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상징적이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인간이면 누구나 벗어날 수 없는 단어들을 꾸밈없이 단순하게 배치했다. 처음에는 무슨 제목이 이런가, 했는데 읽고나면 생각이 바뀐다. 이 책만큼 제목이 기가 막힌 책도 없는 것 같다.
18세기, 19세기 영국을 무대로 하는 만큼 낯선 세계가 펼쳐진다. 사람들을 엮어주는 무도회가 그렇고 또한 지금과 꽤나 다른 인간관계의 교류 등등이 그렇다. 그러나 읽으면서도 내내 흐뭇하게 만드는 것은, 실상 어색함을 뒤로 하고 내용에 빠져들게 하는 것은 인간의 미묘한 심리상태가 적당하게 등장인물들의 유형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주인공이자 사건진행의 시선을 고정시켜주는 사람은 엘리자베스. 그녀는 언니 제인이 빙글리와 연애를 하는데 상당한 조언자로 나름대로 꽤나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여인이다. 사실 어느정도 그녀는 현명하다. 원래 사람이 남의 결점을 잘 찾아낸다. 문제는 자신의 결점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이고 엘리자베스도 예외는 아니다. 빙글리의 친구 다르시가 그녀를 좋아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다르시를 지독하게 오만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무시한다. 중간에 오히려 위컴의 얼렁뚱당 이야기에 다르시를 오해할 정도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만 그러하겠는가? 빙글리의 누이들도 그렇고, 베네트부인도 그렇고 다들 그렇다. 인간이 다 그렇다.
<오만과 편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각 상징성을 갖고 있다. 정형화된 특징이라고 할까? 다르시나 엘리자베스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이 제 각각 어느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특징이 있어 인물들이 맛깔스럽다. 또한 후반부 위컴의 행동과 중간중간 등장하는 베네트 부인의 행동과 언어들은 자칫 지루하게 진행될 수 있는 책의 내용에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밀고 당기는 사랑의 심리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긴 내용이 지루하지 않을 듯 싶다. 다만(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차분한 내용 전개 때문에 격동적인 감정 변화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감동'보다는 '고요'한 분위기가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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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눈에 띄네요.
재밌게 읽었답니다. 추천합니다. 읽어보세요^^
첫댓글 오늘 새벽에 다 읽었는데요, 정말 재밌었답니다^^
음 저도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함 읽어봐야겠네요
읽어 봐야겠습니다. ^^
<오만과 편견> 재미있었어요^^