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서 장사 <선술집> 9년했습니다.
그 9년의 시간동안 정말 이루 말할수없을만큼의 많은 청,장년들을 보아왔습니다.
막연히 광고하나만 보고, 혹은 나이가 좀 찼는데 배운게 없다며 막연하게..
혹은 조선소 돈 진짜 많이 번다 카더라 하는 소문으로 부푼꿈을 안고...
9년간 보아온사람중에~ 정직원이 아닌 협력업체에 내려온 사람중에 남은사람은
스무명도 되지않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일당바리 뛰고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는 돈이 되질 않습니다. 물론 몇년씩 하신분들 일당바리 뛰면서 어느정도의 수익은 올리시지만
복지도 없고 고용불안의 연속입니다. 그냥 당장의 급여로 모든 생활을 다 해야하죠.
얼마전에 글한번 올렸는데 일당쓰다가도 1년쯤 채워질라면 짜릅니다. 1년채우면퇴직금 줘야하니까요.
그리고 좀 근속했다하더라도 자식들 대학갈때쯤되면 짜릅니다. 학자금 줘야하니까요.
그리고 업체들 수명이 어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잘 다녀도 일없으면 문닫으니까요.
일하다 다치면 모은돈 싹 날라갑니다. 보상엔 한계가 있으니까요.
1년을 채워서 상여금 받기전엔 월급도 족장 도장 그라인더 등 건강상 좋지않거나 위험한일 아니면
쥐꼬리 수준입니다. 솔직히 일은 머같이 시켜놓고 월급받고나면 한숨나오죠..
두번째는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정말 중요한 항목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말 부지런히 열심히 일하는분 분명있습니다.
기술도 잘 안가려쳐주는 텃세에 시달리면서도 눈치껏 배우고 익혀서 자리를 잡는분들 참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후엔 좀더 넓은 시야가 생깁니다. 바로 직영이죠.
올해 삼성중공업의 임금협상 타결금 문제로 거제도가 발칵 뒤집혀졌었습니다.
절대로 뉴스에 나오지않는 삼성공화국의 위력인지몰라도 보통 성과급이나 타결금같은게 발생하면
협력업체는 그 액수의 70프로를 받게 됩니다. 일단 30프로 접고 받게되는거죠.
근데 그게 주는게 70프로가 안나옵니다. 직영의 윗분<?>들께서 지출되는 액수를 조금이라도 줄일려고
급여 명세에 성과급항목엔 원래 나올 성과급의 일부를 지급하고 그 항목이아닌 다른 항목을 만들어서 직영들에게 뿌려줍니다.
그다른 항목은 협력업체에는 없는 항목인것이죠. 그리고 협력업체에는 직영의 성 과 급! <-- 항목에 적힌 액수의 70프로만 지급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직영의 성과급이 이번에 500만원이라면 성과급엔 200만원만 지급하고 건강지원비나 김장비 같은
없는 항목을 만들어서 나머지 300만원을 지급하게 됩니다. 그럼 협력업체는 성과급의 70프로만 받게 되는거니까
200만원의 70프로만 받게 되는겁니다. 지금 이글을 읽으시는분이 협력업체에 다니고 있다면 어떤기분이 드실까요?
위 같은 문제로 직영과 업체간의 감정상태가 어떨까요? 실제적으로 특히 삼성중공업은 노조가 없기때문에 직영들 임금타결문제로
몇일간 작업을 안했었는데 협력업체는 직영들 임금타결협상동안 직영들의 몫까지 물량을 쳐내야했었습니다. 이곳뿐만 아니라도
직영과 업체간의 차이가 있는곳이 있겠지만 이곳은 엄청난 파워의 직영의 도시입니다.
세번째는 복지의 문제입니다. 일단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거제도는 물가가 쎕니다.
기본적인 아무 옵션없는 8평짜리 원룸이 기본 보증금 500에 월세는 30이상이고 관리비 전부 따로입니다.
직영과 업체의 거주환경차이는 말그대로 장난이 아닙니다. 깨끗하고 안깨끗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업체들 기숙사 보면은
그 좁은 방에 몇명이 자는지... 근데 그보다 큰문제가 관리비 입니다.
직영은 제가 알기로는 기숙사비가 딱 1만원입니다. 그안에 전기세 수도세 냉난방비를 모두 포함하고있습니다.
