할 수준으로 보이고 페인트존 득점이 가능한 빅맨하나 보강이 필수로 보이네요
'빅맨이 문제다 좋은빅맨을 수급하면 성적이 좋아질꺼다' 이말이 참 재밌는게 오클뿐만 아니라 히트도 해당되고 모든팀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좋은 빅맨의 기준이 '기동성+수비력+공격력+@' 인데 요즘 시스템에 맞는 대체가능한 빅맨이 리그에 없다는점이죠 ... 여러팀들이 전/후반에 로스터운영의 전력차를 좁히지 못하고있고 4쿼터에 경기력에 따라 경기양상이 바뀌는데 4쿼터는 어차피 빅맨들의 의존도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큰문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4쿼터에 전략이 없다는것에 공감되고 스몰라인업으로 단순하게 전개되는 공방에서 전략적 해결이 결국 에이스에대한 과도한 기대 말고는 과연 뭐가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빅맨을 수급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썬더가 지금 시스템에 수정을 가하지 못하면 아무리 빅맨을 수급한다고 한들 근본적인 문제는 고쳐지지 않습니다.
냅 가피님 글에내용이 아니라 가끔 나오는 뎃글들에 대한 내용이고 시스템을 수정해야된다는것에 동의하고있습니다
문제가 없는 팀도 있나요??
작년만해도 서브룩-세폴로샤-하든-듀란트-이바카의 스몰라인업이 마이애미 다음 수준이었던거 같은데 ㅠㅠ
감독을 바꿔야 합니다
큰 부분에서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특히 리바운드가 크게 밀리지 않음에도 속공이나 스몰라인업에 대한 신속한 수비가 안되는 것은 문제가 있죠.
글세요 감독 바꾼다고 풀옵 각성모드의 히트를 이길수 잇나요? 그냥 각성 모드의 르브론과 히트가 너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포 감독도 어차피 명장은 아니잖아요 그냥 오클이 성장 하길 기다리는게ㅜ나을듯 한데요
에릭이 스캇보다 나아보이진 않네요..역량자체를 더 키워야 되겠지요..
(샌안팬인데 오클에 부정적인 댓글은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