업체는 n/1입니다. 더버는 사람은 1만원 , 덜버는 사람은 수만원의 거주비를 부담하게 되는거죠.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었지만 학자금지원 <-- 가정을 가지고 계시다면아주 예민한 문제겠죠??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학자금 지원할때쯤되면 짜릅니다. 이유 없습니다. 나가라면 나가야합니다.
그래도 처자식들 먹여살려야 하니까 일당직으로 돌려서 다시 일하게 됩니다. 그럼 1년쯤될때 다시 짜릅니다.
퇴직금 채워지니까요.. 실제 아는 형님도 당했던일이고 저희 주방에서 일하던 주방이모의 남편분은 아이들 대학가야하기
5개월쯤 전부터 스트레스를 그렇게 주더니 일주일정도를 매일 야간작업하고는 독감에 걸려서 3일을 일을 못나갔더니
이때다 하고 바로 짤렸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안성가서 일반 공장에 들어가서 그냥 단순일용직으로 일하시고 계신다고합니다.
누구든 이렇게 말할수있습니다. 그게 다 열심히 안해서 그런거다~ 너만 잘해봐라 누가 짜르냐~...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헛된소리가 되는것을 전 이 거제도에선 충분히 일어나고도 남는일이란걸 전 자세히 봐버렸습니다.
좋은 업체 오너 만나서 기숙사 좋은곳에서 지내면서 하나 하나 잘가르쳐주고 1년안되서 상여금도 못받는다고
뒤에서 따로 챙겨주시는분들도 봤습니다. 하지만 직영과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보니 다른곳으로 자리찾아 떠나더군요.
어느회사를 가던 직영과 하청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난히 위험하고 험한 환경에서의 차이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크게 와닿는 것이겠죠... 오늘도 내일도 수많은 구인광고를 보고 이곳으로 오는분들이 있으시겠지요.
정말 정말 정말 여러가지로 잘 알아보고 정말 그래도 난 할수있다고 자신하시면 내려오세요.
제가 지금까지 드린말씀은 여기와서 개고생하고 나중에 울지마라가 아니고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니만큼 보다 세심하게 살펴보고 , 잘 확인하고 , 오시기전 업체사장들과
정확하게 면담해보고 오시더라도 오시라는것입니다.
스스로도 자신에게 -이게 지금 잘하는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오신다면 장담하건데
1-3개월 안에 다시 다른곳으로 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그리고 거제도이던 아니면 다른곳이던 자신이 서고 머무르게 되는 자리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긴글 정독하여 잘 읽었습니다.. 정말 쓰레기들 많네요
묘진님 제 기억으론 담달에 조선소 간다고 했던 그분이셨던가요? ^^ 직영이 아니시라면 좋은 참고가 되셨음 하네요 ~
밎아요ㅎㅎ 근데 그래도 일단 가볼려구요ㅠ
네.. 거제도 내려오시면 쪽지 주세요 ^^~ 고현이시라면 가게 금방 찾아요 ㅎ
삼성이 고현쪽에 있는건가요? ㅋ
바보나무님 고현 어딘가요?저두 삼중에 있습니다 협력사 7년 하다가 지금은 NOV 근무 합니다 직영들한테 그 동안 당한거 그대로 돌려주고 있습니다 쪽지로 가게 위치 및 업체명 알려주세요 시간나면 가서 한잔하게요
이분 정말 멋지신듯
빠마리님//반갑습니다 ^^ 직영들한테 당한거 돌려주고있다시는거보니까 선주회사 ,외국계기업 같은곳으로 들어가셨나보네요~ 멋지세요 ~!! 가게는 쪽지로 보내드릴께요 ^^
거제도 초등학교에서도 애들ㅇㅣ 너희 아빠 직영이야? 이런다죠
아는형이 나이트를갓는데 부킹온 여자가 직영이세요 협력이세요라고 물어봣다는
삼성중공업 5개월간 출장갔는데 한여름에도 화장실 문열였는데요 에어컨 빵빵
분명 다른 중공업보다 시설을 좋터군요
근데 그게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했는데 그러겠어..생각했는데..
하기사 하청 업체 직원 오토바이 타고 퇴근하는거 보고 안스럽더라구요
그리구 학교 등교길에서 부터 아이들 옷차림부터 표가 나더군요..
성심껏 써주셔서 잘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